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e 광고’ 대신 ‘눈 건강 보호’ 외쳐야
최근 들어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백내장’등 안질환을 진단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20,30대 직장인 중에 갑자기 눈앞이 뿌옇게 보이는 등 증상으로 안과를 찾았다가 ‘백내장’진단을 받는 경우가 급속히 늘고 있다는 것. 일반적으로 백내장은 주로 노인성 백내장으로 대부분 60세 이상에 질환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젊은 연령대에 나타나는 백내장의 경우 자외선으로 인한 안구손상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문가들은 예방방법으로는 ‘챙이 넓은 모자를 쓰거나 선글라스 혹은 자외선차단제가 코팅돼 있는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것’을 첫 번째로 꼽는다.
그러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많은 사람들은 ‘눈 보호를 위한 선글라스’보다는 ‘패션을 위한 소도구’로써 선글라스를 찾는다. 선글라스 구입이 안경원 보다는 패션매장에서 많이 이루어지는 이유다. 하지만 패션매장이나 일반가판대에 놓인 선글라스의 경우 앞서 전문가들이 말하는 자외선 차단효과와는 거리가 먼 것이 현실이다. 패션을 우선하다보니 디자인 등이 선글라스 구매의 첫 번째 선택 기준이고, 가격이 그 뒤를 따른다.
이같은 선글라스 구매자들을 안경원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패션을 위해 구입하는 선글라스의 위험성을 알려야한다.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렌즈 색이 진하면 자외선도 많이 차단되는 것으로 쉽게 착각한다. 그러나 자외선 차단이 되지 않는 렌즈가 색조가 강하다면 투과되는 광선의 양이 적어지고 이 때문에 동공이 확장돼 오히려 자외선의 유입량을 늘릴 수 있다. 때문에 안과전문의들도 시력과 눈 건강을 위해 불량선글라스는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고 지적하지만, 소비자들이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별로 없는 것이 현실이다.
바로 이런 소비자들의 요구를 안경원에서 채워준다면 ‘선글라스는 안경원에서’라는 대다수 안경사들의 바람은 그리 먼 꿈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에 앞서 안경원에 자외선 차단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기, 렌즈의 왜곡여부를 가릴 수 있는 기기 정도는 준비해 놓아야 한다. 그래야만 소비자들이 원할 때 언제라도, 자기가 구입한 선글라스의 자외선 차단 정도와 렌즈의 왜곡을 확인할 수 있고 또 가판대의 싸구려 선글라스의 문제점을 눈으로 확인한다면 패션 쪽으로 치우쳐진 소비자들의 마음과 발걸음을 돌리기에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아직도 많은 안경원에는 ‘선글라스 피격세일’등의 광고가 걸려있거나 붙어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파격세일로 싸게 팔겠다’는 것이 아닌 ‘당신의 소중한 눈을 보호하겠다’는 안경원의 노력일 것이다.
uv측정기나 왜곡검사기 등의 기기를 새로 구입해야하는 경제적 부담도 없지 않다. 하지만 전체 안경사들이 선글라스 판매를 위해 할인광고를 내리고 기기구입 등 부담을 감수하는 각오를 보일 때 안경사협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특별계약체결 등으로 할인을 적용받아 합동 구매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한다면 더 많은 안경원의 참여도 유도해내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jdw@fneyefocus.com|전동우 기자
전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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