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능 교정'등 안경사의 역할 필요

2011년은 안경사들에게는 뜻 깊은 한해로 기억될 것이다. 지난 7월 시력보정용 안경 및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금지 법안 공포, 이어 10월에는 무도수 콘택트렌즈의 인터넷 등 안경업소 이외의 장소에서 판매금지 및 면허신고제 관련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그동안 안경사들의 현안들이 하나 둘 해결되고 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안경사 제도가 도입된 지 20여년이 지나면서 안경사의 전문성과 위상이 어느 때 보다 높아졌다 것을 의미하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안경사의 사회적 역할이 중요하게 생각되어지는 시점인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많은 안경사들은 이제는 안경테, 선글라스 그리고 돋보기안경까지 안경원에서 판매해야 한다는 취지 당위성을 역설하고 있다.

길거리나 백화점 매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안경테 및 선글라스, 돋보기 등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다양하고 독특한 디자인의 안경 및 선글라스가 봇물을 이루고, 길거리 노점의 좌판에서는 근용안경(돋보기)을 무분별하게 판매하고 있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런 문제들은 안경테의 시력보정이라는 기능을 도외시한 경우로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안경을 착용하는 사람은 안경테에 안경렌즈를 조제가공해서 착용하게 된다. 여기서 안경테는 공산품으로, 안경렌즈는 의료기기로 분류되어 있다. 의료기기인 안경렌즈는 안경원 이외에서는 판매하지 못하도록 함으로서 어느 정도의 시장흐름에 제동을 걸어 놓았다. 그러나 안경테는 공산품으로 지정되어 아무 곳에서나 판매하고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안경을 착용하기 위해서는 안경사의 손길이 필요하다. 시기능 교정은 안경렌즈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안경테에 의한 추가적인 보정기능을 활용할 때 비로소 안경으로서의 제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안경테를 구입했다고 하더라도 자기의 얼굴에 맞게 피팅이라는 과정을 거쳐 착용하게 된다. 여기서 안경사의 역할이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안경사 역시 소비자에게 이점을 강조해 안경사의 존재가치를 알려 전문성과 위상을 높여야 하겠다.

안경테의 추가보정기능은 정점간 거리의 장단 조정, 정점간 좌우 균형조정, 경사각의 조정, 광학중심점의 높이 조정, 동공 중심간 거리 조정 등 여러 기능들이 눈 전문가인 안경사의 손길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칠 때 비로소 소비자들은 올바른 안경을 착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안경사의 전문성도 향상되었고, 제조업체 일부에서의 노력으로 자체브랜드 및 디자인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제품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서 메이디 인 코리아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여 안경테와 선글라스, 근용안경(돋보기)에 대해서도 전문가에게 맡기는 방안도 고려해 볼 때가 아닌가 한다.

/kkeehyuk@fneyefocus.com권기혁기자

저작권자 © fn아이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