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안경 레미제라블(?)'

높은 문화의식으로 예의범절을 잘 지키는 일본인들이지만 때때로 엽기적인 사건, 사고가 발생해 세계를 경악시키기도 한다. 2010년을 전후로는 토막살인 사건이 빈번히 발생해 일본의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잔혹한 사건은 아니지만, 일본 안경업계에 아주 황당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가와사키시에 출몰한 안경 연쇄강도(?)는 피해자들의 신고가 늘어남에 따라 일본전역에 이슈가 되었다.

범행은 만화에서나 볼 수 있는 우스꽝스러운 수법에 의한 것이었다. 길거리를 걷다가 괜찮은 안경을 쓴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접근해서 안경이 멋지다며 한번 볼 수 없겠냐고 하고 안경을 보는 척 하다가 그대로 안경을 가지고 도망가는 수법이다. 피해자들과 목격자들에 의해 작성된 범인 몽타주가 배포될 무렵, 결국 이 연쇄 안경강도는 체포되었다. 경찰서에서 밝힌 범행동기는 "마음에 드는 안경을 갖고 싶었다'였다. 범인의 집에서는 절도품으로 보이는 120여 개의 안경 프레임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돈없는 안경매니아의 레미제라블 사건인지, 단순한 절도사건인지는 독자 분들이 판단해야 할거 같다.

日 열도에 부는 spa신드롬

유명 메이저 브랜드의 하향세는 오픈된 마켓 쉐어의 형태로 인해 수익성과 신뢰성에도 문제가 많지만, 안경업계 본질적 입장에서도 많은 부분 당연한 귀결이라 할 수 있다.

하우스 브랜드의 탄생은 네임벨류만으로 난무하는 메이저 브랜드의 저품질, 복사판 디자인에 대한 eyewear 산업계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대항의 표출이었다. 하우스브랜드의 성장과 동일 선상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것이 spa다. spa는 쉽게 말하자면 소매점 직접생산 판매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디자인 감각을 가진 소매점 경영자가 안경테를 디자인하고 브랜드를 기획하여 탄생한 소위 ‘소매점 브랜드’가 이제는 안경 전시회에 부스를 내기도 하고, 해외로 수출을 할 정도에 이르렀다. 일본의 셀렉트 샵 대부분 spa 브랜드를 가지고 있으며, 실제 고객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기타 유통 브랜드보다 마진율이 훨씬 좋고 전문 안경인이라는 스스로의 자긍심과 프로정신을 발휘할 수 있어, 앞으로 spa 브랜드는 일본 안경업계의 중요한 화두로 자리 잡을 것이다.

저작권자 © fn아이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