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학적 시기능 훈련 (behavioral vision therapy)과 학습장애
행동 검안 (behavioral optometry)에서는 시각은 하나의 감각의 과정(dominant sensory process)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일생에 걸쳐서 발달한다라는 이해에 바탕을 두고 있다. 또한 적절한 렌즈의 처방과 시기능 훈련을 통해서 시각의 감각과정의 발달을 용이하도록 하는 것이 행동검안이라고 정의를 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향상되어진 시기능은 다른 여러 분야, 예를 들면, 신체 움직임에서의 조화, 학습적 능력 발달, 그리고 스포츠 혹은 여가 활동에서도 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시기능은 학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학습을 하는데 있어서 시각의 역할이 차지하는 비중이 87%정도로 절대적이며, 나머지는 청각등을 통해서 습득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학습 능력이 떨어지거나, 주의가 산만한 아이들을 흔히 접할수 있는데, 이 또한 행동검안학에서는 시기능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특히나 난독증 (dyslexsia) 과 집중력 장애 (add/adhd)는 행동검안학 분야에서 가장 많이 다루는 증상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행동검안학적인 치료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가 아직은 부족하며, 그 방법이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따라서 이런 치료의 효율성에 대해서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치료를 행하는 이의 책임이며, 만약 그런 근거가 부족할 경우에는 치료를 받는 이들의 시간, 노력을 낭비하는 결과를 낳게 되며, 기대에 대한 실망또한 클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글에서는 난독증과 집중력장애에 대한 행동검안학에서의 접근 방법과 그에 대한 과학적 근거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자 한다.


■ 난독증 (dyslexsia)

난독증은 학습장애의 한 종류인 읽기 장애로 구분되고 있다. 이는 어린이들이 읽기를 할 때 뛰엄 뛰엄 읽거나 단어의 일부분을 인식하는 문제를 보인다. 이는 뇌의 감별기능의 문제로 인해 읽기에 어려움을 겪는것으로 글씨를 못 읽는 것은 아니며, 학생중의 5%정도가 이런 증상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선천적인 원인으로는 보통염색체 우성 질환 (autosomal dominant disorder)으로 알려져 있으며, 후천적 원인으로는 사고나 갑작스런 충격으로 인한 뇌손상이 난독증을 유발하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난독증의 대해 행동학적 시기능 훈련 (behavioral vision therapy)은 안구운동, 눈과 손의 조화 운동등을 행하는데, 이런 접근 방법의 효율성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되고 있다. 어떤 측면에서는 당연히 시각적인 이상이 있게 되면, 읽고, 배우는데 걸림돌이 된다라고 하지만, 중요한것은 어떤 시각적 이상이 난독증을 유발하는 요소인가라는 것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에서 또한 검안사와 안과의사 사이에서도 어린이의 시각장애에 대한 유병율, 시각장애의 치료방법, 그리고 이런 시각장애와 읽기/학습장애와의 관계에 대해서 서로 다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검안학 협회에서는 난독증을 가진이들에게 다양한 분야에서 치료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며, 그 한 분야가 검안학적인 접근 방법이다. 하지만 여전히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시기능 훈련이 이 증상에, 특히나 어린이의 학습장애에 얼마나 효율적이냐는 부분이다.
미국 검안학 협회의 보고에 의하면, 시기능 훈련은 난독증이나 학습장애에 대해서 직접적인 치료법은 아니지만, 시기능의 효율성과 시각적 정보 처리 능력을 향상시켜, 학습환경에 더욱 반응을 잘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고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안과협회에서 1998년에 공식적으로 발표한바에 의하면 읽기/학습장애에 대한 시기능훈련의 효율성에 대해서는 안구훈련의 효율성에 대해서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최근의 발표 (2008년)에서도 행동학적 시기능 훈련, 시능훈련 (orthoptic training), 색각렌즈 (coloured overlayed lenses)를 이용한 학습장애 치료가 일관된 과학적 근거는 미약하거나 없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여러 연구 논문에서 안구 움직임과 시각적 인식이 난독증에서 나타나는 읽기장애의 중요한 요소들은 아니라고 보고 되었으며, 언어영역과 관련된 뇌의 이상이 주요 원인이라고 밝히고 있다.
물론 일부 임상실험결과에 의하면 시기능 훈련이 난독증을 완화시켰다라는 보고가 있지만, 전체적인 논문이라기 보다는 간략한 초록 형태로 발표된것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어린이의 시각장애가 읽기/학습장애와 원인적으로 관련되어 있는지에 대해서는 불분명하며, 시기능 훈련이 읽기/학습장애에 도움이 된다는 것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매우 부족한 형편이다. 그러한 이유로 인해, 현재는 시기능 훈련이 읽기/학습장애를 치유할수 있는 방법으로는 근거가 약하다고 보고 있다.

■ 집중력 장애 (add)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adhd)

add/adhd는 집중력 부족, 과잉행동과 충동적인 성향을 특징으로 하는 증상으로 어린이에게 가장 흔히 발생하기도 하고, 청년에게도 나타나기도 하며, 이로 인해 사회부적응 문제가 발생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초등학교 학생중 3∼8%정도가 이런 증상을 가지고 있는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는 한학급당 적어도 한두명이 이런 증상을 가지고 있다고 볼수 있다.

이에 대한 치유방법으로는 약물을 통해 주의력 향상을 도와주며, 과잉각성 상태를 완화해 주도록 하기도 하며, 비약물적 요법으로는 인지행동치료, 사회기술훈련, 가족 치료등 다양한 기법이 사용되고 있다.

이런 비약물적 요법중에 하나로써, 행동학적 시기능 훈련 (behavioral vision therapy)이 집중력 장애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되고 있지만, 실제로 이를 뒷받침할만한 근거는 아주 미약하다고 할 수 있다.
farrar 가 진행한 설문지 조사에서는 add/adhd 증상을 가진 어린이중 약물 치료를 받고 있는 그룹과 정상적인 어린이 그룹을 비교 하였는데, add/adhd를 가진 어린이 그룹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중임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시각적 이상에 따른 증상을 호소를 하는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dd/adhd가 증상이 호전되고 있다고 해도, 시각적 이상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것이다. 다른 연구에서는 조절력이상 혹은 폭주부족 증상을 가진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adhd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 하고 있다. 비슷한 다른 연구에서는 구체적으로 adhd 증상을 가진 학생들이 폭주부족 증상을 호소한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3배가 많은것으로 보고 하고 있다.

이 결과는 adhd와 폭주부족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것이지만, adhd가 시각장애를 유발하는지, 혹은 반대로 이 시각장애가 adhd를 유발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아직 없다. 또한 시각장애와 adhd가 단순히 다른것과 관련된 것 일수도 있다.

따라서 시기능 훈련을 이용해서 add/adhd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시각적 어려움이 add/adhd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알아야 하는데, 이에 대해서 아직 밝혀진바가 없으며, 현재로서는 add/adhd에 대한 시기능훈련의 효율성에 대해서는 의문으로 남겨져 있는 상태이다.
■ 마무리

행동검안학에서의 시기능 훈련은 위에서 열거한 난독증과 add/adhd뿐 아니라, 다양한 시기능 이상에 치료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나, 아직은 잘 설계되어진 연구의 진행이 부족한 상태로, 일관적이고 구체화된 과학적 근거가 매우 빈약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행동검안학 분야에서는 새로운 장르의 개척으로 인해 검안학의 범위를 넓힐수 있으며, 이런 시기능 훈련이 환자의 시각적 요구뿐아니라, 개개인의 생활적인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라고 주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과학적 근거 부족과 아주 적은수의 임상실험 결과는 행동검안학의 이론과 행위에 대한 신뢰성에 가장 큰 도전과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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