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광·인터로조·뉴바이오·상아제약·베스콘 등
국내업체 공격적 마케팅… 시장 선점 총력공세

현재 콘택트렌즈업계(이하 렌즈업계)의 화두는 선량하게 안경업을 운영하고 있는 안경사들이 가장 많은 관심과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인터넷 불법판매를 근절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안경원에서 직접 인터넷 판매를 하고, 교묘하게 홍콩 등을 통해 인터넷 판매를 함에 따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터넷 불법판매 등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렌즈업계지만, 이 문제와는 별개로 렌즈업계 자체적으로는 지각변동의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지금 현재는 미미한 변동의 움직임이지만, 가까운 미래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올해 들어 눈에 띄는 점은 국내 렌즈업계의 약진이다. 인터로조와 뉴바이오를 필두로 미광콘택트렌즈까지 국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상아제약이 렌즈시장에 새롭게 뛰어들었으며, 베스콘 및 드림콘 등 기존의 업체 역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6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인터로조는 올해 업계 최초로 net신기술 인증을 획득하고, 클라렌 원데이를 시장에 출시하는 등 가장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미광콘택트렌즈 또한 지난 7월부터 2주 착용 clear all-day의 출시와 더불어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들었다.

뉴바이오 및 베스콘은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과 함께 국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드림콘은 다양한 업체와의 결합 등을 통해 판매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 올해 새롭게 상아제약이 렌즈시장에 가세함에 따라 상호간의 경쟁이 점입가경에 이르는 등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수입업체 역시 신제품 출시, 그리고 안경사를 대상으로 한 고객감동 정책 실시 및 기존의 마케팅 전략 수정 등 내수 시장의 판매를 지키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시바비젼은 7월에 에어옵틱스 아쿠아를 출시하는 등 분주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존슨앤드존슨 비전케어는 기존의 소비자 위주에서, 안경사 위주의 마케팅으로 전환하는 등 고객감동 및 감성 전략으로 안경사의 마음을 공략하고 있다. 쿠퍼비젼 및 바슈롬 또한 기존의 정책을 바탕으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추가하는 등 내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형국이다.

렌즈업계의 현실을 놓고 볼 때, 아직까지는 국내업체가 수입업체의 아성을 뛰어 넘기에는 역부족이나, 최근 들어와 국내업체들이 선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 하에서 수입업체간 또는 국내업체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며, 선두를 잡기 위한 후발주자의 노력은 더욱 배가될 것이다. 콘택트렌즈시장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원데이렌즈 시장은 특히 무한경쟁체제가 심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의 렌즈업계를 보면, 앞으로의 추이에 따라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흐름은 안경사는 물론 소비자에게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및 수입업체간의 지속적인 경쟁 속에서 새로운 소재가 개발되고, 품질력이 향상되는 등 국민의 눈 건강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중요한 시기 안경사들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전략을 펼치느냐에 따라 렌즈시장의 판도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수도 있다. 안경원의 이익창출과 국민의 눈 건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것은 결국 안경사 자신이다. 안경사의 선택이 렌즈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yousn1@fneyefocus.com|유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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