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축구팀을 연상시키는 백넘버가 새겨진 재킷, 독특한 아이템과 디테일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던 2012년 봄 패션위크. 다양한 컬러로 네이비, 회색, 빨강 색상을 활용해 스포티함과 클래식함의 조화를 선보였던 브랜드 'Beyond Closet' 디자이너 고태용에게 뒤따르는 수식어는 다양하다. 패션위크 참가자 중 최연소 디자이너, 드라마 '꽃보다 남자' 의상 협찬 디자이너 등이 그 예다.
2008년 '비욘드 클로젯'을 런칭, 남성복 특유의 무게감과 남성적인 고정관념을 깨고 컬렉션마다 위트있고 섬세한 디자인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디자이너 고태용은 아이웨어 브랜드 opticalW와 콜라보레이션 아이웨어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고태용 디자이너는 최근 office W와 손잡고 제작 중인 'WTY' 아이웨어를 오는 10월 서울 패션위크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패션쇼를 보고 있으면 수입 아이웨어가 많이 등장한다.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를 포함한 많은 디자이너가 패션에 있어 안경, 아이웨어는 중요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디자인 컨셉과 비슷한 수입 아이웨어를 협찬받아 런어웨이에 세운다. 하지만 의류를 생산하면서 아이웨어까지 생산하는 것은 리스크가 큰 것이 현실이다. 섣불리 생산까지 손대지 못한 이유도 있으며, 한국의 디자이너가 세계의 유명 디자이너처럼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가지지 못해 비즈니스적으로 큰 메리트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디자이너 브랜드의 아이웨어가 없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이번에 출시할 'beyond closet X opticalW' 아이웨어에 대해 설명하자면.
△디자이너 고태용의 색깔을 담은 단 한 개의 디자인, 시그니쳐 제품으로 한정 생산될 계획이다. 'WYT(위트)'라는 모델명으로 오피스W의 정화영 대표와 내 이름을 합성시킨 네이밍이다. 컬러는 4가지로 준비되고 있으며, 위트있는 보스턴 형태에 클립온 방식으로 다양한 패션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생산과 유통은 오피스W에서 할 예정이다.
-현재 진행 상황에 대해 말한다면.
△9개월 정도 생산과 디자인 등 수많은 미팅을 거쳐서 진행된 작업이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이다. 오는 10월 22일 서울 패션위크에 의상과 함께 처음 선보일 예정이며, 이전에 화보와 룩북 촬영 등을 마칠 계획이다.
-의상 디자인과 아이웨어 디자인의 다른 점이 있었다면.
△크게 틀린 점은 잘 모르겠다. 다만 생각했던 디자인의 100% 구현이 어려웠다. 아무리 보기 좋은 디자인이라고 하더라도 착용감까지 고려해야 했기 때문이다. 아이웨어의 착용감과 소재, 디자인에 대해 이번 콜라보레이션은 매우 큰 공부가 되었다.
-최근 업계를 뛰어넘은 콜라보레이션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콜라보레이션은 신선한 자극과 새로운 영감, 지식 등을 가질 수 있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물론 가장 좋은 콜라보레이션은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는 관계 속에서 탄생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지속적인 아이웨어를 출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