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노하우에 2세대 비전 접목 필요
가업승계지원센터
중소기업중앙회가 가업승계지원센터를 통해 가업승계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하는 등 가업승계 관련 다양한 정책 및 지원제도가 있다.

#1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H 안경원 원장은 안경광학과를 졸업한 아들에게 최근 안경원 운영 전반을 맡기고 있다. 이 원장은 30여년을 운영하며 지역 기반을 다졌지만 안경원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가업을 승계하는 아들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은퇴 준비를 하며 안경원 승계를 위한 제반 준비를 하고 있다.


#2 전국적인 가맹점과 직영점을 운영하는 한 안경체인 업체는 대표의 두 딸이 회사 내에서 주요 업무를 맡으며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안경사 출신으로 성공신화를 써 온 이 업체 대표는 자녀들에 대한 가업승계를 전제로 세금 문제 등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


위 두 사례 외에도 안경업계에서 가업승계는 많은 안경원과 업체에서 일반화하면서 활용 및 지원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 소규모의 인원으로 이뤄지는 안경원과 안경업체의 특성상 가업승계는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경영 형태로 인식되고 있다.

안경업계 내에서 가업승계에 대한 정확한 통계나 조사 자료는 아직 없지만 업계에서 가업승계 비중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업승계란 기업의 동일성을 유지하면서 경영권과 소유권을 비롯해 경영자의 창업정신, 경영 노하우 등 무형자산까지 후계자에게 이전하는 것을 말한다. 가업승계의 가장 큰 목적은 지속가능 기업 및 안경원으로 만드는 것이다. 창업 1세대가 시장을 개척해 사업을 일으켰다면 그 이후의 세대는 기존의 사업을 시대의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케해 기업 및 안경원을 지속시켜야 한다.

특히 대부분 중소기업인 안경업체들과 안경원들에서 가업승계는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안경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대구의 안경테 제조업체 가운데 상당수가 가업승계를 하고 있으며 3대에 걸쳐 업체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 가업승계 업체는 가업승계를 위해 2세들에 대해 기술 및 경영 전반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키 위해 애쓰고 있다.

가업을 승계 중인 대구의 한 안경테 제조업체 대표는 "안경 2세들의 가업 승계가 결코 녹록지 않은 만큼 성공하려면 선대의 노하우, 가르침을 몸으로 직접 체득하고 항상 연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가업승계는 잘 활용될 경우 안경업체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장수기업의 성공신화를 만드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 및 안경업계의 진단이다. 일본의 대표적 안경 장수기업이나 명문 안경원들이 대를 이은 가업승계를 통해 기반을 다진 사례는 가업승계를 준비하는 우리 안경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정부에서는 중소기업의 가업승계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공제 제도와 함께 지원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우선 2013년의 세법개정안에서는 가업승계를 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상속세와 증여세 공제를 통한 지원을 제도화하고 있다.

가업 상속의 경우 피상속인이 생전에 영위하던 사업에 대해 상속인이 이를 승계 시 상속세 부담을 완화해 가업의 지속적인 승계·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기업 및 매출액 2000억원 이하 중견기업의 기업주에 대해 가업상속재산가액의 70%에 상당하는 금액을 최대 300억원을 한도로 상속세 과세가액에서 공제하고 있다.

가업승계 목적의 증여재산에 대한 과세특례제도도 마련돼 피상속인이 안정적으로 가업 승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자녀(18세 이상)가 부모(60세 이상)로부터 중소기업 창업 또는 가업승계 목적으로 증여(30억원 한도)받은 경우 5억원을 증여재산가액에서 공제 후 10%의 세율로 증여세 과세 후 상속 시 합산.정산하는 제도다.

이런 제도 외에도 중소기업중앙회의 가업승계지원센터(www.successbiz.or.kr) 등 다양한 가업승계 지원책과 기관이 많은 만큼 이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안경업계의 한 관계자는 "많이 알려진 안경업체나 안경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가업승계를 마쳤거나 준비중인 것은 안경업계 관계자라면 다 아는 사실"이라며 "단순히 2세에게 재산을 물려준다는 차원이 아니라 젊은 감각으로 앞선 트렌드와 비전을 읽을 수 있고 1세대의 노하우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도록 가업 승계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충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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