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잇달아…가이드라인 필요성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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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식-라섹 수술 전 병원서 부작용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았다. 내가 부작용으로 인해 고통 받게 될 줄 몰랐다."

이 같은 얘기는 라식-라섹 수술을 한 사람들의 의견으로, 짧은 시술 시간으로 선명한 시야를 갖게 해준다는 눈 수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지난 5일, MBC PD수첩에서는 '알고하십니까? 라식-라섹 수술 부작용, 그후'에 대한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라식-라섹 수술 후 부작용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인터뷰가 이어졌으며, 이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현재 국내의 라식·라섹 수술은 10분 만에 끝날 정도로 간단하고, 쉽게 1.0의 시력을 가질 수 있는 수술로 인식되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점을 부각시키는가 하면, 파격적인 비용 할인을 통해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마케팅이 라식·라섹 수술을 가벼운 미용 수술처럼 인식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수술 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나타나고 있으며, 그로 인한 논란은 결코 가볍지 않다.

여기에 병원 상담사가 환자의 상태가 아닌 교육받은 매뉴얼에 따라 수술의 종류가 결정, 수술이 불가능한 사람들에게는 무조건 라섹을 권유하며 어떻게든 수술을 받게 만든다고 한다.

한 안과 의사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한 번에 무리하게 너무 많은 수술을 하는 저가형 '공장형 안과'들의 시스템에서 근본적인 문제가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일본 시미즈 키미야(키타사토 대학) 교수는 "5년간 조사 추적한 데이터에 따르면, 일본 라식수술 후 5년이 지나 안약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78%나 됐다"며 "라식 수술 후의 합병증은 매우 심각한 문제로 쉽게 나을 수 없는 병들이 대부분이며, 재수술을 할수록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고 경고했다.

때문에 일본 안과학회에서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무문별한 수술이 이뤄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도 가이드라인을 제시, 환자와 의사 모두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검토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 때문에 수술이 이뤄지기까지 3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스벤 리 전 유럽-미국 백내장굴절학회 논문 심사위원은 "수술 후 부작용의 시점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10년, 15년, 20년 후에 나타나는 사람도 많으며, 20~30%는 빛번짐이나 건조증이 10년이 되더라도 똑같이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방송에서는 수술에 대해 고민하고 대처하는 우리의 방법이 문제임을 지적, 정부와 의료계가 관심을 기울여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해 가이드라인 제시 및 시스템을 갖춰야 함을 촉구했다.

bluebihong@fneyefocus.com 이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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