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연구는 노안교정이 요구되는 사람이 visual display unit를 사용할 때 느끼는 computer vision syndrome에 대해 알아보고, 누진 가입도 안경이나 근용 단초점 안경을 사용하다가 중근용 누진 가입도 렌즈로 바꾸었을 때 증상의 변화 및 만족도의 개선 여부를 평가하고자 한다.
서울보건대학에 근무하는 교직원 가운데 본 연구의 취지에 동의한 45∼64세 사이의 55명(남 46명, 여 9명)을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1차 방문시 자각식 굴절검사와 근용 가입도를 측정하여 중근용 누진 가입도 안경을 처방하고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2차 방문시 안경의 사용방법을 숙지시키고 1개월간 컴퓨터 작업을 하는 동안 실험용 안경을 착용하도록 권고했고 1개월 후 2차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컴퓨터 작업 시 느끼는 전반적인 시기능 및 눈의 불편함과 관련된 시각적인 문제(vision problem)에 대한 항목의 평균 점수는 1차 설문에서 3.69±0.65였고, 2차 설문에서 4.50±0.91로 0.54±0.87 만큼 유의하게 증가하였다(t=-9.23, p=0.00). 컴퓨터 작업 시 느끼는 심리적인 위축 및 부담과 관련된 심리적 안녕(psychological well-being)에 대한 항목의 평균 점수는 1차 설문에서 3.04±0.65였고, 2차 설문에서 3.74±0.98로 0.70±0.76이 증가되었다(t=-6.83, p=0.00). 또한 나이, 가입도, 원용교정도수 및 컴퓨터 작업시간에 관계없이 중근용 누진 가입도 렌즈를 사용했을 때 컴퓨터 시각증후군(computer vision syndrome)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노안교정이 필요한 사람의 컴퓨터 사용과 관련된 컴퓨터 시각 증후군(computer vision syndrome)에 대한 관리 방법으로 중근용 누진 가입도 렌즈를 사용 하는 것이 유용할 것으로 사료된다.

ⅰ. 서 론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03년까지 4년 동안 국내 전체 가구의 컴퓨터 보급률은 2000년 71.0%, 2001년 76.9%, 2002년 78.6%로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인터넷 사용자는 2003년 우리나라의 인구 100명당 61명으로 2000년에는 세계 6위 수준이었으나 그동안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 등을 추월하여 세계 3위의 수준에 도달했다1). 이렇게 컴퓨터는 정보를 얻는 주요 수단이 되었고 우리는 눈의 시각계를 통해서 그 정보를 습득하게 된다.
이와 같은 현실에서 visual display unit(이하 vdu) 작업이 사무실 내 근무 시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하게 늘어나 평상시 사무실에서 일하는 시간 중 60% 정도는 개인 컴퓨터를 사용하는 경향으로 근무 환경이 변하고 있는 실정이고, 컴퓨터를 사용하는 성인의 70% 이상이 컴퓨터 시력 증후군(computer vision syndrome)을 겪고 있다2).
cvs의 주요 증상은 눈이 당김(눈이 아프거나 피로함), 두통, 흐린 근거리 시력, 초점을 맞추는 시간이 느려짐, 가까운 곳을 보다가 먼 곳을 볼 때 흐려짐, 눈부심, 자극감(작열감, 건조감, 충혈), 콘택트렌즈의 불편한 착용감, 목과 어깨의 통증, 등 뒤쪽의 통증 등이다3). 선행 연구에 의하면 컴퓨터 사용자의 25%∼93%가 눈과 관련된 불편한 증상을 갖고 있으며, 대다수의 컴퓨터 이용자가 눈과 관련된 증상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4).
유엔은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의 노령 인구 비율이 7%가 넘으면 고령화 사회로 분류하고 있으며, 한국의 통계청은 2005년 한국의 노령 인구 비율이 9.1%로 고령화 사회로 들어섰으며, 2026년에는 노령 인구의 비율이 20%가 넘는 초고령 사회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 가면서 노안의 인구가 많아지고 컴퓨터나 휴대전화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사무실이나 가정에서도 가까운 곳을 보는 작업이 증가되고 있다.
일반적인 용도의 누진가입도 안경을 착용한 사람이 컴퓨터를 사용하는 근거리작업을 할 때에는 일반적인 근거리작업과 시각적으로 다른 환경을 경험한다. 컴퓨터 작업은 주로 컴퓨터 화면과 자판 및 주변의 서류를 번갈아 가면서 주시하고, 컴퓨터 화면은 보통 일상적인 근작업거리(30∼40cm)보다 눈으로부터 더 먼 거리(50∼70cm)에 놓여 있고, 컴퓨터 화면은 눈높이로부터 10∼20도 아래에 위치함으로 누진가입도 안경에서 근용부의 위치(눈높이로부터 25∼30도 아래)와 일치하지 않는다. 따라서 일반적인 용도의 누진가입도 안경을 착용하고 컴퓨터 작업을 할 때 화면을 선명하게 보기 위하여 턱을 내리고 목을 뒤로 제치므로 불편한 자세를 취하기 때문에 목과 등에 통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2).
누진 가입도 안경뿐 아니라 이중초점 안경 및 단초점 안경을 착용하고 컴퓨터 작업을 편안하게 지속할 수 없기 때문에, 노안 교정이 필요한 사람의 컴퓨터 작업을 위한 중근용 누진가입도 렌즈가 개발되었으나, 현재까지 사용빈도는 미약한 편이다.
이들 렌즈의 기본 설계는 일반 용도의 누진 가입도 렌즈와 비슷하지만, 렌즈의 하반부는 40cm 거리를 선명하게 보기 위한 근용 도수가 가입되고, 일반 용도에서 원용도수가 가입되는 부위에 중간거리를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도수가 가입되어 중간거리부와 근용부 사이의 누진대에서 가입도의 변화도가 약해지도록 설계되어 있다. 누진대에서 가입도의 변화량은 제조회사 및 사용자의 굴절이상도와 가입도에 따라 약간 다르게 제조된다.
컴퓨터와 관련된 cvs나 visual display terminal syndrome(이하 vdt 증후군)에 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근거리 작업을 선명하고 편안하게 수행할 수 없는 노안과 관련된 연구는 미미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노안교정이 필요한 사람이 여러 가지 유형의 근용 교정안경을 착용하고 컴퓨터 작업을 할 때 발생하는 불편한 증상을 알아보고, 중근용 누진 가입도 안경으로 바꾸었을 때 vdu 사용과 관련된 시각적인 문제점과 심리적인 안녕의 개선 여부를 평가하여, 임상에서 컴퓨터 작업과 관련된 중근용 누진가입도 렌즈를 처방하고 조제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참고 자료를 얻고자 한다.
ⅱ. 연구 대상 및 방법
1. 연구 대상
2006년 7월 2일부터 8월 2일까지 서울보건대학에 근무하는 교직원 가운데 본 연구의 취지에 동의하고 참여의사를 밝힌 45∼64세(평균 53.0±5.0) 의 55명(남46명, 여9명)을 선정하였다. 대상자의 선정 기준은 신체적인 질병과 안질환 및 시력적인 이상이 없고, 원거리 교정시력이 20/20 이상이며, 근용 교정도수가 구면굴절력은 s-4.00d에서 s+5.50d까지이고 원주굴절력은 c-4.00d 이내이며, 근거리에서 양안시 크로스실린더 렌즈로 측정한 근용 가입도가 +1.25d에서 +2.50d(평균 1.91±0.382d)까지로 제한하였다.
2. 연구 방법
컴퓨터 작업 시 느끼는 전반적인 시기능 및 눈의 불편함과 관련된 시각적인 문제(vision problem) 및 심리적인 위축 및 부담과 관련된 심리적 안녕(psychological well-being)에 대한 설문지를 개발하여, 실험을 시작하기 전에 1차 설문을 실시하고, 중근용 누진가입도 안경을 처방하여 1개월 동안 컴퓨터와 연관된 작업을 할 때 안경을 사용하도록 한 후, 1차와 동일한 방법으로 2차 설문을 실시하였다.
자동굴절검사(kr-8100p, topcon)와 표준 자각식 굴절검사를 실시하여 원용 처방도수를 구하고, 근용가입도는 40cm 거리에서 양안시 크로스실린더검사법(fused cross-cylinder test) 및 피검자가 느끼는 증상을 고려하여 최종적으로 결정하였다.
중근용 누진 가입도 렌즈는 측정된 가입도를 기준으로 soltes(nikon co.) ⅰ형(가입도 +1.50∼+2.00d)과 ⅱ형(가입도 +2.00∼+2.50d)을 나누어 처방하였다. 가입도가 +1.25∼+1.75d인 경우 ⅰ형을 처방하고 +2.00∼ +2.50d는 ⅱ형을 처방하였다. ⅰ형은 누진대의 가입도 변화량이 1.00d이고 ⅱ형은 1.50d이며, 누진대의 길이는 모두 19mm이다(fig. 1).
가입도가 +2.00d 이상인 경우 ⅱ형을 처방하여, 명시역이 눈으로부터 약간 더 멀어져서 중간거리보다 더 멀리 있는 물체가 흐려 보이는 정도를 감소시켰다.
이재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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