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검진으로 예방해야 진행 늦출 수 있어
녹내장
눈 가장자리가 검게 덮이거나 흐리게 보이는 현상 또는 검은 얼룩이 보이거나 일부분이 흐려저 보이는 현상 등이 발생하면 녹내장을 의심해 봐야 한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눈의 노화도 계속되고 눈의 혈관에 영향을 미치는 만성질환도 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자각증상이 없으며 시력검사로도 발견하기 힘든 3대 실명질환(녹내장·당뇨망막변증·황반변성) 환자가 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녹내장은 환자 수가 가장 많다고 알려져 있다. 녹내장은 안압의 상승으로 인해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의 기능에 이상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주로 근시가 심하거나 가족력이 있거나 50대가 넘었다면 고 위험군이다. 앞에 '녹'이 붙는 이유는 녹내장이 발생하면 눈 검은자위의 색깔이 녹색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20~30대 녹내장 환자 수가 5년 새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알려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6년간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녹내장 진료를 받은 환자의 수가 2007년 36만3000명에서 2012년 58만3000명으로 해마다 10%가량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녹내장은 특성상 연령대가 높을수록 발병 환자 수가 많았다. 50대 이상 환자가 전체 진료 환자의 66.1%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20~30대 젊은 층 녹내장 환자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조사에 따르면 2010년 330명이었던 20~30대 녹내장 환자는 2014년 797명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지금까지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이라고 여겨졌던 녹내장의 발병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는 이제 젊은 사람들도 노인성 안질환에 대해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대목이다.

녹내장은 급성 녹내장과 만성 녹내장으로 나눌 수 있는데 급성 녹내장은 전체 녹내장의 약 10% 정도를 차지하며 안압이 급속도로 높아지면서 시력 감소, 두통, 구토,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만성 녹내장에서는 시신경이 서서히 파괴되므로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시야가 좁아지는 말기에 이르러 답답하다고 느끼며 더 진행되면 실명에 이르게 된다.

특히 만성 녹내장은 증상이 초기에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쉽게 발견하기 힘들다. 눈의 가장자리가 검게 덮이거나 흐리게 보이는 현상 또는 검은 얼룩이 보이거나 일부분이 흐려져 보이지 않는 현상, 윤곽이 사라지는 현상 등이 보이면 바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그러나 증상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 이미 말기이므로 50대 이후에는 정기적인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녹내장은 한 번 발병하면 완치가 힘들다.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방문하더라도 완치를 목적으로 한 치료가 아닌 진행을 늦추기 위한 치료를 실시하게 된다. 그러므로 40대 이후에는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이 필요하며 당뇨, 고혈압, 갑상선질환이 있다면 연령이 낮더라도 주의해야 한다. 또한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사람은 지속적으로 몸에 과도한 힘을 주기 때문에 안압도 올라갈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하며 엎드려 자게 되면 눈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고쳐야 한다. 금주와 금연도 녹내장 예방에 도움 된다.

hyunjii@fneyefocus.com 노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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