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회사 후쿠이 메가네는 회사명에서 느껴지듯이, 그야말로 후쿠이의 대표적인 안경회사라고 할 수 있다. 버블붕괴 이전 일본 경제가 호황을 누리던 시절 일본 안경업계 역시 초호황을 누렸었다. 지금은 미국의 금융사태와 엔고로 인해 하방경직의 불황의 늪을 헤메고 있다.
그 결과로 많은 후쿠이의 안경 회사들이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 베트남 등지로 생산기지를 이전하였다. 세계 3대 안경산지라 불리는 후쿠이지만, 지금은 명성에 걸맞지 않게 자사에서 완제품을 생산하는 전체 공정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회사가 많지 않다.
그 몇 개 안되는 회사 중의 하나가 1966년 창업한 주식회사 후쿠이 메가네이다. 금테 생산을 주력으로 하여 성인용 고급 프레임을 만들고 있는 후쿠이 메가네는 gucci, bvlgari 등의 oem 생산 공장이기도 하다. 후쿠이 메가네 사장 tabata 씨는 잘생긴 외모로 후쿠이 안경업계의 핸섬가이로 통하기도 한다. 필자가 인터뷰하면서 사진촬영을 부탁했지만, 극구 사양해 후쿠이 메가네의 양대 미녀 두 명의 사진으로 대체하였다.

안경이 패션의 중요 아이템으로 인식되면서 액세서리 컨셉이 테마를 이루는 안경들이 많이 등장하였다. 크롬하츠는 메인 스트림으로서 실버 액세서리 도입과 정착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동종의 제품군으로 a.rossvy, 925 knight 등이 있다. 이 제품들의
특징은 대표적인 실버 액세서리 소재로 알려진 ‘silver 925’를 아이웨어에 접목하였다는 것이다. silver 925는 흔히 순은이라 부르는 sterling silver로서 순도 92.5%를 의미한다. 실버 액세서리는 유화처리로 인해 쉽게 변색되지 않는다고 한다. 높은 가격으로 인해 주문 한정 생산방식으로 제작되어지는데, 아직까지 대중적인 유통에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많은 후쿠이 안경회사들은 새로운 모델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저가의 중국산이라고 하지만, 중국 제품들의 품질이 급격히 상향되면서 made in japan 과의 변별력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한 고육지책일지도 모르겠다. 주로 방패와 칼의 이미지가 템플에 장식되어진 실버 안경은 과연 후쿠이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참으로 궁금한 대목이 아니다.
유승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