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진다초점렌즈는 기존의 바이포칼렌즈가 가지고 있던 렌즈의 외관을 개선했을 뿐 아니라, 바이포칼렌즈에서 느낄 수 있었던 상의 도약 현상을 없애 좀 더 편안하게 원용부에서 근용부까지 볼 수 있게 설계 되어있다. 하지만 누진다초점렌즈는 복잡한 표면구조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표면난시가 존재한다.

초기의 누진다초점렌즈 제품 디자인은 원용부가 구면곡률을 가지고 있으면서 누진대를 따라 아래쪽으로 갈수록 곡률을 감소시켜 근용부에서 요구되는 도수를 갖도록 설계하였다. 이러한 누진다초점렌즈의 표면을 만들기 위해서 누진대와 인접한 영역을 심한 정도로 매끄럽게 처리했어야 했기 때문에 주변부의 난시량이 증가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이후 누진다초점렌즈는 시선의 범위를 더욱 넓게 확보하기 위한 디자인으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이것이 바로 소프트 디자인이다. 누진다초점 렌즈의 구면 단면 대신에 원추형 단면을 적용하여 주변부에서 보였던 표면 난시량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시키고, 시각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부위를 더욱 주변부 쪽으로 이동시켜 시야의 범위를 넓게 확보하였다.
최근 들어 선보이고 있는 대부분의 누진다초점렌즈는 하드 및 소프트 디자인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멀티디자인의 형태이다. 기존에는 어느 특정 용도로 사용되는 누진다초점렌즈였다면 일반적으로 모든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진화한 것이다. 멀티디자인 렌즈는 가입도나 원용도수의 변화에 따라 디자인이 변화하며 가입도가 증가 할수록 점차 하드 디자인 형태 쪽으로 간다. 이것은 착용자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요구하는 시야의 영역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다. 이제 소비자들은 자신의 눈에 정확하게 맞는 누진다초점렌즈를 원한다. 남들과 다른 내 눈에 맞는 개인맞춤형의 렌즈를 요구하고 있다. 누진다초점렌즈는 이제 진화하여 개인의 시야를 보는 각도, 라이프 스타일까지 고려하여 조금 더 가까이 소비자의 욕구에 다가가고 있다.
끊임없이 변화와 변신을 하고 있는 누진다초점렌즈가 앞으로 어떻게 진화하고, 변화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kbsin@fneyefocus.com 신경범 기자
정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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