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근용 누진 가입도 렌즈가 컴퓨터 작업과 관련하여 발생하는 cvs나 심리적인 안정감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기 위한 도구를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개발하였다.
cvs나 vdt 증후군에 관한 설문과 시력에 관련된 삶의 질에 관한 국내외 선행연구5∼8)를 분석하여 컴퓨터 작업을 할 때 느끼는 전반적인 시기능 및 눈의 불편함과 관련된 시각적인 문제(vision problem)와 업무적 특성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를 포함하여 컴퓨터 작업을 할 때 느끼는 심리적인 위축 및 부담과 관련된 심리적 안녕(psychological well-being)을 측정하기 위한 문항을 작성하여 예비 설문을 실시한 다음 수정 보완하여 신뢰성을 높였다.
이러한 방법으로 최종 개발된 측정 도구는 시각적인 문제에 관한 질문으로 컴퓨터 작업을 할 때 전반적인 시기능 및 눈의 불편함을 측정하기 위한 a 질문과, 컴퓨터 작업을 할 때 느끼는 심리적인 위축과 부담을 측정하기 위한 심리적 안녕에 관한 b 질문으로 구성되었다.
a 질문은 모두 10개 문항이며, 1차 질문에서 척도는 5등급으로 '전혀 없다' 5점, '약간 있다' 4점, '있다' 3점, '심하다' 2점 및 '매우 심하다' 1점으로 응답하도록 하였고, 점수가 높을수록 상태와 만족감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하였다. 2차 질문은 1차의 질문과 똑같은 문항이지만, 척도를 7등급으로 하여 불편함의 정도가 1차 설문할 때와 같으면 1차 설문의 점수와 똑같은 것으로 하였고, 더 좋아졌거나 나빠진 것을 3단계로 응답하도록 하여 '매우 좋아졌다' 또는 '좋아졌다'라는 긍정적인 응답을 하면 좋아진 정도에 따라서 1차 설문의 점수에 1점에서 3점까지 더하였고, '매우 나빠졌다' 또는 '나빠졌다'라는 부정적인 응답을 하면 그만큼 1차 질문의 점수에서 빼는 방법으로 채점하였다.
b 질문은 모두 11개 문항이며, 채점 방식은 a 질문과 동일하게 적용하였다.
a 질문과 b 질문으로 1차 측정하고, 1개월 동안 vdu 작업을 할 때 중근용 누진가입도 렌즈를 착용한 후 2차 측정을 하여, 중근용 누진 가입도 렌즈가 노안에서 cvs를 개선시키는지 비교 관찰하였다.

ⅲ. 연구결과
1. 대상자의 일반적인 특성
연구 대상은 55명(남자 46명, 여자 9명)이었고, 나이는 53.0±5.0세(45∼64세)였다. 평균 가입도는 +1.913±0.382d이었고, 등가구면 굴절이상도의 평균은 -1.200±1.795d이었다. 근시군(31명)의 굴절이상도는 -2.742±1.49d, 정시 및 원시군(24명)의 굴절이상도는 0.317±0.444d였다. 하루 평균 컴퓨터 작업 시간은 5.1±2.8시간으로 나타났다
굴절이상도는 등가구면 굴절력으로 나타냈고, 실험대상의 굴절이상도는 단안만 굴절이상이 있더라도 안경을 착용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양안 중 더 나쁜 쪽을 기준으로 하였으며, 근시군과 비근시군으로 나눌 때 단난시 -1.00d의 등가구면 굴절력인 -0.50d부터 근시군에 포함시켰다.
실험 대상자의 나이와 굴절이상도, 가입도 및 작업시간 사이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table 1), 선행 연구9)와 동일하게 본 연구에서도 나이와 가입도 사이에 높은 상관성을 보였다(r=0.680, p=0.000). 컴퓨터 작업 시간은 나이가 많을수록 짧았고(r=-0.432, p=0.001), 굴절이상도가 원시쪽으로 증가할수록 짧고 근시도가 증가할수록 길게 나타났다(r=-0.341, p=0.011). 가입도는 굴절이상도가 원시 쪽으로 증가할수록 높고 근시 쪽으로 증가할수록 낮아졌다(r=0.387, p=0.004). 나이가 많을수록 원시도가 높았으며 나이가 적을수록 근시도가 높았다(r=0.418, p=0.001).
2. 컴퓨터작업 관련 시각적 문제(vision problem)
a 질문은 시각적인 문제에 관한 질문으로 컴퓨터 작업을 할 때 전반적인 시기능 및 눈의 불편함을 측정하기 위한 것으로, 모두 10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a 질문의 1차 측정값과 2차 측정값은 모든 문항에서 유의한 차이가 있었고, 전체 평균에서도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t=-9.23, p=0.00)(table 3).
a 질문에서 'a1. 눈이 피로 하거나 아픈 적이 있습니까?', 'a2. 모니터 화면이 잘 보이지 않거나 흐려진 적이 있습니까?', 'a3. 책상 위에 있는 서류를 보다가 모니터의 화면을 볼 때 혹은 모니터의 화면을 보다가 서류를 볼 때 동시에 선명하게 보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까?'라는 질문에서 1차와 2차 측정값 사이에 큰 차이를 보였으며, 이는 중근용 가입도 안경을 착용하고 컴퓨터작업을 할 때 시각적인 불편함이 감소되었음을 의미한다.
대상자의 특성과 a 질문의 1차 측정값 사이의 상관성을 분석했을 때, 작업시간과 'a4. 눈을 뜨고 있는 것이 싫은 적이 있습니까?'(r=-0.302, p=0.025), 'a7. 가깝게 보다가 먼 곳을 보는 것이 불편한 적이 있습니까?'(r=-0.474, p=0.000) 및 'a9. 어깨나 팔뚝, 손목에 통증을 느낀 적이 있습니까?'(r=-0.316, p=0.019) 사이에서 낮지만 유의한 상관성이 있었다.
3. 컴퓨터작업 관련 심리적 안녕(psychological well-being)
b 질문은 심리적 안녕에 관한 질문으로 컴퓨터 작업을 할 때 느끼는 심리적인 위축 및 부담을 측정하기 위한 것이며, 모두 11개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b 질문의 1차 측정값에서 'b6. 시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2.41± 0.87)와 'b11. 눈이 아주 잘 보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2.56±0.91)의 두 가지 질문에서 '그렇다'에 가까운 결과가 나왔고, 나머지 질문은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table 6).
b 질문의 1차 및 2차 측정값은 모든 질문에서 유의한 차이가 있었고(t=-6.85, p=0.00), 변화량이 모든 비교적 고르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 대상자의 특성과 b 질문의 1차 측정값 사이의 상관성을 분석했을 때, 나이와 'b6. 시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r=-0.450, p=0.001), 'b10. 전반적인 건강 상태도 나빠지는 것 같다.'(r=-0.360, p=0.007), 'b11. 눈이 아주 잘 보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r=-0.455, p=0.000) 사이에 낮은 상관성을 보였다. 또한 작업 시간과 'b8. 눈 때문에 내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다.'(r=-0.421, p=0.001), 'b9. 눈 때문에 새로운 것을 배울 기회가 줄어드는 것 같다.'(r=-0.408, p=0.002), 'b10. 전반적인 건강 상태도 나빠지는 것 같다.'(r=-0.345, p=0.010) 및 'b11. 눈이 아주 잘 보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r=-0.351, p=0.009) 사이에 낮은 상관성을 보였다. 그 중 b10과 b11은 나이가 많을수록 좋게 생각하고 작업시간이 많아질수록 건강이 나빠지는 것 같고 눈도 잘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나이가 많을수록 전반적인 심리적 안정감이 증가하였지만(r=0.376, p=0.005), 작업 시간이 길수록 심리적 안정감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0.381, p=0.004)
시각적 문제점(a 질문)과 심리적 안녕(b 질문)에서 1차 측정값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시각적으로 불편함을 갖는 사람이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r=0.673 p<0.0001)(fig 2).
4. 대상자의 작업 환경
평소 누진 가입도 안경을 착용하는 사람 중 2명은 근거리를 볼 때 근용 단초점 안경을 착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대상자 중에서 평소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 근거리를 볼 때에도 근용 단초점 안경을 착용하는 사람 가운데 가입도가 2.00d 이상인 사람이 4명이였고, 또한 컴퓨터를 볼 때 자세에 관한 질문에서 '관심이 없다'거나 '잘 지키지 않는다'는 대답이 많았다.
평소 안경을 착용하고 근거리를 볼 때 '안경을 벗고 본다'고 대답한 사람의 가입도와 '안경을 착용하고 그냥 본다'고 응답한 사람의 가입도는 차이가 거의 없었으나, '안경을 벗고 본다'는 사람 가운데 컴퓨터를 볼 때의 자세에 관한 질문에서 '좀 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한다'고 응답하였다.
'모니터의 위치가 눈에서 10∼15°아래에 위치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서 '예' 35명, '아니요' 15명 및 '관심이 없다' 5명이었고, '관심이 없다'고 대답한 군에서 시각적 문제(f=2.09, p=0.13)와 심리적인 안녕(f=0.57,p=0.56) 에 관한 점수가 더 높았으나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모니터로부터 작업거리가 눈으로부터 40∼60cm(팔꿈치에서 손끝까지 거리나 팔을 편 상태에서 손끝까지 거리)를 유지합니까?'라는 질문에서 '예'22명, '아니요' 21명 및 '관심 없다' 12명이었다.
시력적인 문제(f=2.09, p=0.13)와 심리적인 안녕(f=0.57, p=0.56) 모두 유의한 차이가 없었지만, 공통적으로 모니터의 거리와 보는 각도를 정확하게 유지하는 군에서 점수가 더 높았고, '관심 없다'라고 대답한 군에서도 점수가 더 높았던 점은 상대적으로 불편하지 않으므로 '관심 없다'라고 응답한 것으로 생각된다.
누진 가입도 안경 착용군에서 누진 가입도 안경을 착용할 때 불편한 점을 조사했다. 가장 불편하다고 생각되는 것부터 번호를 매기게 하여 점수가 가장 낮은 것이 가장 불편함을 나타내도록 했다.
누진 가입도 안경을 착용할 때 불편함은 '장시간 사용할 때 눈이 피로하다', '장시간 바로 앞이나 근거리를 보는 것이 힘들다', '흔들림이나 일그러지는 현상이 거슬린다, '시선을 이동시키는 연습이 필요하다', '중간거리의 사물을 보기 힘들다'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근용 단초점 안경 착용군을 대상으로 동일한 방식의 질문을 한 결과, 근용 단초점 안경을 착용할 때 불편한 점은 '장시간 쓰면 피곤해진다', '정해진 거리밖에 보이지 않는다', '벗고 쓰는 것이 귀찮다', '시야가 좁아진다)' 및 '나이가 들어 보인다'의 순으로 나타났다. 근용 단초점 안경은 근거리만 선명하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주시거리를 벗어나면 잘 보이지 않고 피곤해지는 점이 가장 크게 불편을 느끼는 요인이었다.
시각적 문제점(a 질문)과 심리적 안녕(b 질문)에서 1차 측정값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시각적으로 불편함을 갖는 사람이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r=0.673 p<0.0001).
5. 만족도
중근용 누진 가입도 안경의 사용에 따른 만족도를 10점 척도(매우 만족스럽다: 10, 너무 불편해서 못 쓰겠다: 1)로 측정한 결과, 만족도가 7.07±1.54점으로 나타났으며, 나이, 굴절이상도, 가입도의 차이, 컴퓨터를 보는시간에 상관없이 전체적으로 동등하게 만족스럽다는 결과가 나왔다.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지만 나이가 많은 사람이 나이가 적은 사람보다 만족도가 높았고, 정시 및 원시군의 만족도보다 근시군에서 만족도가 더 높았으며 근시군에서는 -3.00d 미만보다 -3.00d 이상에서 만족도가 더 높았다.
가입도가 낮은 사람보다 가입도가 높은 사람이 만족도가 높았고, 컴퓨터 작업 시간이 긴 사람보다 짧게 하는 사람에서 만족도가 더 높았다.
노안 조절력 보정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평소 노안 교정을 하지 않은 군과 노안 교정을 하고 있는 군 사이에서 중근용 누진 안경의 만족도 차이는 없었다(t=0.699, p=0.487). 대상자 가운데 14명(25.45%)은 컴퓨터를 볼 때마다 중근용 누진가입도안경을 사용했고 41명(74.55%)은 가끔 사용했다고 대답을 했다. 또한 48명(87.27%)은 실험이 끝난 후에도 안경을 계속 사용하겠다고 대답했다.
이재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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