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00년이라는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영암의 구림마을에는 가가호호 그 역사와 스토리를 가지지 않은 집이 없을 정도다. 5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동계사가 그렇고 대동계사 앞에 자리한 회사정이 또 그렇다.
기생 홍랑과 최영창 장군의 애틋한 사랑이 전해지는 고죽관, 시냇가에 떠내려온 오이를 주워먹었다가 처녀가 아이를 낳았다는 도선국사의 설화가 전해지는 국사암, 한석봉과 그의 어머니가 떡 썰기 내기를 했다는 집 또한 구림마을에 존재한다.
지금은 이곳에서 그 역사체험을 함께해볼 수 있는 구림스테이를 비롯한 구림투어 등 갖가지 체험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보다 큰 재미를 불어넣고 있다.
폐교를 리모델링해서 이제는 어엿한 박물관으로 재탄생된 영암도기박물관과 왕인박사가 일본으로 떠날 당시 국제항구 역할을 했던 상대포의 저녁 노을 또한 놓칠 수 없는 여행 포인트. 도기박물관에서는 각종 도기체험을 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도 흥미진진한 코스가 된다.

왕인문화축제 기간에 영암을 찾으면 천자문 맞추기, 상대포 뗏목타기, 물레체험, 종이공예체험, 백제의상 스튜디오 등 다양한 체험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또한 개막프로젝트로 준비된 '천인천자문 새(鳥)'는 챙겨볼 만한 프로그램이다.
한·일 양국의 다양한 인물에게서 받은 천자문 글자들을 모아 새의 모양으로 조형하고 개막식에서 화룡점정을 한 다음, 천자문이 새겨진 100개의 종이새와 1000개의 풍선을 하늘에 날려 장관을 이룰 예정이다.
남도에 가면 먹을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독천 낙지마을에서 갈비와 낙지의 절묘한 만남을 경험할 수 있는 갈낙탕은 절대 놓칠 수 없는 필수코스.
4월 3일부터 6일까지 왕인 박사 유적지와 구림마을 일대에서 펼쳐지는 왕인문화축제 기간에 영암을 찾으면 더할 수 없는 봄 나들이가 될 것이다. 100리를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벚꽃 터널을 느긋하게 걸어보자. 문의 영암군청 문화관광과 (061)470-2350
/mskang@fnnews.com 강문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