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존메이어(JOHN MAYER)
존메이어
AKIRA-378

지미 헨드릭스와 에릭 클랩튼의 계보를 잇는 기타리스트이자 탁월한 실력을 가진 싱어송라이터 존 메이어가 한국에 왔다. 지난 6일 존 메이어의 첫 내한 공연이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려 팬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후 그의 행보에 눈길이 끌렸다. 그의 안경 브랜드 'Max Pittion' 을 홍보하기 위해 파피루스 안경원을 방문한 것이다. 존 메이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안경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Max Pittion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껴 비즈니스를 하게 되었나.

△어느 날 인터넷으로 빈티지 안경을 찾다가 Max Pittion의 Politician 선글라스를 발견했다.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구입했지만, 안타깝게도 너무 작아서 착용을 할 수가 없었다. 평상시 같으면 어쩔 수 없네, 하고 쿨하게 넘어갔겠지만 Politician은 그럴 수가 없었다. 그리고 Max Pittion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스스로에게 물었다. 만약 나에게 브랜드를 부활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는 것들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걸로 알고 있다.(웃음)


-인수과정에 관한 에피소드는 없었나.

△브랜드를 다시 부활시키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브랜드 창시자의 가족과의 관계를 다지는 것이었다. 그저 판권을 사서 마음대로 하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Max Pittion의 가족들과 만나 Mr. Max Pittion 이야기와 브랜드 히스토리가 담긴 사진을 볼 수 있었다. 브랜드 로고와 택 디자인도 1940년대 처음 만들어진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Max Pittion의 특징은 무엇인가.

△세계적으로 아이웨어를 제작하는 회사가 상당히 많다. 그 중에서도 Max Pitiion은 단순히 제품을 팔기 위해 존재하는 브랜드가 아닌 당신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브랜드이다. 평범한 것으로는 만족하지 못한다. 그래서 나 자신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Max Pittion을 택한 것이다. Max Pittion에는 Politician 시리즈와 Shelby, Newel 시리즈가 있다. Politician 시리즈는 세 가지 사이즈로 나온다. 올 해 2~3가지 모델이 더 추가될 예정이다. Politician 시리즈는 이미지는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정치인들과는 조금 다르다. 디자인은 조금 더 존 케네디와 같은 로맨틱한 정치가와 비슷한 이미지를 지향한다. 존 케네디는 로얄가족이고, 똑똑하고 스타일리시하며 사람들이 존경하는 시대를 대표하는 정치가이다.


-예전 디자인에서는 셀룰로이드가 주 재료이지 않았나.

△맞다. 우리는 브랜드의 히스토리와 연관 짓고 싶었다. Max Pittion은 1940년대 셀룰로이드로 유명했던 프랑스 주라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셀룰로이드가 불에 가열되었을 때 독가스를 생성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현재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고 있다. 우리는 오리지널 디자인을 현대적 시각으로 변환시키는데 많은 노력을 하였고, 현재는 면실유를 사용한다. 면실유는 색상을 입혔을 때에 디자인을 더욱 섬세하고 아름답게 보여줄 뿐만 아니라 단단해서 스크래치가 잘 생기지 않는다.


-Max Pittion가 세계의 셀렉 스토어에 입점되어 있다고 들었는데.

△Max Pittion은 대량으로 판매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검증된 스토어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작년에 파리의 collete에서 런칭 파티를 열었다. 또 도버 스트리트 마켓과 리스터와 같은 셀렉 스토어나 크래들, 글로브 스펙스, 블링크와 컨티뉴어와 같은 아이웨어 전문샵에도 입점했다. 한국에는 파피루스가 런칭해서 판매하고 있다. 모든 스토어는 열정과 자신만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성급하게 다가가기 보다는 한 번에 한 걸음씩 진행해 나가고자 한다.


-디자인에 참여를 하나.

△당연하다. 샘플을 디자인할때부터 함께한다. 그리고 같이 수정해 나간다. 독특한 우리만의 것을 만들어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Max Pittion을 현재의 위치까지 발전시킴에 있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이야기들이 없었으면 이렇게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없었을 것이다. 가끔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있었으나 결국에는 아이웨어에 대한 관심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안경 비즈니스가 새로운 열정인 것 같은데.

△음악인으로서 커리어를 쌓아왔기 때문에 신중하게 시간을 가지고 비즈니스를 키워나가고 싶다. 만약 내 이름으로 브랜드를 알린다면, 빠른 시간 내에 큰 브랜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번 브랜드가 커지기 시작하면, 브랜드의 방향을 바꾸기가 힘들어 진다. 그래서 모든 것을 천천히 수정해 나가며 진행하고 싶다. 음악은 내 것이지만 관련 비디오나 CD들은 내 것이 아니다. 음악가로서 되고 싶은 것 보단 되기 싫은 게 무엇인지를 아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얼마나 많은 유명한 곡을 만들어 내든 언제나 사람들의 시선을 인식해야 한다. 만약 내가 성공하지 못하면 계약이 종료되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 반면에 Max Pittion은 내가 소유하는 첫 번째 제품이다. 이 브랜드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존재한다. 아무것도 두려워해야 할 게 없다는 점이 굉장한 매력이다. 우리는 그저 멋진 제품만 만들면 된다. 나는 나의 브랜드를 사랑한다. 창의력을 쏟아 부을 수 있다는 것에 흥분된다. 돈 때문에 뮤지션이 된 게 아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유명해지고 수익이 높은 게 중요한 일일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생각은 대부분 제품에 반영되어 나타나기 마련이다. 진실되고 의미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던 것처럼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kkeehyuk@fneyefocus.com 권기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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