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산책 -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가 대학생들의 양안시기능에 미치는 영향 비교 분석<상>]

▷ 목적
단초점렌즈를 착용했던 노안 이전의 젊은 사람에게 낮은 가입도로 설계된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를 2개월 동안 교체 착용하게 하여 기존의 단초점렌즈와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와의 임상적인 성능 차이와 양안시기능에 미치는 영향 및 개선효과를 비교 분석하였다.
▷ 방법
안질환이 없는 평균연령 24.03±1.87세의 대학생 32명(남자 23명, 여자 9명)을 대상으로 하여 단초점렌즈와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eye-t, chemilens co., korea, 가입도 0.75d)를 2개월 동안 착용하게 하였다. 이때 타각적 굴절이상도, 폭주근점, 조절근점, 조절용이성, 원·근거리 사위검사를 실시하였고, 피로감, 편안함, 불편함, 전반적인 만족도, 선호도와 관련된 항목들을 구성하여 설문조사를 하였다.
▷ 결과
폭주근점 및 조절근점은 단초점렌즈보다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를 착용하였을 때 가까워졌다. 조절용이성은 단초점렌즈보다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를 착용하였을 때 증가하였다. 사위는 원거리의 경우 단초점렌즈와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를 착용하였을 때 비슷한 양의 외사위가 측정되었고, 근거리의 경우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를 착용하였을 때 보다 큰 외사위가 측정되었다. 설문조사를 통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착용 직후 및 착용 2개월 후 모두 근거리 관련항목에서는 단초점렌즈보다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를 착용하였을 때 만족도가 증가하였으나, 전반적인 만족도, 적응 용이성, 신속한 적응, 원거리 관련항목 들은 단초점렌즈에서 더 만족하는 경향이 있었다.
설문조사를 통한 선호도가 큰 순서 및 착용 직후와 착용 2개월 후의 변화를 보면,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를 착용하였을 때 근거리 작업관련이 75.00%에서 81.26%로, 시각적 피로감이 50.00%에서 65.63%로, 시각적 편안함이 47.75%에서 50.00%로, 전반적인 편안함이31.25%에서 46.88%로 선호도가 모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 단초점렌즈보다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를 착용하였을 때 근거리와 관련된 양안시기능이 증가되었고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근거리 시각 활동에 관련된 자각적인 만족도와 선호도 모두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를 착용하였을 때가 높아 오랜 시간 근업을 하는 대상자에게 유용할 것으로 사료된다.
◆ 서 론 ◆
최근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다양한 시각정보의 습득을 위해 컴퓨터 작업과 독서,다양한 시각매체 등을 이용하는 근거리 시생활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이로 인해 노안이 아닌 젊은 사람들도 장시간 근업으로 인해 근거리에 관련된 시각적 불편을 호소하고 시기능이상과 관련된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근업을 하는 동안 환자가 느끼는 자각증상을 근업증상(near symptom)이라고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안정피로(asthenopia)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안정피로는 눈을 사용할 때 나타나는 불편한 증상을 일컫는 용어로 안정피로가 나타나는 원인은 다양하며, 일반적으로 조절력이 부족한 상태 또는 미교정 원시가 동반된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근거리 시력을 사용하거나, 부등상시, 난시, 사위, 안구 염증, 히스테리성, 미교정 노안, 조명이 부적당한 경우 또는 망막 질환이 있는 경우 등이 해당된다. 이는 눈의 피로(eye strain)라고도 하고 근점 스트레스(near point stress)에 의해 나타난다. 근업 중에 나타나는 자각적인 증상에는 눈의 피로감, 충혈, 두통, 통증, 불편함, 복시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이러한 증상들을 통틀어 안정피로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한 조절력이 충분한 노안 발생 이전이라도 정밀한 근거리 작업을 오랜 시간 동안 수행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나이에 비해 부족한 조절력을 가지고 있거나 조절의 수준을 민첩하고 원활하게 변화시키지 못하면 근거리작업과 관련하여 불편한 증상과 안정피로를 호소한다.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visual display unit(이하vdu)을 이용한 작업이 사무실 내 근무 시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하게 늘어나,평상시 사무실에서 일하는 시간 중 60% 정도는 개인 컴퓨터를 사용하는 경향으로 근무 환경이 변하고 있으며, 컴퓨터를 사용하는 성인의 70%이상이 컴퓨터 시력 증후군(computer vision syndrome,cvs)을 겪고 있다.컴퓨터 시력 증후군(cvs)은 넓은 의미로 보면 컴퓨터 스크린과 vdt(visual display terminals)또는 vdu를 사용할 때 나타나는 결과를 포괄적으로 의미한다.
컴퓨터 시력 증후군의 주요 증상은 눈이 당김(눈이 아프거나 피로함), 두통, 흐린 근거리 시력, 초점을 맞추는 시간이 느려짐, 가까운 곳을 보다가 먼 곳을 볼 때 흐려짐,눈부심, 자극감(작열감, 건조감 및 충혈), 콘택트렌즈의 불편한 착용감, 목과 어깨의 통증, 등 뒤쪽의 통증 등이다.일반적으로 컴퓨터와 관련된 건강상의 문제를 다룰 때 기존에는 컴퓨터 시력 증후군(cvs)으로 표현하지 않고 visual display terminals syndrome(이하 vdt 증후군)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였다. vdt 증후군의 시각계 및 안과학적 문제로는 위의 컴퓨터 시력 증후군에서 언급한 다양한 증상들 이외에 결막충혈, 이물감, 따가움, 눈물흘림, 피로감, 두통 및 구토감 등과, 조절기능과 관계되는 안정피로, 안정피로와 연관된 굴절력의 변화와 조절기능의 이상’ 등과 같은 시각계의 장애뿐만 아니라, 자율신경계의 변화를 일으켜 원·근거리 장애 ,심리적 장애, 피부장애 등과 같은 전신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다양한 매체들을 이용하여 근업을 장시간 하는 경우 조절기능에 문제가 오는데,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일반적으로 첫째, 근업시 조절 부담을 덜어주는 근용 단초점렌즈 또는 근용 가입도 누진렌즈 등의 근용 안경이 있고 둘째,색감(색파장) 동조현상을 이용하여 화상의 미세한 떨림 현상과 색 번짐을 막아주고 유해광선을 차단시켜 주는 필터렌즈가 있다.
최근 노안 이전의 젊은 사람에서 근업시 발생하는 피로경감 목적으로 조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낮은 가입도로 설계된 누진렌즈 형태인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가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국내에 이와 관련되어 임상적인 성능을 분석한 논문은 전무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논문의 목적은 단초점렌즈를 착용했던 노안 이전의 젊은 사람에게 낮은 가입도로 설계된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를 2개월 동안 교체 착용하게 하여 타각적 굴절이상도, 폭주근점, 조절근점, 조절용이성, 원·근거리 사위 등의 검사와 자각적인 만족도와 선호도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기존의 단초점렌즈와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와의 임상적인 성능 차이와 양안시기능에 미치는 영향 및 개선효과를 비교 분석하고자 하였다.
◇ 대상 및 방법 ◇
1. 대상자 선정
본 연구의 취지에 동의한 사람 가운데 전신질환이나 안질환이 없으며, 굴절이상 수술 및 기타 안과관련 수술경험이 없으며 사시, 약시, 얼굴이 기형이 아닌 평균연령 24.03±1.87세의 대학생 32명(남자 23명, 여자 19명)을 대상자로 선정하였다. 대상자의 단안교정시력은 0.9이상, 양안교정시력은 1.0이상이었으며, 원용 교정굴절력은 구면굴절력 s 0d∼s-6.00d, 원주굴절력 c-2.00d 이내이며, 양안의 굴절력 차이는 구면굴절력 2.00d이내의 대상자로 선정하였다.
2. 사용렌즈
본 연구에 사용된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eye-t,chemilens co., korea)의 기본 설계는 일반 누진가입도렌즈와 유사하다. 누진대 길이는 원용부 아이 포인트에서 부터 근용부 중심점까지 16 mm로 설계되어 있고 이 영역에서 완벽한 +0.75d의 가입도가 형성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또한 원용부 아이 포인트에서 근용 참조원 상부까지 거리는 12.5 mm로 가입도의 85%(0.63d)가 형성되고 근용부의 정상적인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다(fig. 1)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의 기본 지형도 분석은 rotlex class plus lens analyzer(rotlex inc., israel)를 이용하였고, 측정 데모렌즈는 원용굴절력이 plano, 가입도 +0.75d의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를 사용하였다(fig. 2, 3).
3. 연구방법
대상자가 기존에 착용하고 있는 단초점렌즈의 처방굴절력은 타각식 및 자각식 굴절검사를 시행하여 얻은 굴절이 상도를 토대로 가공된 안경으로, 단안교정시력은 0.9이상,양안교정시력은 1.0이상으로 측정되었다. 본 연구에는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의 처방굴절력을 착용하고 있던 기존 단초점렌즈와 동일하게 처방함으로써 굴절이상도 차이에 의해 유발될 수 있는 변수의 오차를 줄이도록 하였다.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의 착용기간은 2개월이며, 검사순서로는 단초점렌즈와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 착용 직후 1차 검사로 예비검사 및 시기능검사와 설문조사를 실시하였고, 착용 2개월 후 동일한 항목으로 2차 검사 및 설문조사를 시행하였다.
1) 굴절이상도
자동굴절검사기(natural vision-k 5001, shinnipon, japan)를 이용하여 굴절이상도를 3회 반복 측정하고 그 평균값을 구하여 기록하였다.
2) 폭주근점
폭주근점(near point of convergence)의 측정은 시표를 환자에게 가까이 접근시키는 ‘push-up 방법’을 이용하여 연필 끝이 두 개로 분리되는 지점(분리점)과 다시 하나로 보이는 지점(회복점)을 측정하여 기록하였다.
3) 조절근점
조절근점(near point of accommodation)의 측정은 폭주근점과 마찬가지로 ‘push-up 방법’을 이용하였고, 시표로는 근거리 교정시력 측정에 사용한 near point card를 이용하여 20/30 크기의 근거리 시표를 40 cm 거리에서부터 대상자에게 가까이 접근시켜 최초 흐림이 지속(1stsustained blur)되는 거리를 측정하여 기록하였고 측정순서는 우안, 좌안, 양안의 순으로 하였다.
4) 조절용이성
조절용이성(accommodative facility) 검사는 ±2.00d flipper와 accommodation word rock cards(no.5, 20/30)(bernell co., usa)를 사용하였다. 오차를 줄이기 위해 측정방법을 충분하게 교육시킨 후 시표와 대상자와의 거리를 매번 측정하여 40 cm로 유지시키고, 측정순서는우안, 좌안, 양안의 순서로 측정하였으며, 1분 동안 읽은 낱말 최종 번호의 절반 값을 횟수(cpm, cycles per minute)로 취하여 기록하였다.
5) 사위
원거리 사위(dissociated phoria)는 원거리용 mim카드(muscle imbalance measure card, bernell co., usa)와 펜라이트를 이용하여 수정된 토링톤법(modified thorington method)으로 측정하였고, 내사위는 (+)부호, 외사위는 (-)부호를 사용하였다. 근거리 사위는 40 cm 거리에서 근거리용 mim카드를 이용하여 측정하였고 측정 방법은 원거리 사위측정과 동일하게 측정하였다.
6) 설문 조사
설문지 조사는 총 5가지 항목으로 피로감, 편안함, 불편함, 전반적인 만족도, 선호도와 관련된 항목들을 구성하여, 단초점렌즈와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 착용 직후의 비교와 2개월 동안 착용한 후 각각의 렌즈를 비교하여 실시하였다.
7) 통계분석
단초점렌즈와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의 차이점 및 유의성을 알아보기 위해 독립된 2개의 표본평균간의 차이를 검정하는 대응표본 t-test(paired t-test)를 이용하여 단초점렌즈를 착용하고 측정한 값에서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를 착용하고 측정한 값을 빼는 방식으로 두 렌즈에따른 결과 값의 평균차이를 검정하였다. 측정된 검사결과는 spss(version 17.0)를 사용하여 통계처리를 하였으며, 결과는 95% 신뢰구간으로 p-value가 p<0.05일 때 통계적으로 유의하다고 판단하였다.
◇ 결 과 ◇
1. 굴절이상도
자동굴절검사기를 이용하여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 착용 전과 착용 2개월 후 타각적 굴절이상도를 측정한 결과는 table 3과 같으며, 그 결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2. 폭주근점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 착용 전에 측정한 폭주근점의 분리점은 기존 단초점렌즈의 경우 7.27±2.50 cm,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의 경우 6.52±2.50 cm로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를 착용하였을 때 약 0.75 cm 짧아졌고,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 착용 2개월 후에 측정한 폭주근점의 분리점은 기존 단초점렌즈의 경우 7.08±2.60 cm,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의 경우 6.41±2.60 cm로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를 착용하였을 때약 0.67 cm 짧아졌다. 각각의 경우 회복점도 짧아졌으나, 모든 경우에서 폭주근점의 결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3. 조절근점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 착용 전에 측정한 단안의 조절근점은 기존 단초점렌즈를 착용하였을 때보다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를 착용하였을 때 짧아졌으나 모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양안은 기존 단초점렌즈의 경우 8.84±1.44 cm,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의 경우8.23±1.81cm로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를 착용하였을 때 약 0.61 cm 짧아지고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조절 능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t=2.56, p=0.02)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 착용 2개월 후에 측정한 우안의 조절근점은 기존 단초점렌즈의 경우 9.23±1.63 cm,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의 경우 8.83±1.53 cm로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를 착용하였을 때 약 0.4 cm 짧아졌고, 좌안은 기존단초점렌즈의 경우 9.28±1.60 cm,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의 경우 8.83±1.51 cm로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를 착용하였을 때 약 0.45 cm 짧아졌다. 양안의 경우 기존 단초점렌즈의 경우 8.69±1.56 cm,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의 경우 8.00±1.51 cm로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를 착용하였을 때 약 0.69 cm 짧아지고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조절 능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t=3.18, p=0.00).
4. 조절용이성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 착용 전에 측정한 조절용이성은 우안의 경우 기존 단초점렌즈를 착용하였을 때보다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를 착용하였을 때 약 1.22 cpm 증가하였고(t=-2.11, p=0.04), 좌안의 경우 약 1.25 cpm 증가하였으며(t=-2.19, p=0.04), 양안의 경우 약 1.00 cpm 증가하였다(t=-2.05, p=0.05).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 착용 2개월 후에 측정한 우안의 조절용이성은 기존 단초점렌즈의 경우 8.94±4.33 cpm,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의 경우 10.58±3.80 cpm으로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를 착용하였을 때 약 1.64 cpm 증가하였고(t=-2.27, p=0.03), 좌안은 기존 단초점렌즈의 경우 9.03±4.07 cpm,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의 경우 10.59±4.37 cpm 으로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를 착용하였을 때 약 1.56cpm 증가하였다(t=-2.25, p=0.03). 양안은 기존 단초점렌즈의 경우 7.53±4.23 cpm,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의 경우9.28±4.62 cpm으로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를 착용하였을 때 약 1.75 cpm 증가하였다(t=-2.87, p=0.01). 이때 모든 경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조절용이성 능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5. 사위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 착용 전에 측정한 사위를 비교하면 기존 단초점렌즈를 착용하였을 때보다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를 착용하였을 때 원거리 사위는 약 0.15△ 외사위가 증가하였고, 근거리 사위는 약 0.04△ 외사위가 증가하였다.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 착용 2개월 후에 측정한 사위를 비교하면 기존 단초점렌즈를 착용하였을 때보다 기능성 누진가입도렌즈를 착용하였을 때 원거리 사위는 약0.30△ 외사위가 증가하였고, 근거리 사위는 약 0.72△ 외사위가 증가하였으나, 모든 경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차이가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