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이 디자인이 강조되고 패션이 중요하게 작용하면서 안경산업 역시 기술과 품질은 기업생존의 필수조건이 되었다. 디자인과 브랜드는 이윤창출 규모를 뛰어넘어 고부가가치의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연히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도태되어가는 과정을 겪을 수 밖에 없으며, 글로벌기업들과의 경쟁은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어 더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기술과 품질, 디자인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필수조건이 되어 버렸다.
중국의 대량 저가공세와 유럽의 세련된 디자인 브랜드 사이에서 국산 안경은 중저가 상품의 이미지레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오늘의 우리 안경산업의 현실이다.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신흥 공업국가들에 밀리고 전통적으로 정밀 생산기술을 앞세운 일본과의 품질 면에서 뒤있다. 또한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의 선진 유럽 국가들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 우수한 디자인과 경쟁해야 하는 3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안경산업의 선진화를 위해 디자인 마인드, 브랜드 전략과 세계적 경영능력을 갖춘 업계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선진화된 의식으로 지금의 어려운 국내 안경산업에 근본적인 대안과 해결방안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최근 수년간 치열한 가격경쟁을 펼쳐왔다. 세이코광학의 2011년도 안경관련 설문조사에 의하면 소비자들의 평균 안경구매가격은 2008넌 3만2천엔에서 계속 하락하여 2011년에는 2만7천엔으로 떨어졌다. 소비자가 가장 많이 선택하는 안경 가격대는 1만∼2만엔이다.
수익의 한계선에 이른 가격경쟁을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기능을 부여한 기능성 안경 즉, 스포츠안경, 취미안경 등 다양한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일본 안경시장을 우리는 주목해야 될 것으로 여겨진다.

골프, 자전거, 달리기 등 운동에 맞춘 넓은 시야 확보와 경량화, 내구성이 뛰어난 특수렌즈를 사용한 스포츠 안경(선글라스), 컴퓨터 사용이 많은 직장인을 위해 pc화면 등에서 나오는 가시광선 ‘블루라이트’을 차단하는 컴퓨터 전용 안경, 이 안경을 착용할 경우 약 55%의 블루라이트를 차단해주는 효과가 있단다. 또 안경 프레임에 탈착식 수분 카트리지 탱크를 장착해 미세수분이 방출되면서 안구 건조증을 예방하는 안경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이런 기능성 안경 출시가 일반화되면서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등장했다.

기능성 안경의 궁극적인 목적은 단순 시력교정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편안한 시야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또 기능과 목적에 맞는 안경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어 기능성 안경시장이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국내 안경시장의 열악한 환경을 감안한다면 아직 갈길이 멀다. 그러나 여기서 멈출 수는 없는 일이다. 약 2조원의 국내 안경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제조업체 및 안경원 관계자들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때이다.
/kkeehyuk@fneyefocus.com권기혁기자
권기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