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콘택트렌즈 시장을 잡기 위한 외국업체와 토종브랜드 간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현재 외국계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80%를 넘어서고 있지만 국내업체들이 신제품을 쏟아내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로조, 미광콘택트, 베스콘 등 국내 콘택트렌즈업체들은 최근 잇따라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제품군도 외국계업체들의 텃밭이었던 ‘원데이’ 렌즈(하루 착용렌즈), 최첨단 소재인 실리콘하이드로젤 렌즈 등이 망라됐다.
인터로조는 이달 초 히알루로네이트 소재를 사용해 보습력을 강화한 ‘클라렌 원데이’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이미 유럽 등 해외 35개국에 선수출돼 해외 시장에서 먼저 품질력을 인정받았다. 인터로조는 클라렌으로만 올해 내수 시장에서 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터로조 마케팅부 박웅상 과장은 “인터로조는 국내 콘택트렌즈 수출 물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새로 출시한 클라렌 원데이 렌즈를 앞세워 국내 렌즈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광콘택트렌즈는 주력제품인 ‘클리어 원데이 모이스트’를 통해 원데이 렌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제품은 미광콘택트렌즈의 자회사인 클리어랩이 독자기술로 개발해 특허를 획득한 소재 ‘클리어지엠에이(cleargma)’를 이용해 제조한 제품으로 기존 제품보다 수분 친화력이 5배 가량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클리어랩은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 50여개국에 수출되며 특히 유럽시장 점유율이 약 5%에 이르고 있다.
미광콘택트렌즈 박종구 대표는 “국내 콘택트렌즈 시장 ‘메이저 플레이어’로 거듭나기 위해 과감한 연구개발(r&d) 및 마케팅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콘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최신 소재인 실리콘 하이드로젤을 적용한 ‘뉴젠’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2007년 국내 업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베스콘은 미국 시장에 선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뉴젠’으로 올 상반기 시장 점유율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존슨앤존스 비젼케어와 같은 외국계업체들이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시장을 지배해왔지만 기술력 측면에선 국내업체들도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내업체들이 해외 시장을 개척하며 상당한 인지도를 축적한 만큼 지금과 같은 외국계의 일방적인 우세 구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yhryu@fnnews.com유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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