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 이 모씨는 봄철만 되면 눈꺼풀이 부풀어 오르고 눈이 간지러우며 충혈되는 바람에 곤욕을 치렀다. 그는 각막손상으로 시력이 감소된 뒤에야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 이씨는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자극성 결막염으로 진단받았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이형근 교수(안과)는 “봄철에는 황사먼지 안에 포함돼 있는 여러 유해물질들이 각막과 결막을 자극하기 때문에 안과질환이 많이 발생한다”며 “황사로 인해 발생하는 눈병에는 황사먼지 자체로 인한 알레르기성 결막염, 황사 먼지 속에 포함된 여러 가지 종류의 중금속 때문에 생기는 자극성 결막염, 황사먼지 때문에 눈 점막이 손상돼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투해 발생하는 감염성 결막염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질환들은 모두 눈이 많이 가렵고 눈물이 나며 빨갛게 충혈돼 눈 속에 뭔가 들어간 것같은 이물감과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황사로 인한 이물감이나 알레르기에 의해 가렵다고 눈을 자주 만지고 비비게 되면 안 된다. 눈에 상처가 나고 증상이 더 악화되기 때문이다.





황사가 있는 날 외출을 할 경우에는 콘텍트렌즈 착용을 피하고 보호안경이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 귀가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눈을 씻어준다. 하지만 소금물이나 식염수 등은 눈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





결막염 초기 증세가 의심되면 깨끗한 찬물에 눈을 대고 깜박거리거나 얼음찜질을 해주면 도움이 된다.





이 교수는 “자가 진단해 안약을 장기간 사용하면 녹내장이나 백내장 등 더 큰 병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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