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센서스에 따르면 2011년 기준 40대 이상 미국인 중 1억 3000만 명이 노안인구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급격하게 증가하는 노인인구를 위한 보조상품의 기술개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물론 이와 같은 현상은 미국뿐만 아니다. 국내의 경우 이미 2000년에 65세 인구비율 7%이상 고령화 사회에 들었고 2020년에는 전체인구 중 노인인구가 20%를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노안이 오면 독서나 컴퓨터 작업 등 근거리 업무가 불편해 진다. 또한 어두운 환경에 오래 있거나 피로할 때 노안은 더 심해진다. 노안의 교정법은 볼록렌즈로 안경처방을 하는 것으로 원거리 교정렌즈가 필요 없는 정시는 돋보기용 안경을 따로 사용하고 있다. 이미 시력교정안경을 사용하고 있는 비정시 렌즈에 다양한 도수가 존재하는 이중초점렌즈 또는 다초점렌즈를 사용하여 교정할 수 있다. 또한 떨어진 조절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안수술방법도 최근에 소개되고 있으나 아직은 효과나 부작용 면에서 볼 때 아직까지 만족스럽지 못한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zoom focus eyewear는 실리콘 액체막이 팽창 또는 수축하면서 근원시를 조절해주는 ‘truefocal’을 개발했으나 안경 형태를 원형으로만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미적인 면에서 상품화에 어려움이 있다.
한편 ronald blum이 설립한 pixel optics는 2005년부터 노안 교정용 안경 개발을 시작해 올해 여름에 하나의 렌즈로 원근시를 교정하는 ‘empower’ 안경을 올해 출시했다.
‘스마트 안경’이라고 불리는 이 제품은 이중초점 또는 다초점 안경의 경우처럼 머리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렌즈에 사용자가 초점을 맞출 필요 없이 안경테를 터치하면 렌즈 내에 있는 분자들이 재배열하며 순식간에 원근시가 조절되는 제품이다.
원리는 얇고 투명한 크리스털 액체층 사이에 전기장들이 나열돼 있어 마이크로칩에 의해서 원근감 조정 명령이 내려지면 분자들이 움직여 순식간에 렌즈의 두께가 변하게 만들었다.
안경테를 손가락으로 짧게 터치하면 그때마다 원시와 근시로 전환할 수 있어 기존 이중초점 및 다초점 안경에 비해 편리하다. 또한 터치 한번으로 수동으로 조정하는 방법 외에도 안경테의 스위치를 손가락으로 빠르게 훑으면(swipe) 안경이 자동모드로 전환되며 사용자가 움직이는 머리의 각도를 안경이 인식해 자동으로 원근시를 조정할 수 있다.
배터리는 아주 가는 와이어(wire) 형태로 안경테에 내장(built-in)돼 있으며 재충전이 가능하다. 안경을 사용하지 않는 밤에 충전기에 올려놓기만 하면 한번 충전으로 평균 2∼3일 동안은 성능이 지속된다.
무엇보다도 empower를 사용하면 자유자재로 근원시 조정이 가능하며 선명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이중초첨 또는 다초점 안경을 사용할 때 생기는 어지러움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이러한 편리성을 갖춘 스마트 안경도 단점이 있다. 바로 가격이다. 지난해 본지에 소개할 때에는 700∼800달러로 예상되었지만 현재 1000∼1200달러 사이에서 가격대가 형성되었다.
그럼에도 시력교정연구소 vision council의 디렉터 jeff endres에 따르면 empower를 구매하고자 하는 잠재 소비자들이 많으며 앞으로 기술발전에 따라 가격대가 낮아지면 구매자들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ndres는 “고가 브랜드 선글라스에 투자하는 사람들과 iphone, ipad와 같이 신기술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라면 empower 구매에도 충분한 매력을 느낄 것”이라며 “앞으로 스마트 안경 보급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paperstory@fneyefocus.com문성인기자
문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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