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를 보면 브랜드가 보인다②> 김한국 젠틀몬스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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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몬스터(대표 김한국)는 한국 안경을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는 꿈으로 시작된 국내 하우스 브랜드 안경회사다. 현재 국내 300여 개 안경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포루투갈 등 20개국 안경원과 계약을 체결 하였으며, 미도쇼를 계기로 해외시장을 계속해서 넓혀가고 있는 한국의 대표 아이웨어 기업이다.


-안경 산업에 뛰어든 계기는 무엇인가.

△우연한 기회에 시작하게 됐다. 모두의 인생이 그렇듯이 나 역시 태어나면서부터 확실한 '무엇'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금융회사를 다니다가 교육회사에 몸담았다. 이런 경험들이 현재 젠틀몬스터를 하고 있는 것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래서 우연한 기회에 시작했다고 말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 하지만 안경에 대한 생각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렌즈를 맞추기 전 안경을 착용한 내 모습을 보면 제법 멋이 있는데, 렌즈를 맞춘 후에는 눈이 너무 작아져서 항상 바보가 돼 있었다. 왜 이런 것일까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안경을 꼭 이렇게 만들어야 하는가? 직접 만든다면 다르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등의 고민을 많이 했다. 또 사업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특히 교육회사에 있을 때 정부 정책에 휘둘려 힘들었던 경험이 있는데, 그래서 내 사업을 하게 되면 정부 정책에 휘둘리지 않는 아이템으로 시작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안경이 바로 그러한 사업이라고 판단했다.


-평소 독서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 다른 취미는 없는가.

△취미는 따로 없다. 독서를 많이 하지만 이를 취미라고 할 수는 없다. 회사를 위해서 독서는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안경회사의 대표로서 안경시장과 시대 흐름의 변화에 늘 집중해야한다. 이런 것들을 위해서 독서를 게을리 할 수 없다. 또 성향 자체가 한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한다. 그래서 안경산업에 뛰어든 이상 획을 긋겠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런데 취미가 어디 있겠는가. 아마 모든 회사의 대표가 나와 같을 것이다. 죽도록 고민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다행인 것은 이 일이 재미있다는 거다. 뻔한 답변이 될것 같지만 굳이 취미를 말하라면 젠틀몬스터를 가꾸는 것이다.


-3년 만에 엄청난 성장을 했다. 비결은 무엇인가.

△회사를 운영하다보면 해결 불가능한 큰 문제와 해결이 가능한 작은 문제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생산 공장에 불이 나는 것은 작은 문제이다. 불을 끄고 공장을 다시 정비하면 해결 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반면 큰 문제는 회사가 더 이상 비전을 갖고 있지 않는 것과 직원끼리의 사이가 틀어지는 것이다. 회사가 비전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직원들은 따라오지 않는다. 항상 뛰어난 비전을 제시해서 직원들을 설레게 해야 한다. 또 직원들의 사이가 소홀해진다면 그것은 정말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할 것이다. 회사에 큰 문제가 발생하면 그 기업은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 없다. 때문에 직원들에게 항상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서로가 사랑할 수 있도록 고민한다.


-안경 디자인을 할 때 가장 중요시 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젠틀몬스터의 모든 안경에는 이유가 있다. 이 이유는 안경 디자인에도 적용되는데 다름 아닌 목적성이라는 것이다. 이 안경은 팔기 위한 것인가? 보여주기 위한 것인가? 한국에서 팔 것인가? 유럽에서 팔 것인가? 타깃은 누구인가? 등의 철저한 목적을 갖고 디자인한다. 내 눈에만 예쁜 안경을 만든다는 것은 회사에서 개인적인 취미활동을 하는 것에 불가하다. 반드시 목적성을 갖고 안경을 디자인해야 한다. 또 지금 시대는 패션의 탑이 반응해야 대중이 움직인다. 그렇다고 보여주기만 해서는 사랑받을 수 없다. 그래서 패션에 관심 있는 하이엔드에 있는 사람들과 대중을 동시에 고려하는 디자인 밸런스 조절을 중시하고 있다.


-젠틀몬스터의 목표는 무엇인가.

△젠틀몬스터의 dna는 '세상을 놀라게 하라'이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미래에 살고 있다. 예를 들면 우리 회사가 생산하는 것은 단순 프로덕트만이 아닌 프로덕트를 포함한 5가지라는 점이다. 프로덕트, 스타일링, 문화, 공간, 기술 이 다섯 가지 영역을 연구한다. 물론 이 중에서 가장 기본인 동시에 중요한 것은 안경이다. 안경 회사가 예쁘고 멋진 안경을 만드는 것, 이것은 너무도 당연한 소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는 제품만 좋다고 해서 소비자가 그 가치를 인정하는 시대가 아니다. 과거 프로덕트, 스타일링, 문화, 공간, 기술이 플러스 개념으로 존재했다면, 현재는 곱하기의 개념으로 존재한다. 더 이상 제품이 예쁘고 멋지기만 해서 팔리는 시대가 아니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즉 이 다섯 가지 요소 중 한 가지라도 '0'이라면 결국 전체도 '0'이 되는 시대인 것이다. 이 다섯 가지 영역이 개별적으로 존재하면서 통합적으로 될 때 젠틀몬스터가 멈추지 않고 성장할 수 있다. 젠틀몬스터의 성장은 세상을 놀라게 할 것이다.

eye@fnnews.com 한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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