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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바이오 김숙희 대표 |
콘택트렌즈 생산업체인 뉴바이오의 김숙희 대표는 렌즈 업계의 대모로 통한다. 2002년 뉴바이오 대표직에 오른 뒤 끊임없는 개발과 투자를 통해 한국 콘택트렌즈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공 피부 소재를 이용, 각막 손상의 걱정을 없앰으로써 렌즈 착용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것은 물론이고 업계의 숙제였던 ‘에지(렌즈 모서리)’도 최첨단 공법을 통해 큰 성과를 이뤄냈다. 김 대표는 “10여 년간의 꾸준한 연구 개발 노력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런 노력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크게 인정받고 있다. 해외 주문량이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는 1000만 달러 수출도 충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대한콘택트렌즈협의회 회장을 맡으면서 업계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난해 곤욕을 치른 바 있는 제품 유효기간 기준 등과 관련해서는 제도 개선에 목소리를 높였다. 해외 제품에 비해 국내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잘못된 인식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지난 7일 뉴바이오 서울 사무실에서 만난 김 대표는 인터뷰 도중 수차례 “세상의 어두움에 빛을 발하고 싶다”고 밝혔다. 뉴바이오의 경영 철학과 미래 비전 등에 대해서 들어봤다.
- 뉴바이오는 어떤 회사인가.
1988년 바이오럭으로 설립, 2000년에 뉴바이오로 상호명을 바꾼 뒤 최첨단 회사로 재 발돋움해 꾸준한 성장을 계속해 오고 있다. 인공 피부 재질을 국내 최초로 허가를 내 각막에 손상을 주지 않는 렌즈를 생산하는 제조업체다.
- 뉴바이오의 기업이념은.
영리 목적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이 얼마나 편하게 렌즈를 사용할 수 있느냐가 최대 목표다. 렌즈는 대부분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착용하다. 어두움에 빛을 발한다는 생각으로 경영하고 있다. 생명을 공급한다는 생각으로 전 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대표님의 경영 철학은
뉴바이오의 제품은 기술력과 품질만을 놓고 본다고 높은 가격에 판매되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여기에 경영 철학이 숨어있다. 돈 있는 사람만 좋은 렌즈를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나 좋은 제품을 적당한 가격에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세상의 어두움에 빛을 발하자’ ‘가장 좋은 제품을 가장 편안하게 사람들에게 제공하자’가 경영 철학이다.
- 콘택트렌즈 분야 선두 자리로 이끈 노하우가 있다면.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노력을 했다. 10여년 넘게 r&d(연구 개발)에 전 재산을 쏟아 붙다 시피 할 정도로 많은 투자를 했다. 당시 32평 아파트를 처분했더니 하루에 모두 사라졌을 정도였다.(웃음) 10여 년 전만 해도 렌즈 착용의 경우 3∼4시간마다 빼내 적응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뉴바이오 제품의 경우 연속 착용이 가능했다. 출시되자마자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사람들의 입소문이 급속도로 퍼졌다.
-중국에 공장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5년 됐다. 청도에 공장이 있고 심양에는 제조업 허가가 떨어진 상태다. 북경과 단양에는 직영 사무실을 오픈 했다. 5년 전만 해도 인건비 등을 이유로 외국에 많이 투자를 했는데 최근 상황을 보면 한국에서 생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언어나 문화면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더 이상 외국 투자를 늘릴 계획은 없고 굳이 한다면 오히려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 진출해 고부가가치 사업을 하는 것이 성공 가능성 면에서 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저임금 등을 이유로 후진국에 섣불리 투자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 신개념 최첨단 공법 도입의 선두주자다.
국내에 콘택트렌즈가 이 정도로 대중화된 데에는 뉴바이오의 역할이 컸다고 자부한다. 보통 렌즈는 폴리마가 주 성분이다. 하지만 우리 제품은 터폴리머, 즉 여러 소재를 혼합해 인공피부를 만들어 렌즈에 접목 시켰다. 눈의 거부반응을 줄이는데 상당한 성과를 이루었다. 반몰드의 경우도 처음에는 인사이드-아웃사이드를 모두 선반가공을 했다. 이럴 경우 채산성이 없다. 반몰드 공법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렌즈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에지와 관련된 ‘에지 공법’도 빼놓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국내 최초로 완몰드 기술을 개발, 외국에서 수입하는 가격과 비교해 5분의 1 수준으로 비용을 낮췄다.
-대한콘택트렌즈협의회 회장을 맡고 계신다. 렌즈 산업의 고용 창출 현황은 어떤가.
취업난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뉴바이오와 같은 제조업의 경우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뉴바이오의 경우 생산라인 부족으로 인해 국내외 수용의 절반도 소화하지를 못하고 있다. 선반 가공이라 인력을 충원해야 생산이 이루어지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 지난해 수출 400만 달러를 달성한 걸로 알고 있다.
사실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 생산 라인의 한계로 인해 수요에 크게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의 수출 요구에 50%도 충당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공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동화 설비로 생산을 늘려야하는데 아직은 어려운 상황이다. 목표는 1000만 달러다. 정부로부터 지원이라도 받고 싶은 상황이다.(웃음) 인력 충원만 된다면 지금의 10배 넘는 판매도 가능하다.
-지난해 말 렌즈 유효기간과 관련해서 업계 전체가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1년 매출액에 가까운 엄청난 손실을 봤다. 일부 제품의 문제가 마치 업계 전체의 것 인양 확대 해석된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제기된 유효기간의 경우도 잘 못된 부분이 많다. 외국의 경우 5년, 7년이다. 하지만 국내는 3년이다. 소비자들이 외국 제품과 달리 국내 렌즈의 경우 1년만 지나도 마치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문제를 제기한다. 언론이 소비자의 말만 듣기보다는 쌍방향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후 보도했으면 한다.
-제도 개선의 필요성에 대한 생각은.
제조업체의 손실과 소비자들의 불만을 줄이려면 허가 기준을 5년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 협회차원에서도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조합 설립 등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는 너무 빈약한 상황이다.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 전 세계 미용렌즈의 수출 부문에서 한국이 1위다. 소비자들은 외국 제품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데 한국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소비자들도 이를 알아주길 바란다. 허가 없는 제품이나 밀수 제품으로 인한 문제점을 마치 전 제조사의 문제처럼 인식하는 오해도 없었으면 한다. 물론 업계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여성상담위원회와 같은 사회공헌프로그램에도 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독거노인이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치료와 상담을 하고 있다. 팀이 구성되어 있어 순회 활동을 하고 있다. 다만 제가 직접하지는 못하고 동생이 담당하면서 재정적인 부분에만 도움을 주고 있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뉴바이오의 미래비전은.
아직까지 국내 제조사의 신소재 개발은 해외 제품을 카피하는 수준이다. 이에 앞으로 꾸준한 r&d 투자를 통해 터폴리머에 그치지 않고 더 발전된 신소재 개발에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현재 콘택트렌즈는 물질을 삽입하는데 용액만으로도 각막에 도스를 생성, 렌즈 역할을 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데 총력을 기울 일 것이다. 아직은 추상적인 이야기지만 꼭 이루고 싶다. 소비자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렌즈를 만들어 세상의 어두움에 빛을 발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