
최근에는 소비자들 또한 유명 브랜드에 대한 강한 선호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가격보다 브랜드를 더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결과도 있다. 이렇듯 현대사회는 이미지 전쟁 시대다.
그렇다면 브랜드란 무엇일까? 브랜드 전략 경영의 전문가이자 현재 밸류바인컨설팅의 대표 컨설턴트인 구자룡 박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 브랜드의 중요성에 대해서 설명을 부탁한다.
△ 브랜드는 10여년 전부터 그 중요성이 역설되어 왔다. 소득수준과 문화수준의 향상에 따라 제품의 기능적인 혜택만이 아니라 그 제품 속에 녹아있는 감성까지 향유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브랜드 구매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기업에서는 브랜드를 중요하게 다룰 수밖에 없다. 이와함께 기업 마케팅의 역량이 강화되어 왔다. 외부전문가를 초빙했던 과거에 비해 현재 대기업의 경우 별도 마케팅팀을 마련하여 브랜드 관리를 위해 힘써오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브랜드 마케팅의 중요성을 못 느끼는 것이 현실이다.
- 현재 기업에서는 브랜드 가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 안타깝게도 아직 많은 기업들이 브랜드 가치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일례로 최근 컨설팅을 간 업체의 한 상품에 대한 상표권 등록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이처럼 브랜드의 중요성에 대해 수많은 매체에서 언급을 왔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중소업체의 경우 브랜딩을 보고 있는 관점이 장기적인 관점이 아닌 단기적인 관점으로만 보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1억을 투자해 한 상품을 만들어냈지만 브랜드 확보와 마케팅에 들어가는 초기 자금 1천만원의 비용을 아끼려다가 나중에는 매출액의 몇 배를 상표권자에게 물어 주는 경우도 있다. ‘브랜드경영’이라는 말은 하지만 정작 이런 말을 하고 있는 ceo는 이 말의 뜻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 그렇다면 브랜드의 효과는 언제 일어나는가?
△ 매가 토끼를 잡을 때 직선거리가 아닌 곡선을 그리면서 하강하듯, 에너지를 축적한 후 그 힘으로 목표물을 낚아채듯 브랜드의 효과는 '우회축적'의 효과로 나타나며, 우리는 이것을 브랜드 가치라고 한다. 브랜드 마케팅 초창기에는 단기적 손실이 일어나나 이후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일 수 있는데 이는 바로 우회축적을 한 브랜드의 가치로 나타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상승세를 이루기 위해서는 기업의 투자와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 프랜차이즈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현대 사회는 프랜차이즈 사회이다. 교촌치킨과 같은 통닭집, 카페베네와 커피숍, 심지어는 떡볶이 분식점인 ‘아딸’까지 도심지뿐만 아니라 동네 구석구석에서 볼 수 있는 것이 프랜차이즈이다. 소매유통에 프랜차이즈는 이미 트렌드화 되었다. 앞으로도 이런 경향은 계속 될 것으로 생각하며, 소비자입장에서는 더욱 균질화된 품질을 향유할 수 있기 때문에, 점주입장에서는 선진화된 경영시스템으로 보다 수월한 영업을 가능케 해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 프렌차이즈 방식이다.
- 최근 안경원 프랜차이즈까지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다. 이들이 성공하려면 어떠한 방안이 필요한가?
△ 안경원은 어디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안경원 운영과 경영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잘 모르고 있으나 최근 프랜차이즈가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기능 시장으로서 안경원의 수가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흔히 말하는 레드오션이다. 레드오션에서 블루오션으로 이동하기 위한 방법은 감성을 기능 브랜드로, 기능 브랜드를 감성 브랜드로 전환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특히 안경산업과 같이 기능을 감성 브랜드로 바꾼 사례는 극히 드물다.
굳이 사례를 들자면 멕시코의 시멘트 회사 ‘세멕스’가 있다. 이는 기능에 한정되었던 시멘트를 명절, 고향에 방문할 때 고향집에 새로운 방을 만들 수 있는 ‘사랑의 선물’로 인식하게 만들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내기도 했다. 안경 역시 전형적인 기능 제품이었지만 이제 패션을 중심으로 감성 브랜드로 바꿔 전개한다면 그 시장 역시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 최근 안경 프랜차이즈 룩옵티컬에서는 ‘안경은 얼굴이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 기존에는 안경을 하나 구매하면 오랫동안 사용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룩옵티컬에서는 안경을 옷과 같은 하나의 패션아이템인 감성으로 전환해 다양한 안경을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게 만들었다. 제품 구매회전력이 빠른 spa적인 접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유통회사로서 자금력과 마케팅력이 축적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청소년부터 30대 초반 정도까지 패션에 민감한 소비자층에 충분히 소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며, 기존의 안경원 컨셉과는 분명 차별화되는 포인트이다. 따라서 잡화점식으로 전개하기 보다는 이 소비자층에 집중하여 패션으로 포지셔닝한다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현재 상황에서 안경원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 최근에 1920년∼70년대에 생산되었던 빈티지 안경만을 판매하는 ‘매트로스펙스’라는 매장을 보았다. 이들은 안경을 금고에서 꺼내어 보여준다. 이러한 색다른 아이디어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리라고 본다. 편의점과 ssm이 생기면서 동네 구멍가게나 재래시장의 생존이 어렵게 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구멍가게나 재래시장은 자기만의 차별화된 포지셔닝으로 새로운 업태들과 경쟁을 하여 생존하고 있다. 시장은 있고 소비자들의 특성은 다르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이들의 특성과 성향을 파악하고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무엇인가를 찾으면 된다.
이렇듯 안경원 역시 주소비자층의 타깃을 확실히 해 자신의 입지에 맞게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패션 안경은 재구매가 가능하고 다량구매도 가능하기 때문에 특히 서비스 마인드 확립과 철저한 고객관리가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paperstory@fneyefocus.com문성인기자
문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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