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차원(2d) 중심의 세계 tv시장을 3차원(3d)으로 단박에 끌어올리면서 ‘3d 발광다이오드(led) tv의 종주국’ 반열에 올랐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9년 led tv의 성공신화를 창조한 삼성전자는 올 2월 25일에 세계 최초로 ‘3d led tv’를 출시했다. 한달 후인 3월 25일 lg전자도 세계 두번째로 ‘3d led tv’를 선보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세대 흑백 브라운관 tv’, ‘2세대 컬러 브라운관 tv’, ‘3세대 디지털tv(pdp tv·lcd tv·led tv)’에 이어 ‘4세대 3d tv 혁명’을 창조한 것이다.

특히 한국은 올해 3d tv시장에서 삼성전자가 250만대 이상을, lg전자가 100만대 이상을 각각 판매키로 공언해 해외 경쟁사를 긴장시키고 있다.

아직 해외 기업 중 3d led tv를 출시한 곳은 한 곳도 없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벌써부터 ‘3d tv 제품이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연출돼 올해 한국의 3d tv 독주는 불가피해 보인다.

일단 3d tv시장 전망은 국내외 기관마다 천차만별이지만, 대체로 밝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123만대에서 내년 412만대, 2012년 912만대, 2013년 1597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의 경우 올해 380만대, 2011년 1300만대, 2012년 2870만대, 2013년 5150만대 등으로 전망했다.

■3d tv=메이드인 코리아

어쨌든 ‘3d tv=한국’이란 불변의 공식이 확립되는 분위기다.

그 필두엔 삼성전자가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엣지방식 3d led tv를 출시하면서 ‘3d tv=led tv=삼성’이란 신공식을 입증했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제품은 116.84㎝(46인치)와 139.7㎝(55인치)의 ‘full hd 3d led tv 7000·8000 시리즈’.

삼성전자 3d tv의 특징은 2d 영상을 3d로 볼 수 있는 ‘2d→3d 전환 기능’이다. 또한 ‘3d 하이퍼리얼 엔진’ ‘3d 전용 패널’ ‘스피드 백라이트기술’ 등도 두루 적용돼 생생한 화질을 구현한다. 아울러 삼성전자 3d tv 두께의 경우 8000시리즈가 23.9㎜, 7000시리즈가 26.5㎜이다. 이어 올 상반기 중으로 출시될 9000시리즈는 tv 두께가 10㎜도 안된다.


lg전자도 3d tv의 새역사 창조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5일 직하방식의 full hd led 3d tv인 ‘55/47x9500’을 선보였다. lg전자가 이날 선보인 139.7㎝(55인치) full hd led 3d tv 제품의 경우 1200개에 달하는 led 소자를 화면 후면 전체에 장착한 게 특징.

또한 이 제품은 1초당 480장의 속도로 연속 구현하는 ‘트루모션 480헤르츠(㎐)’ 기술을 적용했고, tv 테두리의 폭을 16㎜로 줄여 3d 영상 시청시의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이 제품의 두께는 22.3㎜로 슬림 디자인을 자랑한다.

lg전자는 이번 3d led tv출시를 계기로 올해 전세계 3d tv 시장에서 25%의 점유율을 달성키로 했다.

■‘tv 미다스의 손’ vs ‘마케팅 달인’

한국 3d tv 돌풍의 선봉에는 일명 ‘tv 미다스의 손’ 또는 ‘tv 박사’로 불리는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서있다.

윤 사장은 지난 2006년 이래 삼성의 4년 연속 세계 tv 1위 신화 창조를 주도한 ‘삼성 tv 역사의 산증인’이다. 그는 삼성이 매년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제품을 선보이게 만든 주역이다. 먼저 그는 지난 2006년 보르도 tv를 통해 tv는 사각형이어야 하고, 검은색이어야 한다는 개념을 깼다. 결국 그는 삼성은 보르도 tv를 앞세워 전세계 tv시장에서 첫 1위를 달성했다.

그는 이어 이중사출(toc) 기술을 적용한 크리스털 로즈 tv로 또 한번 tv시장의 디자인 흐름을 바꿔놨다. 그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led tv라는 ‘신종 명품 tv’를 선보여 4년 연속 세계 1위의 신화를 창조했다.

여세를 몰아 그는 지난달 3d tv 출시 이후 한국을 시작으로 유럽, 미국, 남미 등을 순회하면서 글로벌 3d tv 마케팅에 혼신을 다하면서 5년 연속 세계 tv시장 1위에 한걸음씩 다가서는 모습이다.

윤 사장은 “삼성이 출시한 3d tv는 혁명”이라면서 “지난해 led tv라는 신시장을 창조했던 것처럼 ‘3d tv=삼성’이라는 공식을 확립해 5년 연속 세계 tv시장 1위를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일명 ‘마케팅 달인’으로 통하는 강신익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사장도 3d tv시장 공략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강 사장은 취임 첫해인 지난 2007년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5위이던 lcd tv를 지난해 3위로 끌어올린 데 이어, 지난해 일본 소니를 제치고 전체 tv시장에서 2위에 오르면서 ‘마케팅 달인’이란 별칭을 얻었다.

특히 강 사장은 올해 3d tv시장에서 25% 이상의 점유율을 달성, ‘3d tv에 강한 lg’를 확립한다는 구상이다.

강 사장은 3d tv시장을 선점해 숙적 소니를 추월해 확실한 세계 tv 2위로 자리매김한다는 경영목표도 세웠다.

그 일환으로, lg전자는 올해 lcd tv를 2500만대가량 팔아 15%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키로 했다.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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