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49개의 안경광학과에서 배출되는 졸업생은 2008년 기준 2,500명을 넘어섰고, 이중 안경사 자격증을 취득한 안경사는 1,620명이었다. 2000년까지 안경사 면허등록자는 20,220명이던 것에 비해 2008년에는 누계 안경사 면허등록자가 3만명을 넘어서면서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런 통계상의 수치로만 판단한다면 사회적으로 안경사에 대한 선호도가 해를 거듭 할수록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단적인 예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다음의 통계를 본다면 과연 그런 선호도가 안경사라는 직업적인 선호도와 연결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2008년까지 안경사 면허등록자 30,886명이었다. 이 가운데 2008년 현재 안경사로서 활동하고 있는 면허등록자 수는 7,950명으로 전체 면허등록자 중 25.7%만이 현업에 종사한다 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의 통계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안경사에 대한 선호도는 높을지 모르지만 면허취득자로서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곳이 부족해 75%나 되는 대부분의 안경사 면허취득자들이 타업종에 종사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결과가 나타나게 된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일부 안경사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안경광학과의 과잉공급으로 너무 많은 안경사가 배출된다는데 첫 번째 원인을 찾을 수 있으며, 다음으로는 안경원의 수적 부족현상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안경원의 전문성이 갈수록 떨어지면서 꺼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안경업계의 한 관계자는 “1990년 초 전국의 안경광학과는 10여개 대학에 불과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그 수가 늘어나 이제는 50개 대학에 육박할 정도로 과잉 공급되면서 전문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고, 또 “안경원도 제살깎아먹기식의 과당경쟁으로 안경사라는 전문성을 키우기 보다는 경제논리로 접근하면서 ‘장사꾼’이라는 불명예를 낳고 있는 우를 범하고 있다“고 충고한다.
이런 수급 불균형 현상은 매년 배출되는 안경사를 비교해 봤을 때 머지않은 시기에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낳을 수도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러한 수급불균형 현상은 학계와 산업계 모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달갑지 않은 일임에는 틀림없다. 수요와 공급의 적정 수준의 인력이 공급될 수 있도록 산학이 연계하여 적절한 대처가 이뤄져야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꾸준한 연구와 개발이 이뤄지고, 그를 바탕으로 안경사들의 전문성이 인정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업계가 해야 할 중요한 일 중 하나일 것이다. 또 연구개발을 토대로 대처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특별기구를 설치하는 방안도 심각히 고려해 볼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런 문제들이 심각하게 고려되고 있는 것은 안경사에게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일자리 공급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kkeehyuk@fneyefocus.com|권기혁 기자
전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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