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이 이제 저만치 달아나고 있다. 한여름 폭염속의 선글라스의 고마움은 햇볕에 노출된 사람들은 모두가 공유를 했을 것이다.
예전 같으면 당연히 안경원에서 구매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던 선글라스가 요즘은 어디를 가더라도 쉽게 눈에 띈다. 백화점과 공항의 면세점도 예외 없이 중요자리에 서너 곳씩 차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할인점과 고속도로 가판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럼 이 같은 선글라스가 도수가 없다는 이유로 아무나 취급해도 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선글라스도 안경이다. 비록 도수는 없다하더라도 소중한 눈을 담보로 전문성도 없는 이들이 무작위로 판매하는 것은 국민의 안 보건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선글라스라도 광학적 규격을 갖춘 렌즈라야 한다. 시중에 유통되는 유명브랜드를 무작위로 구입하여 검사하여보면 무조건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할인점, 가판대에서 판매되는 선글라스는 어떠하겠는가.
수입자유화로 인해 디자인과 가격에 초점을 맞춰 후진국에서 들여오는 저질 저가품은 갈수록 그 수량이 증가하고 있다. 그만큼 문제의 심각성은 더해가고 있으나 마땅히 제재할 방안이 없다. 이런 저가의 선글라스는 광학적으로 합당하지 못한 아크릴 종류나 규격이하의 렌즈들을 사용함으로서 열에 약하여 뒤틀림 현상이 생기고 색깔이 빠지거나 렌즈표면이 매끄럽지 못하다. 뿐만 아니라 렌즈가 갈라지는 균열과 왜곡현상이 발생하여 울렁임과 무지개 현상이 나타나 도수가 있는 것처럼 어지럽고 사물을 안정적으로 인지하지 못해 눈의 피로와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이 같은 문제가 있음에도 무자격자에 의해 판매되는 선글라스는 안경렌즈를 검증할 기구와 상식이 없기 때문에 미세한 도수가 있거나 자외선차단의 정확한 유무를 확인할 방법도 없다. 자외선이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유해파로서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하지만 대다수의 소비자는 색이 진하게 들어가면 자외선이 차단되는 것으로 잘못알고 있으나 자외선과 색깔의 개념은 다르다. 자외선 차단코팅이 되어있지 않고 색깔이 진하게 들어가면 밝은 빛으로부터 눈부심은 예방할 수 있으나 동공이 확대 되어 자외선의 흡입량이 많아 오히려 피해를 볼 수 있다. 이처럼 아무런 규제도 받지 않고 무자격자에 의해 취급되는 저질저가의 선글라스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대한안경사협회를 중심으로 불량선글라스 추방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도수가 없는 선글라스 단순한 패션을 위한 악세 사리는 아니다.
레저인구가 증가한 만큼 선글라스의 기능도 골프, 낚시, 스키, 테니스, 주야간운전, 정원사, 사격, 공군조종사용등 다양화되었음으로 사용목적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처럼 전문성이 필요한 안경을 도수가 없다는 이유로 인터넷과 할인점, 길거리 가판대에서 취급하는 현실은 국민의 눈 건강을 그만큼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제 한여름 무더위는 끝나가지만 국내로 해외로 또 다른 여행이 시작 될 것이다.
이때 꼭 챙겨야 하는 것은 강렬한 햇볕으로부터 눈을 보호해주는 선글라스이며 더욱 중요한 것은 올바른 제품을 구매하는 하는 것이다.
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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