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안경테 등 빨간색만 찾아
월드컵 또다른 특수…유통가 '방긋'

안경업계 등 유통가가 ‘레드(red) 열풍’에 휩싸였다.

월드컵 분위기 고조로 안경업계-유통업체마다 내놓은 붉은 색상의 ‘비(非) 월드컵’ 상품들의 매출이 일제히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것. 가히 ‘신드롬’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17일 안경업계-유통업계에 따르면 월드컵 응원용품은 아니지만 전통적인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유니폼 색깔인 붉은 계열의 갖가지 상품들이 최근 대박을 치고 있다.

(주)더키움인터내셔날 이종계 대표는 "월드컵 분위기에 힘입어 빨간 선글라스-안경테를 주문하는 안경원들이 최근들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안경원 역시 빨간 의상의 컨셉에 맞춰 레드 계통의 선글라스-안경테를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고 실제로 매출로 연결되고 있다고 한다.

롯데백화점은 스와로브스키, 제이에스티나 등 대표적인 액세서리 브랜드들의 붉은색 계열 귀걸이 매출이 이달 들어 20% 정도 증가했다.

특히 일부 매장에서는 스와로브스키의 ‘갈렛 펜던트’나 ‘포인트 오브 라이트 이어링’ 등 붉은 색 액세서리류가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또 붉은 계열 컨버스 운동화도 이달 들어 매출이 전달보다 39.1%나 올랐으며 붉은 색의 콤팩트 파우더 케이스와 속옷도 각각 23.1%, 18% 매출이 올랐다.

롯데백화점은 예상치 못한 이같은 소비 열풍을 감안해 레드 계열 상품들을 추가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도 붉은 색상의 슬리퍼와 비옷 매출이 월드컵 개막 전주와 비교해 10%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붉은색 우의의 경우 한국과 그리스전이 열린 12일 하루동안 4000개가 팔렸다”고 전했다.
겉포장이 붉은 색인 식품들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보광 훼미리마트에서 판매하는 감자칩 ‘프링글스’ 시리즈 중 빨간색 포장을 사용한 ‘오리지날’은 그리스전 하루 판매량이 전주 토요일과 비교해 183.6% 신장했으며 붉은 포장의 ‘통밀 쿠키 다이제’도 같은 기간 25% 판매량이 늘었다.

gs샵 인터넷몰도 월드컵 개막 이후인 지난 13일 붉은 색 운동화 매출이 일주일 전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이러한 레드 열풍은 가전제품과 애완동물 용품에까지 불고 있다.

테크노마트의 경우 전체 노트북 판매에서 붉은색 계열이 차지하는 비중이 이달 들어 20%를 넘어섰다. 테크노마트 양승원 홍보팀장은 “디지털기기가 하나의 패션도구가 되면서 월드컵 시즌에는 레드 가전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g마켓은 지난 4∼10일간 티셔츠, 스카프 등 다양한 레드 컬러의 애완용품 판매액이 전달보다 150% 늘었다.

g마켓 관계자는 “날씨가 더운 여름철에는 애견 의류 판매가 감소하는 것이 보통인데 월드컵 색깔인 붉은 색은 이례적인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mingu@fneyefocus.com| 강민구 최갑천 박하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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