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인터뷰> 이정배 대한안경사협회 회장

"협회는 안경산업 전반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수출과 내수를 분리할 수 없고, 미래지향적으로 가야한다. 그래야 안경도 살고 안경산업도 발전하고, 안경사의 사회적 위상도 높아지는 것이다. 25년 전 갓난아이에 비유되는 안경사는 이제 사회적으로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청년으로 성장한 만큼 그에 걸맞는 역할을 해야 한다"



4만 안경사를 대표하는 대한안경사협회는 2013년 세계적인 안경 학술대회인 '제19회 아시아.태평양 옵토메트리 국제학술대회(apoc)'을 성공리에 개최했다.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우리 안경사들의 수준을 세계적으로 끌어올렸고, 국제사회에서 당당히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들었다. 이에 아이포커스는 이정배 대한안경사회협회 회장을 만나 그의 소감과 향후 안경업계의 현안을 들어봤다.


-2013년 한해를 결산한다면.

△2013년은 세계학술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에 목표를 두고 모든 일을 추진해 왔다. 우리 회원들은 물론이고 관련 단체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추진과정에서 비자문제 등 여러 가지 생각지도 못한 사안들이 발생해 걸림돌이 되었지만, 대한민국의 국가위상강화와 더불어 안경산업의 발전을 이끌수 있었다. 안경사제도가 도입된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업계는 많은 진보적 변화가 있었지만 미래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협회는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안경테의 공산품', '콘택트렌즈 조제 및 장착' '안경사의 업무범위'에 대한 논란 등은 전문가집단답게 논리적이고 적극적인 준비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 2013년 한해는 미래를 준비하는 해였다.


-정부에서는 법인약국 개설 허용이 이뤄졌고, 또 일자리 창출 명복으로 '검안사 및 시기능교정사(훈련사)' 제도를 만들려고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협회의 입장은 무엇인가.

△법인약국 개설 허용으로 안경사 안경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업계의 근간을 뿌리 채 흔드는 대기업 진입을 위한 1인 다업소와 무면허자도 안경사를 고용하여 개설할 수 있도록 하라는 정부의 요구가 있었으나, 협회의 발 빠른 대응과 지혜로운 대처로 별다른 무리 없이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안경사가 아닌자가 안경원을 한다는 것은 안경사의 꿈이 사라지는 것이다. 또 일자리 창출이란 명분으로 안경사의 업무범위 안에 있는 검안사와 시력교정사(훈련사)란 제도를 만들기 위해 다각도로 연구하여 안경사의 업무를 분열시키고 빼앗아가기 위한 압박을 가해오고 있다. 이 같은 일들이 반복되는 것은 우리 업계를 잘 아는 자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새 정부 출범과 선거 때를 이용하여 끊임없는 민원을 제기하기 때문이다. 협회에서는 고용노동부를 직접 찾아가 상황을 파악하고 새로운 직업군 신설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경사의 타각적굴절검사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데 협회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안경사의 업무범위에 대한 논란은 오랜시간 논의되어 왔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안경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조정될 수 없는 것이다.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된다는 사실을 인지한 협회는 언론매체와 각종 홍보를 통해 여론형성에 주안점을 두고 지난 한해를 보냈다. 국민에게 정확하고 편안한 안경을 제공하기 위하여 사용해야하는 모든 광학적기기와 관련된 내용은 2013년 3월11일자 동아일보 '손톱 밑 가시를 뽑자'는 제목의 기사와 720만 소상공인신문 2013년 11월23일자 6~7면에 자세히 보도되었으며, 지난 12월에는 지상파 방송을 통해 '안경사 대 의사, 안압검사 충돌'이라는 내용으로 방송됨으로써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이렇듯 협회는 하나하나 준비해 나가면서 안경사의 위상과 안경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


-업계의 발전은 '상생'에 있다고 본다. 현 안경업계의 모습은 그렇지 못한 것 같은데, 상생의 방법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협회는 지난 25년간 안경사의 위상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해왔다. 대한안경사협회는 전문가 집단이다. 사회적으로 안경에 대한 궁금증은 협회를 통해서 질의응답이 이뤄지고, 협회를 통해서 자문을 받는 입장이다. 협회와 더불어 함께할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협회는 안경산업 전반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수출과 내수를 분리할 수 없고, 미래지향적으로 가야한다. 그래야 안경도 살고 안경산업도 발전하고, 안경사의 사회적 위상도 높아지는 것이다. 25년 전 갓난아이에 비유되는 안경사는 이제 사회적으로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청년으로 성장한 만큼 그에 걸맞는 역할을 해야 한다.

모두가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주변동료를 생각해 주고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을 인용하면서 협회를 중심으로 다함께 노력할 것을 당부드린다.

eye@fnnews.com 권기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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