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벨루노와 일본 후쿠이, 중국 선전 등과 함께 세계 4대 안경 집산지로 명성을 떨치던 ‘안경의 성지’ 대구는 그렇게 대중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었다. 제조업분야 전국 최초 안경특구로 지정된 1000m의 안경거리 가로수와 보도블럭에 새겨진 안경테는 씁쓸하기 까지 하였다.
제조업 수출 자긍심-신념
1980년대 안경 호황기의 대구는 해외에서 밀려드는 주문으로 침산교 일대는 불야성을 이루기도 했다. 한 업체의 직원수가 2000여명을 넘기며 수출 컨테이너를 가득 채워 ‘안경 코리아’의 위용을 세계에 떨쳤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부터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차츰 대구를 찾는 바이어들이 줄어들면서 안경의 메카 대구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구찌등 유럽의 명품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 진입하면서 소비자들도 제품의 질보다는 브랜드에 눈길을 주면서 국내 안경산업은 더욱 더 침체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기자가 방문한 국내 안경테 제조업들의 현실도 간단치 않았다. 좁은 공장에서 직원 1∼2명과 사장이 구슬땀을 흘리며 부품들을 하나하나 직접 다듬으며 깎고 있었다.
소규모 가내수공업이지만 사장과 직원들의 열정은 남달랐다. 수출에 대한 자긍심과 국내 제조업이 살아야 내수도 활성화 된다는 확고한 신념들이 있었다.
대구 안경업계에선 한목소리로 안경특구답게 아파트형 공장, 안경대학, 연구센터 등 정부의 지원도 구호보다는 실천을 바랬다.

안경산업 확실한 지원을
달리는 말에는 채찍이 필요하다. 고부가가치 업종인 안경산업에 정부의 애정과 확실한 지원이 지금 바로 필요한 때다.
“국가가 대구에 해준게 머 있노, 이번 선거때는 다를끼라”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의 기사의 목청이 귓가를 맴돈다.
mingu@eyefocus.com
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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