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경업계의 젊은 사장으로 통하는 나수대(사진) 다림광학 대표. 그는 다림광학의 평사원으로 입사해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불과 4∼5년 밖에 걸리지 않은 초고속 승진을 했다. 나 대표는 “열심히 노력하는 자에게 행운은 반드시 따라오는 것 같다”며 “사업의 꿈을 안고 있던 제게 조금 더 빨리 찾아온 기회를 잡은 것 뿐”이라고 말했다. 다림광학은 현재 6명의 남자직원으로 구성, 소수정예로 운영되고 있다. 소규모이지만 공격적인 마케팅과 새로움을 시도하는 도전정신은 누구보다 앞서있다. 이런 열려있는 마인드로 2000년 대표 자리에 오른 이후 10년간 ‘다림’만의 노하우로 안경업계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본지는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 위치한 다림광학을 방문, 나 대표를 통해 다림광학의 남다른 경영방침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앞선 디자인 끌려 ‘프로디자인덴마크’ 런칭

다림광학의 주력제품은 단연 ‘프로디자인덴마크’이다. 2004년 도입해 입소문을 타 2005년부터 본격적인 관심을 받게됐다. 나수대 대표는 “무엇보다 프로디자인덴마크의 강점은 앞선 디자인이다. 여타의 제품과 달리 몇 년 전 디자인을 지금 내보여도 고객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라고 전했다. 또한 “무엇보다 뛰어난 아이디어의 신제품이 다량 출시돼 고객들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높은 디자인 퀄리티와 손님만족도가 수반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나 대표의 제품 런칭 기준은 동양인이 착용했을 때 어울리는 디자인과 신제품 개발능력이다.
그러나 ‘프로디자인덴마크’를 한국시장에 선보이기까지 어려움 점이 많았다고 한다. 외국인들이 한국시장의 사업성을 불투명하게 봤고, 그간 일부 한국인들이 제품을 런칭하며 규약들을 지키지 않아 신뢰도가 떨어진 상태였다고. 그는 지속적인 설득을 통해 제품을 취급할 수 있게 됐고 현재는 서로 우호적인 관계를 통해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나 대표는 “외국인들은 회사규모보다는 성장마인드를 본다. 프로그램, 시스템개발이 중요하며 실적위주인 한국사회와 달리 준비돼 있는 사람에게 투자를 하고 그들이 개척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말했다.
현재 프로디자인덴마크를 취급하는 안경원은 전국의 200곳으로 서울이 80%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안경업계에서 일하는 모두가 같은사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동지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우리제품을 취급하는 곳은 최고의 매장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우리제품만 취급하는 것이 아닌, 타사의 좋은 제품도 고객들에게 선보여 경쟁력 있는 매장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좋은 제품에 대한 정보가 있다면 제공하고 시스템, 인테리어, 마케팅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는다. as부분에 있어 주인의식을 갖고 전폭적인 지원을 한다”고 밝혔다. 프로디자인덴마크는 제품에 대한 애착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취급할 수 있다.

■‘스타마케팅’ 대중인식 바꿔
나 대표의 다림광학 경영방침은 앞서 말한 외국인들의 마인드와 일맥상통한다. 그는 “업무에 있어 새로운 것을 찾아갈 수 있는 사람이 오너의 자질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아이템 개발, 창의력을 중요시한다. 그런만큼 직원들의 의견을 존중해 그들이 내는 새로운 안에 대해서 반드시 해볼 수 있는 시도기회를 주며, 이런 것들이 쌓일 때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안경이 패션이다’라는 말에 있어 다림광학이 일조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이유는 ‘스타마케팅’을 통해 대중들이 안경에 대한 인식을 바꿨기 때문이다. 쿨, 전광렬, 이범수 등 인기 유명연예인을 통해 제품을 알려 유행을 선도했다.
얼굴은 이미지이며 이미지를 만드는데 있어 안경은 큰 역할을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가방, 신발에 투자하는 것에 비해 안경에 투자하는 의식은 미비했다. 이런 의식을 바꾸기 위해 새로운 마케팅인 ‘스타마케팅’을 시도, 결과적으로 처음 안경사업을 시작했을 때보다는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나 대표는 “대중들이 나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있어 안경에 투자를 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뜻을 밝혔다.
■新개념 유통시스템 도입
무엇보다 다림광학의 장점은 ‘신개념 유통시스템’의 도입이다. 그는 “현재 안경업계 시장은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과잉공급으로 반품을 받아줄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라며 “이런 애로사항을 없애기 새로운 시스템개발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이에 그가 선택한 시스템은 ‘오더베이스 방식’이다. 안경원에서 상품을 주문한 만큼 대금을 청구해 덴마크에 발주, 안경원에서는 6∼8주 내에 상품을 받아 볼 수 있게 된다. 즉 안경계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선결제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다림광학은 재고리스크와 금융비용이 없어지면서 20∼25%의 원가절감효과를 이룰 수 있게됐다.
또한 매장에서는 환율이 오름에도 제품을 받아보는 가격은 동일하나 소비자가격은 상승해 매장의 마진률을 높일 수 있는 윈-윈 전략이 된다.
이같은 다림광학의 새로운 시도는 그간 소도매 모두에게 힘든 구조로 말은 많았으나 개선이 안됐던 부분에 있어 구조를 변화시켜 실전에 옮겼다는데 의의가 높다.
이런 도전정신을 갖고 있는 나 대표는 현재 디자인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 유통구조시스템 상 디자인이 개발돼도 카피가 너무나 많기에 제대로 된 디자이너 양성이 어렵다”고 말했다.
덧붙여 “현재 우리나라의 생산기술을 뛰어나다. 다만 디자인개발 능력이 유럽에 비해서는 많이 낙후돼 있기에 앞으로 디자이너 개발에 힘써 그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안경업계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bluebihong@fneyefocus.com이지연기자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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