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면 난독증 기획 관련 사진
"읽기 능력이 떨어지니까 다른 과목을 하는데도 영향을 받고, 그러다 보니까 자신감도 좀 떨어지고…."

위의 말은 난독증을 겪는 학생들이 대부분 경험하는 현상이다. 난독증은 시.청각과 지능, 대인관계 등은 정상인데 글자를 읽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일종의 학습장애현상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조기 발견돼 치료되지 않을 경우 '사회낙오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최근 관련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생의 2∼4%가 난독증으로 문자해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안경업계에서도 난독증으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고객들을 위해 한발 나서고 있다.

㈜다비치안경체인(대표이사 김인규)은 동신대학교 프로젝트팀과 홍채인식기술을 개발한 회사와 협력해 3년간 '읽기분석기'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현재 다비치안경 대전역점과 비전트레이닝센터에서 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난독증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창하 소장은 "난독증 고객이 안경원을 방문했을 때 눈 검사 시 눈이 움직이는 것을 직접 그래프로 보거나 시뮬레이션을 통해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잘 못 읽는 분, 읽기 속도가 늦은 분, 공부해도 성적이 안 오르는 분 등 연령에 따른 기준이 있어 읽기분석기를 통해 각 항목별로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3월, 난독증 증상을 보이는 초등학생과 중학생 370여 명을 대상으로 시지각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컴퓨터를 이용한 눈동자 근육운동을 통해 눈으로 보는 것을 뇌로 정확히 전달, 총 80시간의 훈련 결과 초등학생은 60%, 중학생은 51%가 난독증 경향에서 벗어났다.

향후 서울시교육청은 시지각 훈련을 실시할 수 있는 학습클리닉 운영학교를 올해 40곳으로 확대, 학교당 8백만 원씩 지원키로 했다.

한편 경기도의회는 지난 5월 정기열(민주통합.안양4) 의원이 발의한 '경기도 난독증 아동.청소년 지원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조례안은 도지사가 난독증 경향으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청소년이 평가 및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부진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종합계획을 5년마다 수립하도록 했다.

또 경기도 학습클리닉 운영위원회를 둬 난독증 경향 아동.청소년 지원사업에 대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에 관한 사항 등을 심의.자문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bluebihong@fneyefocus.com 이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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