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협, 제21회 안경사의 날 기념식

오는 9월 28일 (사)대한안경사협회는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21회 안경사의 날 기념식을 갖는다. 안경사의 날은 지난 1989년 서울 88체육관서 열린 범안경인입법개정궐기대회를 기념해 정한 기념일이다. 이에 앞선 1987년, 안경업계는 ‘안경사 제도’를 도입했고 그 과정에서 안경사의 업무범위에 관한 시행령이 안경업계에서 주장했던 것과 달라 전국 1만여명의 안경인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마침내 1989년 12월 의료기사법이 개정되도록 한 것이다.

이렇게 제정한 안경사의 날이 벌써 21번째를 맞았다. 그동안 대한민국 안경업계는 엄청난 성장을 해왔다. 1만여명에 불과했던 안경사가 3만5천여명으로 늘어났고, 86년 1천5백여개였던 안경원은 8천2백여개로 증가했다. 학계의 발전은 더욱 눈부시다. 단 2개였던 안경광학 개설학교가 90년 10개, 95년 14개에서 2010년 현재 대학원을 포함해 50개교에 이른 것이다. 또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안경착용인구도 급격히 늘어났으며, 이에 따라 안경 소비도 급속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안경사제도가 도입된 지 채 10년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1996년도 산업연구원의 발표에서 지적됐듯이 “안경 수요가 꾸준히 늘어왔지만 안경점은 최근 10년 동안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밝히며 “이에 따라 안경원들끼리 과당경쟁이 벌어지며 생존을 위한 가격파괴 현상이 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안경원들이 크게 늘어난 데는 안경수요를 예측하지 못하고 안경사를 필요 이상 많이 양성한 전문대학들과 정부당국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한 연구원은 “안경테에 가격표시제가 실시되고 일반 유통점포에서 판매가 확대되면 안경점들은 설자리를 잃게 된다. 인기학과를 유치하려는 대학 측과 무계획적으로 이를 인가해준 정부 당국이 결국 풀어야할 숙제”라고 지적했던 부분은 오늘날 안경업계의 현황을 정확히 예측했다고 할 수 있다.

15년전 산업연구원의 예측을 몰랐다 하더라도 해마다 증가되는 학과개설과 과당경쟁은 굳이 전문연구원이 아니더라도 쉽게 예측할 수 있던 부분이었다. 문제는 눈으로 보면서도 속수무책으로 방관하여 안경사와 안경원이 포화상태가 되었다는 것이다.

최근 몇년사이 업계에는 다양한 학제의 등장과 포화상태의 안경원을 돌아보며 새로운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안경사협회에서 그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 ‘전문안경사’제도이며, 적잖은 사람들은 ‘검안사’제도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협회의 의견은 안경사 안에서 전문인을 두자는 것이며, 다른 사람들은 다른 나라에 적용되는 것처럼 검안사와 안경사를 구분하자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어느 방법이 더 나은지는 아직은 알 수 없다. 단지 그 과정이 89년도의 그것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인원이 더 많아졌고, 다 다양한 의견이 도출되고 더 많은 사회적 관계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스물 한번째를 맞는 안경사의 날, 범 안경인들이 89년 당시의 하나된 모습을 기억하면서 안경사 업무범위 확대와 업권수호 또 더욱 어려워질 미래를 준비하는 ‘대안 있는 내일’을 위한 준비를 서둘러야 할 때이다.


jdw@fneyefocus.com 전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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