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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필 대한안경사협회 19대 협회장은 "협회 역점 사업인 '안경사 단독법' 통과는 물론 공약 실천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 2월 26일 (사)대한안경사협회 제42차 정기 대의원 총회를 통해 제19대 협회장으로 김영필 전 수석부회장이 당선됐다.

새로 당선된 김 회장은 앞으로 협회 역점사업인 안경사 단독법 통과 및 공약 실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지난 11일 서울 옥천동 대한안경사협회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신임 회장으로 당선된 소감은.

▲지난 6년간 수석 부회장을 하면서 많이 배웠다. 그 때 법안 3개를 통과시켰는데 그 중에서도 '안경, 콘택트렌즈 인터넷 판매 금지' 법안을 통과시켜 세계적으로 이슈가 됐다. 유럽의 경우는 검안사에게 검안을 받으면 안경테나 렌즈를 인터넷으로 주문해 착용하게 되는데 우리나라에서 시행하게 된다면 안경원이 살아남기 힘든 환경이 된다. 그래서 여전히 국가 기관에서 이 법안을 풀어달라는 요청이 오지만 협회 차원에서 막고 있다.

협회장이 된 만큼 '안경사 단독법'은 올 해 안에 반드시 통과시킬 것이다. 대한안과협회나 대한개원의협의회 등 안과의사들과 꾸준히 대화해 법안 통과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안과 의사들과 대화 진전이 미미하다면 국민을 상대로 꾸준히 홍보해 안경사 단독법의 당위성을 알릴 것이다.


―앞서 내세운 공약들의 구체적인 실천 계획이 궁금하다.

▲협회장이 되면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안경사 단독법'이다. 현재 국민 70% 이상이 안경원에서 시력 검사를 받고 있다. 그런데 검사기기 활용에 제한이 있어 정확히 검사를 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안경원에서 시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지만 안과의사들은 자신들의 고유 영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소기업 옴부즈맨에도 관련 내용이 올라가 있고 85%의 국민이 안경사의 타각적굴절검사를 찬성하고 있다.

현재 안과에서 시력검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안과 의사가 아닌 안경사들이다. 그런데 안과에서 타각적굴절검사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되고 안경원에서 사용이 안 된다는 것은 어패가 있다. 최근 한의사도 타각적굴절검사를 할 수 있도록 헌법이 개정됐다. 그런데 학교에서 철저한 교육을 받는 안경사들이 이 기기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 중소 안경원을 살리기 위해 '기업간거래(B2B) 사이트'를 개설할 것이다. 현재 대형 안경원들은 제품을 많이 구입하기 때문에 소량으로 구매하는 중소 안경원에 비해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

협회에서 B2B 사이트를 개설해 회원 전체를 가입 시켜 사이트를 통해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 할 계획이다. 구매 장수에 관계없이 동일한 금액에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중소 안경원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다.

세 번째는 '안경테 의료기기화'를 실천 할 것이다. 이 부분은 안경사법에 포함된 부분이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중국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안경테가 무분별하게 수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안에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무관세로 더 많은 중국산 안경테가 들어오게 될 것이다.

만약 안경테를 의료기기화하지 않으면 품질이 보증되지 않은 저가 제품이 수입돼 국내 안경 제조회사들이 무너질 수 있다. 이미 유럽이나 미국에는 국가별 자체 규정이 있어 수출을 위해서는 그 기준을 맞춰야 한다. 초기 설비비용이 든다는 문제가 있지만 제대로 규정을 만들어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네 번째로 보수교육을 철저히 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보수교육을 하면서 안경사들이 실질적인 교육을 받을 수 없는 부분에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올해는 중앙회에서 지부별로 실시하는 보수교육을 철저히 관리해 민원이 없도록 할 것이다. 또한 국가 차원에서 집체교육보다 수시로 안경사들이 원할 때 받을 수 있는 소규모 학회를 중심으로 한 교육을 권고하고 있다. 이 시스템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안경사들의 복지를 개선할 것이다. 안경사의 열악한 근무 환경이 알려지며 안경광학과 지원자도 크게 줄고 있는 실정이다.

안경광학과 학제를 4년제로 통일하고 학교에서 보다 철저히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또한 현재 안경사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할 것이다. 적어도 저녁은 집에서 먹고 주말에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다.


―회원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안경사 후배들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 나은 환경을 위해서 노력해야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 안경업에 대한 큰 비전을 가지고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대담=박경희 부국장 정리=hyunjii@fneyefocus.com 노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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