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진창일 아나브레포 안경원 대표
“볼거리 많았지만 보수교육 운영의 묘 살려야”
보수교육 시작시간 9시에 맞춰 도착해 보니 오전에는 안경대전 참관으로 잡혀 있었다. 내심 9시에 바로 시작하기를 기대했지만 아직 안경대전 시작 전이었다. 해마다 그래왔듯이 시작시간은 지켜지지 않았다. 그럴 때 마다 내년엔 좀 느긋하게 나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회원이 한명이 오던 두명이 오던 시작시간을 지킨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시간을 잘 지키는 회원들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다.
올해부터는 안경사 신분증 겸용 신용카드로 출석체크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왔는데 카드가 있는 회원이건 없는 회원이건 관계없이 예전방식의 종이카드를 주었다. 아직 안경사 신분증 겸용 신용카드를 발급받지 않은 회원이 많아서 그렇게 한 것이겠지만 전년도 보수교육 때 앞으로는 보수교육 참가 확인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처럼 홍보를 해서 카드를 만들게 하더니 카드발급과 관계없이 종이카드를 준 것은 낭비이고 또 진행상의 미흡한 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광학대전은 많은 업체들이 참가해 현재 유행하는 안경테와 많은 브랜드를 접할 수 있어 좋았다. 안경렌즈 메이커들은 누진렌즈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았고, 또 광학기기에서는 안경사가 조금 더 정밀하고 조금 더 편하게 작업할 수 있는 제품들이 많이 있었 것 같았다. 특히 자동옥습기의 발전은 놀랄만 했다. 머릿속으로 상상할 수 있는 어떤 디자인도 가공이 가능한 제품도 있어 욕심이 나기도 했다.
참가 업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업체는 안경악세서리 업체였다. 기존 안경악세서리는 안경의 보조역할만 했지만 광학대전에서 본 것은 안경과 안경악세서리의 결합으로 훌륭한 패션을 연출할 수 있게 만든 제품이었다.
전반적으로 광학대전 참관은 볼거리가 많이 있었지만 몇 가지 아쉬웠던 점은 어떤 업체는 기존 거래하던 안경원만 참관을 할 수 있도록 제한을 둔 것과 많은 참가 업체를 빠짐없이 관람하기에는 안내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점이다. 참가 업체 배치 등의 안내를 눈에 잘 띄는 곳에 게시를 하고 간단한 설명도 덧붙였다면 참관이 한결 수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보수교육은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었다. 비협조적인 회원들도 있었지만 서두에 이야기 한 것과 같이 정해진 시간이 되었다면 회원이 모인 숫자에 관계 없이 진행을 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시간이 지체될수록 협회에서는 회원들이 모이지 않아 시작할 수 없다며 회원 핑계를 댔지만, 막상 1시에 교육장에 입장을 했지만 그 시간에도 마이크점검과 영상자료 점검을 계속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시간 협회에서도 준비가 완벽하게 되어있지는 않았던 것이다.
교육에서는 정해진 시간에 끝내기 위해 강의의 내용이 많이 생략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교육자료로 나눠준 책자와 강의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다. 물론 말로 설명을 듣고 화면으로 자료를 보면 되긴 하지만 책자만 보고서는 이해하기 힘들 정도이다. 자료라고 만든 책자는 강사가 화면에 보여주는 것과 동일하거나 일부가 생략되어 있었고, 일부는 해석이 덜 되어있는 ppt자료를 인쇄해 놓은 것에 불과해 나중에 다시 공부를 위해 자료를 봐도 별 도움이 되지 못할 것 같다.
강의의 내용은 근시진행억제에 효과가 있는 짜이스 렌즈에 관한 설명이었는데 새로운 개념의 렌즈가 있다는 것에 대해 알아서 좋긴 했지만 짜이스 특약점에만 해당되는 것이라 아쉬웠다. 또한 시간이 부족해 강의의 내용이 전체적으로 부실했던 것 같다.
두 번째 강의는 김미경씨의 강의였는데 안경에 직접적인 관련은 없었지만 그동안 게으르고 나태하고 또 환경을 탓했던 내 모습을 돌아보게 했던 좋은 강의였다.
전반적으로 본다면 오히려 전년도보다 못한 것 같다는 느낌이다. 너무 복잡하고 분주하고 지루하고... 보수교육을 준비하기 위해 시간을 많이 내기는 힘들겠지만 좀더 원활한 진행을 위해 조금 더 힘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는 보수교육도 여러 회사들의 교육들을 협회 차원에서 협회 홈페이지에 올려 온라인강의를 이수하는 것으로 대체하면 비용도 절감되고 시간도 절약될 뿐 아니라 어느 안경사나 같은 강의를 들을 수 있고 부족한 부분은 여러 차례 들을 수도 있어 안경사들의 수준을 전반적으로 올리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만약 보수교육은 그렇지 못한다고 한다면 협회 홈페이지에 온라인 강의 코너가 생겼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