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창호 블릭 대표(사진)는 29일 경기도 시흥시 은행동 블릭 서울사무소에서 기자를 만나 이같이 말한 뒤 “올해를 글로벌 시장 공략의 원년으로 삼아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블릭은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가 시행하고 지식경제부·대구시가 후원하는 지역연고산업육성(ris) 사업 일환으로 지난 1월 설립됐다. 한국 ogk 등 4개 중소 안경업체들이 참여하는 공동 브랜드며 대주주인 한국ogk가 국내 유통과 수출을 전담하고 있다. 황 대표는 한국ogk 출신으로 1월부터 블릭 대표직을 맡고 있다.
블릭은 최근 순수 자체 기술로 3d 안경 개발에 성공했다. 3d tv의 두가지 형태인 ‘편광형’(패시브 방식)과 ‘셔터글라스형’(액티브 방식)에 각각 맞는 안경을 모두 개발해 글로벌 바이어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세계 3대 광학전시회로 이달 초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10 밀라노국제광학전’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국내는 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3d 페어에 첫선을 보인다.
황 대표는 “국내 공급과 관련, 이미 lg전자의 협력사로 등록을 마쳤으며 삼성전자와는 세부사항을 협의 중”이라며 “영국의 스카이스포츠와 공급 계약 체결을 앞두는 등 유럽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블릭은 안경업체로 안경테와 렌즈를 직접 제작하기 때문에 디자인 측면에서 기존 전자업계의 3d 안경보다 우수하다”면서 “샘플주문 규모 등 시장 호응도를 고려할 때 3d 안경 부문에서 올해 약 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블릭은 업계 최초로 시력보정기능을 추가한 3d 안경 개발에 성공, 현재 시범 테스트 중이다. 이 제품은 pc방과 극장을 대상으로 먼저 공급된 후 오는 5월에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시판될 예정이다.
황 대표는 이날 사양산업으로 여겨져온 국내 안경산업의 ‘활로’가 3d 안경 시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안경지원센터에 따르면 전 세계 3d tv 시장 규모가 올해 약 680만대에서 2012년 약 3120만대로 증가하면서 3d 안경 시장도 올해 2700만여개에서 2012년에는 1억3000만여개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편광형’ 안경이 3만∼5만원, ‘셔터글라스형’ 안경이 10만∼15만원선인 것을 감안하면 글로벌 3d 안경시장 규모만도 2012년에는 13조원에 육박한다.
황 대표는 “후발업체로 브랜드 파워는 다소 부족할 수 있지만 기술력만큼은 세계적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적극적 연구개발(r&d)과 마케팅을 통해 세계 안경시장에서 블릭이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도록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hryu@fnnews.com 유영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