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조사… 시력이상 57.57%나



초중고생 시력이상 심각하다
 초.중.고등학생들의 시력이 심상치 않다. 시력이 나빠 안경을 쓴 '시력이상'비율이 57.57%로 나타난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743개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1년 학교건강검사 표준조사 결과'를 지난달 26일 발표하면서 나타난 결과이다. 초.중.고생 10명 중 6명이 시력에 문제가 있고, 1.4명은 비만으로 조사되었다.

 '11년 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학생들의 신체발달을 나타내는 키와 몸무게는 과거 10년과 20년간의 변화를 비교해 볼 때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여 왔으나 최근 증·감 폭이 완만한 곡선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세대적 변화(secular trends)는 거의 정체단계이며, 성장가속현상(growth acceleration)은 여전히 진행 중이나 그 속도가 늦어지고 있음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생들의 비만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전체 비만율과 고도비만율 모두 증가했다. 2011년 비만 학생 비율은 14.3%, 고도비만율은 1.26%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표본조사를 처음 실시한 2007년의 비만 학생 비율은 11.56%, 고도비만율은 0.83%였다.

 저체중 학생 비율은 4.58%로 2010년보다 약간 낮아졌지만 고교 여학생은 6~7%대로 평균보다 높았다. 고교 여학생들 가운데는 혈소판 수치가 낮은 경미한 빈혈인 비율이 15.18%에 달해 여학생들이 정상범위 체중이면서도 스스로를 '뚱뚱하다'고 여기고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몸무게는 10년 전보다 최고 3.28㎏(중3 남), 20년 전보다 8.85㎏(중3 남) 늘었지만 증가세는 최근 정체 추세다. 평균 키도 10년 전보다 최고 2.18㎝(초6 남), 20년 전보다 6.04㎝(초6 남) 커졌지만 성장세가 둔화됐다.

 초등학교 입학시부터 매 3년마다(초1·4학년, 중·고 1학년) 병· 의원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은 의사의 시진·문진 및 촉진과 필요한 병리검사를 받고 있으며, 주요 건강문제로는 시력이상, 치아우식 순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시력검사 결과 이상비율은 최근 5년간 거의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나, 지난 10년간의 변화를 비교해 볼 때 이상자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시력이상 유병률은 2001년 39.53%, 2008년 42.67%, 2009년 46.22%, 2010년 47.73%, 2011년 57.57%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생검진에 대한 꼼꼼한 질적 관리를 통해 학교건강검사의 실효성을 확보하고 통계기반의 학생건강증진정책을 개발해 나가는 한편, 학교보건정책의 패러다임을 건강증진학교(health promoting school)로 전환하고, 건강한 학교(healthy school) 조성을 위한 시스템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일반 학생들의 신체활동(physical activity) 증진을 위해 학교 스포츠클럽 육성, 학생건강체력평가제(paps) 실시, 토요 sports day 운영 확대 등도 병행해 나갈 예정임을 밝혔다. 권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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