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모옵티칼 장만호대표이사


"세계적 안경렌즈기업 해외시작서 빚는다"
안경렌즈제조업체인 소모옵티컬은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에서 더 큰 명성을 얻고 있다. 1991년 설립 직후 미국, 독일, 일본 등 안경 산업 선진국으로 눈을 돌려 현지화에 성공, 해외 유수의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력을 쌓아오고 있다.
소모옵티컬의 눈부신 발전에는 선진 시장으로 발 빠르게 눈을 돌린 장만호 대표의 혜안이 크게 작용했다. 열악한 국내 시장 보다는 발전한 해외 시장의 시스템을 경험하고 익혀 눈높이를 높이는 것이 한국 안경 산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신념의 결과물인 것이다.

현재 미국 aoa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 대표는 업계에서 소문난 해외통이다. 선진 안경 시장의 고급 정보와 지식을 국내 업계에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자임하며 국내 기업이 국제 경쟁력에서 앞설 수 있는 방향 모색에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 안경사협회 교육자문위원과 대한시과학회 신협이사를 맡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안경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누구보다 강조한 장 대표는 인터뷰가 끝나기 무섭게 인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해외 시장 개척과 국내 안경 산업 발전을 위한 그의 노력, 그리고 소모옵티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들어보았다.

q : 회사설립 후 19년만에 국내서 손꼽히는 시력보정용 플라스틱 안경렌즈 회사로 발돋움했다. 오늘의 소모옵티컬이 있기까지의 역사를 소개한다면.
▲ 1991년 설립, 고부부가가치 제품을 꾸준히 생산하고 있다. 유통면에서는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등이 아닌 또 유럽, 미국, 일본 등에서 현지 법인화를 통해 직접 판매하는 조직으로 발전하고 있다. 향후에는 안경사나 환자들에게 좀 더 진보된 검안 지식 등을 접목해 그 동안 제공되지 못한 과학적인 서비스를 할 생각이다.

q : 96년 미국 la해외법인을 처음으로 2001년 유럽지사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그리고 중국 상해 현지법인인 상해소모경편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소모옵티컬 브랜드는 내수시장보다 해외시장에 더 주력한 느낌인데 이유는.
▲ 한국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국내 시장이 성숙하지 못했다. 시스템 발전을 위해서는 열악한 국내보다는 선진국에서 배워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힘들지만 세계화 작업을 시작했다. 그 후 거점 확보와 신기술 확보, 시스템 구축에 큰 성과를 거두었다. 앞으로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업계에도 이바지하고 싶다.

q : 해외법인 전략은
▲ 철저한 현지화다. 특히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느낀 점이 현지화는 철저히 현지인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현지의 뛰어난 인재들을 통해 뿌리를 내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물론 철저한 서비스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선진 시장의 경우 품질이나 서비스에서 상당히 앞서있는 만큼 사용자들의 요구 사항이 많다. 5년∼10년을 준비하려면 철저한 시스템을 갖고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단기간의 손해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

q : 국내 영업망은 어떻게 짜여졌나
▲상대적으로 해외 부문과 비교했을 때 많이 부족하다. 현재 준비 중이다. 올 해 코엑스 전시회를 기점으로 5월부터 론칭에 들어간다. 그전까지는 조직 구성 단계다. 다만 기본 모체는 확실하다. 안경사와 함께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계획할 것이다. 또 구태의연한 대량 생산업체가 아닌 고차원의 검안 지식을 이용한 렌즈를 개발, 공급해 안경사들의 차별과 함께 소모옵티칼도 다른 기업보다 앞서 나갈 수 있는 영업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q : 내수 시장 공략 신제품이 있나
▲지금까지 통상적으로 해오던 눈 치료보다는 한 차원 복잡해진 눈 치료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눈의 스트레스나 장시간 컴퓨터 사용 등으로 인해 실생활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제품들을 중점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q : 국내 최초로 굴절율 1.74렌즈를 출시했다.
▲렌즈는 보통 가장자리 두께가 도스와 연결된다. 즉 도스가 높을수록 렌즈는 두꺼워 진다. 미용면이나 무게에서 문제가 많다. 고굴절이 될수록 이런 문제를 해결한다. 1.74렌즈는 현존하는 플라스틱 렌즈 중에서 제일 얇은 고굴절 렌즈다. 고도스를 사용해야 하는 사용자로서는 가장자리가 얇고 코 눌림 등을 해결할 수 있다.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선글라스 등에도 모두 적용 가능하다.

q : 미국 aoa는 어떤 단체인가
▲미국 검안의협회다. 검안 의사 35000명 정도가 소속되어 있다. 세계적으로 검안, 안경 시장을 리드해가는 선진 그룹이다. 선진 검안 시장과 트렌드, 발전 방향을 연구해 기술 접목 등에 노력하고자 한다. 서비스나 안경원 운용에 대해서도 많은 지식을 얻을 수있다. 협회나 안경 학교가 필요한 정보가 있을 경우 이를 국내에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

q : 검안에 있어서 최고 권위자로 알고 있다. 안경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안경사라면 의학적으로 상당한 전문가라 할 수 있다. 안경원은 국민의 시력과 관련된 의료적 행위를 하는 곳이다. 끊임없는 자기 개발을 통해 최상의 검안 서비스를 제공할 때 사용자도 가치를 인정한다. 하지만 최근 일부의 경우 판매와 가격에 치중하는 면이 있다. 근시적으로는 이익을 가져올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전문성을 잃게 되고 소외 된다. 끊임없이 새로운 검안 지식, 서비스에 대해 연구하는 안경사만이 결국엔 성공할 수 있다.

q : 안경사들이 검안과 관련해 자기 개발에 어려움이 많다.
▲사실 국내 검안학계는 학문적으로 상당히 발전해 있다. 다만 검안 교육의 가장 큰 어려움은 임상실험의 부족이다. 미국이나 스페인 등 선진 검안 학교는 자체 검안 병원을 갖고 실제 환자를 통해 이론과 실습을 함께 배운다. 하지만 국내는 이런 부분이 많이 부족하다. 이론적으로는 무장되었지만 실무적인 부분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요즘은 인터넷 발전으로 인해 세계 유명 검안 집단의 많은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또 안경사끼리 동아리 모임을 통해 지식을 공유하거나 학회에서 벌이는 해외 석학 초청 세미나 등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q : 저출산과 인구의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됨으로서 실버용 안경렌즈 수요 또한 날로 급증하고 있다. 나이대별로 적합한 안경렌즈가 있나.
▲안경렌즈보다는 연령대별로 검안 검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렌즈는 그 후에 선택하는 것이다. 렌즈가 아무리 다양하다해도 정확한 검안 검사가 이루어지지 않는 다면 소용없다.

q : 해외 출장이 잦은편인가.
▲해외 현지 법인이 많다보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현지에서 직접 상황을 보고 의사 결정을 해야하기 때문에 출장이 잦은 것 같다. 학회 참석도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기업이 발전하려면 최첨단 기술 뿐 아니라 지식 집단이 어떻게 움직이는 지에 끊임없이 귀를 기울여야 한다. 또 해외에서 얻는 귀중한 정보를 국내 학회나 협회 등에 전하고 이를 접한 안경사들이나 관계자들이 고마움을 전할 때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q : 경영철학은.
▲한가지다. ‘꿈을 가져라.’ 안경 업계에 입문 후 30년 넘게 지내오면서 방향은 많이 바뀌었지만 안경인이 되고자 하는 꿈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기 정체성이 더 중요하다. 왜 안경인이 되고자 하는지에 대한 정체성 확보된다면 꿈은 거기에 맞춰 형성된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q : 소모옵티컬의 미래 비전은 어떤가.
▲현재 국내 내수 시장의 경우 노른자위는 외국 업체들이 모두 차지하고 있다. 물론 한국 안경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도 사실이지만 한국 안경업계가 함께 발전하려면 국내 제조업체들이 대표성을 갖고 공생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소모옵티컬은 외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제품의 질이나 세일즈 마케팅 부분 등에 있어 전혀 뒤지지 않는 회사로 발전하고자 한다. 다행히 소모옵티컬의 경우 해외 현지화 과정에서 그 부분에 많은 메리트가 있는 만큼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국외적으로도 한국 기업을 대표해 신제품 개발이나 서비스 측면에서 해외 유명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국내 업체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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