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CEO 특별인터뷰> 이상탁 반도광학 대표
이상탁대표

어려울 때일수록 좌절은 극복…
돌파구 찾아야


【대구=노현지 기자】지난달 24일, 대구 반도광학 본사에서 만난 이상탁 대표는 "공장이 아무리 어려워도 사람이 사는 한 안경을 안 쓸 수는 없다. 사람이 생존하는 한 안경도 같이 생존한다고 생각한다"며 "어려울수록 정신을 차려야 한다. 몇 천만 장 팔렸던 것이 어느 날 갑자기 한 장도 안 팔리는 것은 아니다. 서서히 판매량이 줄어 들 뿐이다"라고 말하며, 어려운 경기에도 좌절하지 않고 돌파구를 찾아야 함을 강조했다. 이상탁 대표를 통해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신년을 맞아 안경업계에 한 말씀 부탁드린다.

△어려울수록 좌절하고 자신감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더 나은 상황을 만들기 위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 회사도 분위기 전환을 위해 호텔에서 송년회를 진행하는 등 여러 가지로 노력하고 있다. 또 한국광학공업협동조합에서는 올해 내수분과위원회를 만들었다.

위원회의 주목적은 A/S를 유료화 시키는 것이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판매량보다 A/S 수량이 늘고 있다. 이는 안경 제조회사 뿐만 아니라 코팅업체를 비롯한 관련된 업체들까지 어렵게 만들게 된다.

최근 조금씩 A/S를 유료화 시키려는 변화가 생기고는 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유료화 해야겠다는 목적으로 내수분과위원회를 만들게 됐다.


-올해 반도광학의 비전과 전략은 어떻게 되는가.

△다들 어렵다고 했던 2014년에도 전년대비 10% 가까이 성장했다. 올 해는 수출 목표를 50% 신장시킬 계획을 가지고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그리고 국내에서 아세테이트를 이용한 안경을 처음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폴 휴먼'이라는 브랜드가 탄생했다. 이제 동남아지역에서는 거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우리가 만든 브랜드를 직접 진출시켰기 때문에 가격도 제대로 받을 수 있었고 판매도 원활하게 할 수 있었다. 국내도 마찬가지로 아세테이트를 주력 상품으로 하려고 한다. 또한 동남아지역에 대리점 체계를 만들 예정이며, 유럽 진출도 노력 중이다. 스타마케팅도 현재 모델인 걸스데이를 비롯해 스타들이나 유명 잡지 표지 모델에 협찬하며 전 보다 더 강도 있게 진행할 계획이다.


-대구시 스타 기업으로 선정된 것으로 들었다. 노하우가 궁금하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다른 사람들이 포기한 것들에 도전 한 것이 가장 큰 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으로 아세테이트 안경을 생산하기 위해 공정을 개선시켜 우리 실정에 맞게 진행한 것이 도움이 됐다. 안 된다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해결하기 위한 방법들을 찾으려 노력했고 그 결과로 공정을 개선했다. 우리가 직접 생산하니 중국과 견줄 수 있는 원가로 국내 제품을 생산할수 있었다.


-뿔테에서 메탈테로 추세가 변화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준비는.

△우리는 옛날부터 TR, 울템을 많이 생산하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TR, 울템이 가볍기는 하나 안경은 패션이다. 그래서 다양한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여러 디자인으로 만들 수 있는 아세테이트나 메탈테를 많이 생산해왔다. 또한 유럽에는 TR, 울템이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아세테이트가 아직까지 활성화 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울템, TR이 많이 생산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TR, 울템이 많아지면 안경원에서 적절한 가격을 형성하기 힘들어지는 어려움이 있다. 우리나라 안경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아세테이트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살기 위해서 남들을 따라가고 카피를 해서 쉽게 가려고 하면 성장할 수 없다. 다른 사람들이 안 하는 것을 하려고 시도해야 한다.


-안경 산업이 어렵다는 말을 많이들 한다.

△공장이 아무리 어려워도 사람이 사는 한 안경을 안 쓸 수는 없다. 사람이 생존하는 한 안경도 같이 생존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뿐만이 아니고 다른 업종도 다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물론 공장을 하면서 이렇게 어려운 적은 없었다. 그러나 어려울수록 정신을 차려야 한다. 몇 천만 장 팔렸던 것이 어느 날 갑자기 한 장도 안 팔리는 것은 아니다. 서서히 판매량이 줄어 들 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어려워도 자신감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국내 판매 전략은 어떠한가.

△국내에서는 직판과 대리점을 병행하고 있다. 현대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레노마(renoma), 자유분방하면서도 세련된 오뚜르(autre), 럭셔리함과 섬세함을 표현한 앙드레김(Andre Kim), 복고와 빈티지 스타일을 바탕으로 한 폴 휴먼(Paul Hueman) 등 네 개의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또 인기 아이돌 그룹 '걸스데이'를 모델로 선정, 우리 브랜드 특유의 젊고 컬러풀한 안경 디자인이 걸스데이와 잘 맞아 떨어져 제품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됐다.

서울은 직판을 위주로 하고 있으며 대구, 대전, 광주, 부산 등에는 대리점이 형성돼있다. 또 폴 휴먼을 통해 해외 수출도 함께 하고 있다.


-한국광학공업협동조합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이룬 성과 혹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임기가 끝나가는 시점이라 아쉬운 부분이 많다. 그러나 조합을 위해서 일을 많이 했다. 원래 조합에는 전무가 없었는데,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전무를 스카우트했다. 또 소상공인연합회(R&D)를 통해 안경업계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 연합회의 지원으로 10명 미만의 사업장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우리에게 예산이 배정 되면 이 업체들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hyunjii@fneyefocus.com 노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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