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민구 편집국장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면 좋은 호텔에서 머물며 여행도 즐기는 줄로 알고 주위에선 부러워 하지만 실상은 민박에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수출을 상담하는 기업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대전에서 안경렌즈 제조업을 경영하는 k사장은 기자에게 하소연을 털어 놓았다. k사장의 회사는 대부분의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으로 웬만한 해외전시회는 모두 찾아다니며 ‘메이드 인 코리아’제품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해외 광학 전시회는 글로벌 시대에 새로운 정보 공유와 세계의 트렌드를 읽음으로서 경쟁력있는 제품을 선택하는데 매우 유익한 전시회이다. 또 우리 국내 제조업체들은 지구촌시장에 한국제품의 우수한 기술력과 높은 퀄리티 제품을 판매하여 한국 경제에도 많은 보탬이 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k사장은 지난번 북경과 파리의 국제 광학전시회에도 직원 2명과 함께 제품-인테리어를 직접 항공기로 운반하여 전시 기간 내내 부스에 상주하며 해외 바이어를 맞이 했다.
“관광은 생각도 못합니다. 현지에 도착해 짐 풀기가 무섭게 전시회에 참가해야죠. 또 끝나는데로 비행기에 올라야죠. 하루에 한번씩 가족과 국제 통화하는 것으로 마음의 위안을 삼습니다.”
대구에서 안경테 제조업을 운영하는 l사장은 그나마 올해 해외 전시회에서 실적이 좋아 표정은 밝아보였다.
한국안경산업을 이끌고 있는 국내 안경업계 ceo-직원들이 이번 한가위에는 명절도 잊은채 해외에서 한국 제품을 알리는데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프랑스 실모 전시회에서는 한국관을 따로 만들어 일본관-중국관보다 우위를 보이고 세계의 유명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정부측의 지원은 우리 안경 관계자들의 노고에 비해 너무 무성의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수출 역군들이 해외에서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비해 한국의 국제 광학 전시회 지원부서는 뒷짐만 지고 있는 것 같다. 일부 부처에서는 ‘생색내기’지원에 그쳐 많은 한국 기업들이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는데 애로를 느끼고 있다.
"해외 광학전시회에 참가하려면 부스 설치비-직원 항공료,호텔비 등이 수천만원이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정부의 지원금이 현실화된다면 안경업체들 부담도 줄어들 것이고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국내 제조업체들의 참여도 활기를 뛸 것입니다. 또 정부 부처 관계자들의 방문도 형식적으로 그치지 말고 따듯한 격려의 자리라도 마련해주면 우리 안경인들의 사기가 더욱 더 함양 될 것입니다."
우리 안경 산업이 제대로 대접을 받아야 한국 경제도 한 단계 업 그레이드 될 것이다./mingu@fneyefocus.com
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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