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이동호 박사의 안과 진료실’이라는 제목으로 40대 이상에서 흔히 겪는 노안, 백내장, 안구건조증, 노인성 황반변성, 녹내장 등의 안과질환을 주제로 한 칼럼을 5회에 걸쳐 매주 화요일 게재한다. 이동호 박사는 연세대의대를 졸업하고 연세대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안과학회 국제위원회 한국대표, 미국 듀크대학교 안과학교실 국제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 신사동에서 연세아이센터안과 원장을 맡고 있다.

눈이 우리 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눈이 구백냥이라는 말을 굳이 하지 않더라도 눈의 중요성은 모든 사람이 다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40세 전후로 나타나는 ‘노안’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젊어서 시력이 좋다고 자부심을 갖던 사람도 노안의 증상이 나타나 돋보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에서 세상은 참 공평한 것 같다. 젊었을 때 근시로 안경을 사용하던 사람은 노안 증상을 늦게 느끼게 되고 반대로 시력이 아주 좋던 사람은 일찍 돋보기 신세를 져야 하기 때문이다.

노안은 나이가 들수록 눈 속의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의 탄력성이 떨어지면서 초점 거리 조절이 잘 되지 않아 나타난다. 우리가 가까운 것을 보려면 눈 속의 수정체와 그 주변 모양소대 등의 조직이 작용해 수정체를 두껍게 만들어 준다. 반대로 먼 거리를 볼 때는 수정체를 얇게 만들어 초점을 조절한다.

노안이 생기면 이런 작용이 둔화되고 수정체도 탄력성이 떨어져 모양이 잘 변하지 않게 되므로 결국 초점의 이동이 어려워 진다. 노안의 초기 증상으로는 책을 오래 보기가 힘들다거나 근거리를 보다가 먼 거리를 보면 초점이 잘 맞지 않는 경우 등이다. 근시 안경을 사용하던 사람들은 안경을 벗고 보면 더 잘 보이고 책이나 신문의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아 점점 더 멀리 놓고 보게 되는 것이다.

노안이 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아직 노화를 막는 방법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안과에서 수술을 통해 그 증상을 개선시키고 있다.

노안 수술은 크게 레이저를 이용한 ‘각막 다초점 시술’과 ‘노안교정용 인공수정체 삽입수술’로 나눌 수 있다. 각막 다초점 시술은 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해 눈을 다초점으로 만들어 먼 거리와 근거리를 모두 볼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인공수정체 삽입술은 우리 눈에서 렌즈의 역할을 하는 수정체를 다초점 렌즈로 교체하는 방법이다. 이 중 어느 방법이 더 나을지는 전문의와 상의한 후 눈 상태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

/연세아이센터안과 원장 donghlee64@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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