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CEO 특별인터뷰> 정종구 쿠퍼비젼코리아 대표이사
정종구

실리콘하이드로겔로 전환 콘택트 시장 성장할 터
올 하반기 바이오피니티 멀티포컬로 시장 약진


【분당=이지연 기자】지난달 29일, 쿠퍼비젼 본사에서 만난 정종구 대표이사는 "올 한해 안경사와 함께 동반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난해 방문교육으로 약2천3백명의 안경사를 만났는데, 올해는 확대해 3천명까지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쿠퍼비젼을 되돌아볼 때 아쉬운 점 및 성과에 대해 말해달라.

△지난 한해를 돌이켜보면 시장이 어려웠던 상황에서 조금은 성장할 수 있었다는 점을 성과로 꼽을 수 있다. 고객이 쿠퍼비젼을 인식하고 우리의 제품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는 한 해였다. 반면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러한 고객의 사랑에 대해 응대를 못한 점이 아쉽다. '바이오메딕스 원데이 엑스트라 토릭'의 경우 시장에서 반응이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물량확보의 문제로 제때 공급되지 못해 너무 아쉽게 생각한다. 오는 3월이면 원활히 제품공급이 될 수 있기에 그간의 기다림을 해소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수한 제품력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였는데 아쉬운 부분이 크다. 또한 쿠퍼비젼이 글로벌에서 보면 시장점유율이 22%이나 아직 국내에서는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시장 확대에 좀 더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올해 야심차게 선보일 신제품이 있는지 궁금하다.

△올 하반기에 바이오피니티 멀티포컬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미 인-허가는 마친 상태로 지난해 7월, 프로클리어 원데이 멀티포컬의 성공에 힘입어 시장 확대 및 고객들의 선택폭을 넓히기 위한 차원이다. 그간 바이오피니티는 쿠퍼비젼 내 효자상품으로 이름을 알려왔으며, 안경사에게 바이오피니티는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제품으로 인식돼 있을 정도로 브랜드력이 강화돼있다. 고객의 클레임을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이자 안경원에서는 수익구조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인기를 모으고 있다. 따라서 같은 브랜드 군의 기능성 제품을 출시해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또 하나의 멀티포컬 출시가 긍정적이라고 보는 이유가 있다면.

△콘택트렌즈 시장의 변화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지난해를 돌이켜보면 획기적인 해였다는 생각이 든다. 즉 '안경사가 전문성을 찾아가는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전까지 콘택트렌즈는 소비자 제품으로 인식, 소비자광고에 의해서 판매가 되는 제품으로 인지돼왔다. 그러나 지난해 기능성 제품이 두드러지면서 안경사의 전문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 행동으로 움직여지는 한해였다. 즉 토릭렌즈 제품이 성장한 반면, 경쟁이 치열해진 서클-컬러렌즈의 경우 양적팽창은 이뤘으나 질적으로 봤을 때는 주춤했다. 즉 서클-컬러렌즈 시장이 레드오션(경쟁시장)화됨에 따라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안경원들의 수익구조는 사실상 더 어려워졌다. 이러한 시장상황에서 수익성을 높이고 전문성을 키우자는 의식이 반영, 기능성 제품의 판매가 높아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지난 한해는 지표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변혁기였다고 생각한다.


-사프론과의 합병이 완료됐는데, 국내시장에서 언제쯤 제품을 만나볼 수 있나.

△국내시장에서 사프론 제품은 빠르면 올 3,4월이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원데이 실리콘 하이드로겔 제품을 선보일 예정으로, 기존의 시장에서 원데이 실리콘하이드로겔 제품은 한가지였기 때문에 출시 이후 긍정적인 피드백이 기대된다. 소비자의 눈 건강에 기여할 수 있는 기능성 제품으로 다가갈 것이며, 올 하반기에는 기능성 실리콘하이드로겔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프로클리어 원데이 멀티포컬' 런칭이 성공적이라고 들었다.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면.

△국내 멀티포컬 시장의 규모에 비해 약진하고 있다. 그 이유는 첫 번째로 콘택트렌즈에 사용된 재질이 인공심장 및 장기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PC 재질로 미국 FDA로부터 건조감 개선 효과를 인정받았다. 두 번째로는 원데이렌즈로 누진다초점렌즈를 출시한 회사가 국내에는 없었기에 인기를 모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다. 특히 프로클리어 원데이 멀티포컬은 한 가지 가입도로 고객의 클레임이 발생했을 때 도수만 변환시켜 주면 되기 때문에 안경사가 처방이 용이하다. 즉 손쉬운 처방과 용이한 클레임 해결로 제품을 출시할 때의 기대치보다 높은 성과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또 국내의 콘택트렌즈 시장에 있어 60% 가량이 원데이 렌즈가 차지하고 있는 특수성도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콘택트렌즈의 저조한 성장률을 두고 업계에서 성장 가능성에 대한 얘기가 많은데. 이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지난해 콘택트렌즈시장은 양적인 팽창을 이뤘다고 볼 수 있다. 즉 판매수량은 늘었으나, 실질적인 금액은 낮았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콘택트렌즈의 가격을 낮춰 판매했고 이는 시장이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최근 3년간 주를 이룬 컬러-서클렌즈가 지난해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았던 해로 생각된다. 그렇지만 콘택트렌즈 시장의 성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이다. 왜냐하면 콘택트렌즈 착용자의 확대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생, 중학생까지 콘택트렌즈 착용자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또한 노안시장의 확대로 노안교정에 있어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숨어있는 남성 콘택트렌즈 착용자가 있기 때문에 콘택트렌즈 시장의 성장성은 아직 높다고 판단된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만 해도 콘택트렌즈의 착용자의 40%가 남성고객으로 국내시장에서도 이들을 공략한다면 콘택트렌즈 시장의 성장은 결코 어려운 일은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다면 각 콘택트 제조사들은 어떤 점에 중점을 둬야 성장할 수 있다고 보는가.

△실리콘하이드로겔로의 제품 변환이 빠르게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의 경우 콘택트렌즈 처방에 있어 70% 가량이 실리콘하이드로겔렌즈이나 국내는 아직 15% 미만으로 그 비중이 저조하다. 반면에 쿠퍼비젼은 매출의 70%가 실리콘하이드로겔 제품으로 이미 선진국형 모델로 가고 있는 상황이다. 콘택트렌즈 제조사들은 지금 재질 싸움을 하고 있으며, 향후 국내에서도 실리콘하이드로겔렌즈가 전체시장의 4~50%는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올해를 기점으로 많은 회사들이 기능성 제품으로 승부수를 돌릴 것이며, 그렇다면 시장에서 판매되는 콘택트렌즈 가격이 상승,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올해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한 자릿수 성장을 해나갈 것으로 아직 콘택트렌즈 시장은 레드오션이 아닌 개척해야 할 부분이 많다. 이에 더해서 고무적인 사항은 안경사들이 전문성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이에 맡은 역할을 해나가야겠다는 움직임으로 교육 참여 등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한해 중점 사업계획 및 마케팅 방향은 무엇인가. 마지막으로 안경사 및 고객에게 어떤 브랜드로 기억되길 바라나.

△고객에게 좀 더 다가가지 못했었던 지난해의 아쉬움을 떨쳐버리고 올해는 안경사들의 방문교육을 확대, 실시하겠다. 더불어 학교-협회와 함께 안경사 세미나를 강화할 계획이다. 즉 좋은 파트너로 인정받는 한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방침이다. 또한 데이터망을 강화해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닌 일반 안경원에서도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제품 판매가 높은 매장에 좀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쿠퍼비젼은 앞으로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제품을 안경원에 제공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로 인식되길 바란다. 소비자들에게는 시력교정 욕구에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하는 전문가 회사로 인지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

bluebihong@fneyefocus.com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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