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를 경영하던 아버지가 안경사를 하면 먹고는 살 수 있을 거라며 추천하셨다(웃음). 그래서 시작하게 되었다. 이후 안경사가 되었고, 1999년 신대방동에 7평반 규모의 매장을 차렸다. 하지만 아버지의 말과는 다르게 먹고 살기 힘들었다(웃음). 그렇게 실패를 거듭하다가 2007년 시작한 것이 바로 오피스w이다. 사실 안경에 대한 열정 말고는 제대로 준비된 것이 없었다. 실제로 올리버골드스미스, 디타 등 초창기에 런칭한 브랜드들은 열정으로 얻어낸 결과물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담당자에게 이메일 하나 보낸 뒤 무작정 영국으로 미국으로 호주로 찾아가 그들을 설득시켰기 때문이다.
-안경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알랭미끌리는 '안경은 보는 것과 보이는 것을 위해서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오피스w는 후자에 더 충실했다. 안경 산업은 패션과 옵티칼, 그리고 비즈니스가 같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국내의 안경 소비자들은 현재 1인당 1.5개의 제품을 갖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곧 1인당 3~4개의 아이웨어를 갖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것이 보통의 다른 회사들과는 다르게 오피스w가 안경이 아닌 선글라스에 비중을 두는 이유이다. 안경과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우리의 제품을 통해 '당신, 자신을 표현해라'라는 오피스w의 브랜드 미션을 실현하기를 바란다.
-브랜드 런칭과 안경 디자인에 있어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는 무엇인가.
△매년 도쿄, 오사카, 방콕, 홍콩, 싱가포르, 시드니, 뉴욕, 마이애미, la, 런던, 파리, 밀라노, 코펜하겐 등 대륙을 이동하며 트렌드를 파악한다. 해외를 많이 다녔지만 단 한번 관광을 해본 경험이 없다. 지역의 핫한 매장을 둘러보기에도 시간이 빠듯하기 때문이다. 저 많은 지역 중에서 가장 큰 영감을 주는 도시는 단연 뉴욕이다. 뉴욕의 사람들은 굉장히 치열하고 상업적이며 실용적인 것을 추구한다. 또 4계절이 뚜렷하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러한 점들이 서울과 많이 닮아있다. 때문에 뉴욕에서 성공한 브랜드는 반드시 서울에서도 성공한다.
-오피스w의 목표는 무엇인가.
△카레워커나 베리스에 의해 오피스w가 떠오르지 않는 것이다. 즉 오피스w가 메인이고 밑에 카렌워커나 베리스 등의 브랜드가 순차적으로 생각나는 것이 목표다. 사람들이 우리가 수입한 제품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오피스w를 좋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를 위한 최종 단계가 pb브랜드 '옵티컬w'다. 또한 오피스w는 현재 매뉴얼 작업 중에 있다. 가령 a브랜드의 대표 모델은 a와 b, b브랜드의 대표 모델은 c와 d, 이런 식으로 브랜드 별 대표모델을 엄선해 매뉴얼로 제작하여 안경원에 공급할 예정이다. 오피스w는 트렌드를 읽는 확실한 눈을 갖고 있다. 우리의 매뉴얼대로라면 어떤 안경원도 90일 안에 재고를 소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안경사분들이 많이 오해하는 부분인데, 오피스w는 닫혀있는 기업이 아니라는 것을 꼭 말하고 싶다. 물론 오피스w가 유통하는 제품들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것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누구나 살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들고 싶지 않은 하나의 브랜딩 과정에 의한 것이다. 현재 많은 안경원이 오피스w와 계약하기위해 웨이팅 중이다. 정말 감사하고 죄송하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오피스w는 안경원을 가려서 계약한다라는 오해를 만든 것 같다. 사실이 아니다. 열정이 느껴지는 안경사라면 당장이라도 계약할 의사가 있다. 그러니 안경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안경사라면 주저 말고 언제든지 오피스w를 찾아주었으면 좋겠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