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는 안경산업의 고도화 및 고부가가치화 달성을 위해 지식경제부와 대구광역시, 관련 기업들의 뜻을 모아 2004년 5월에 설립되었다. 이후 인프라 구축, 연구개발, 마케팅 지원 등을 활발하게 전개하며 한국 안경 산업의 발전을 위해 전방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안경 전시회인 대구국제안경전(diops)도 개최하고 있다. 올 해도 내달 6일부터 사흘간 대구 엑스코에서 9회째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


지난 2008년 11월부터 센터를 이끌고 있는 손진영 사업단장. 파이낸셜뉴스 fn아이포커스 특별 인터뷰에서 만난 그는 안경 산업을 ‘종합예술’에 비유한다. 여러 산업이 모여 이루어진 것이 바로 안경이란 지론이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3d 안경이 안경 산업과 it의 만남인 것 처럼 새로운 산업이 접목된다면 업계에 또 다른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자신한다.

손 단장은 누구보다 국산 브랜드 예찬론자다. “국산 브랜드가 최고”라며 국내 안경의 우수성을 피력한 그는 “해외 제품만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빨리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착용하고 있는 안경은 물론 국산 제품이다.

q :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의 설립 목적은.
▲ 한국 안경 산업을 다시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서 업계와 정부가 힘을 합쳐서 만들게 되었다.

q : 대구는 한때 세계 4대 안경집산지로 이름을 떨치기도 했다. 지금의 대구 안경 산업의 현황은.
▲ 이탈리아, 일본, 중국과 함께 세계적 안경집산지다. 1995년부터 수출이 계속 줄다가 2008년부터 회복세다. 특히 올해 2월까지는 전년보다 18% 수출이 증가했다. 물론 성장률만 놓고 본다면 매년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최근 바이어의 방문이 상당히 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q : 한국의 안경 디자인 수준은.
▲ 안경테는 물론이고 렌즈도 세계 유명 브랜드를 대부분 만들어 oem(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다. 과거만 해도 주문이 많았던 만큼 어려움이 없었지만 최근엔 바이어들에 내놓을 브랜드가 없다. 한국만의 자체 브랜드 육성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 수출된 제품이 국내에 다시 들어오면 상당히 고가로 팔리고 있는데 한국 소비자들은 외국 제품을 상당히 선호한다. 잘 못된 것이다. 더군다나 얼굴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해외 체형에 맞게 만들어진 외국 제품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잘 맞지 않는다. 한국 사람은 한국인의 체형에 맞게 설계된 국산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q : 아시아에서는 일본 제품이 우리 보다 앞서고 있다. 일본 제품을 뛰어넘을 수 있는 전략은
▲ 일본에서 팔리고 있는 제품의 6∼70%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 보다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제품이다. 단 일본은 대부분 하우스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본 사람들이 한국을 찾고 있다. 똑같은 안경을 만들어도 제조 비용은 큰 차이가 없지만 한국의 기술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q : 5월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안경전시회인 diops2010 행사가 열린다.
▲ 올해로 9회째다. 작년까지는 기대 보다 바이어 수 등에서 성과가 다소 작았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비약적인 발전이 예상되고 있다. 프랑스 안경제조협회 도미니크 팽통 회장과 프랑스 쥐라안경연합회 제롬 콜랭 회장, 일본 후쿠이안경협회 구로다 이치로 회장, 중국의 각 성별 회장 등 30여 개국 안경 협회장들이 참가 신청을 했다. 하지만 이들의 방문보다도 체인점이 1000개가 넘는 대만의 보도나 일본의 우찌 다이야 등의 구매단이 5∼8명씩 찾을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성별로 50명 이상씩 참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 업계의 미래 차원에서는 이렇게 대규모 업체들이 참여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q : 전시회 개최 등을 위해 적극적인 해외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 고 있다.
▲ 1년 365일 시간이 있을 때마다 각종 전시회와 각국 안경사 협회를 찾아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물론 어려움도 많지만 최근 해외에서도 한국을 파트너로 인식하고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이런 점들이 diops2010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본다.

q : diops2010 수출 계약 실적은 얼마나 예상하나.
▲ 구체적인 언급은 시기상조이지만 기존에 한국을 찾는 바이어들의 계약액 등을 감안한다면 5천만 달러 이상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q : 3d tv 안경 등 볼거리도 많다고 들었다.
▲ 3d tv 안경은 국민적인 관심이다. 안경공동브랜드 블릭이 다양한 형태의 3d tv용 안경을 공개할 예정이다. 전시관과 체험관을 준비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편하게 보고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이 외 많은 업체들도 준비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3d 안경을 착용할 경우 시력이 나빠진다고 알고 있는데 공간 분할방식과 시간 분할방식을 이용해 뇌가 인식하는 것으로 시력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q : 평소 제조 수출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 국가 경제가 미래 지향적으로 가려면 제조업이 탄탄해야 한다. 안경 산업은 종합예술이라 할 수 있다. 안경만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융복합적으로 함께 나아가는 부분이 많다. 3d 안경도 it와의 접목을 통해서 발전하고 있다. 기회가 왔을 때 잘 살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fn아이포커스도 제조업체들의 신기술 개발과 세계 특허 획득 등을 대대적으로 홍보해 주길 바란다. 이런 점들이 결국 내수는 물론이고 수출과도 연결 될 수 있을 것이다. 제조가 살아야 유통이 살고 소매상도 산다.

q : 앞으로의 목표는
▲ 2015년 20억 달러 수출이 목표다. 다 같이 뜻을 모으고 특히 제조업체 종사자들과 유통업체가 힘을 모은다면 안경 산업의 전망이 밝은 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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