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원의 영업시간 준수와 의무 휴일제 정착을 위해 서울시안경사회와 경기도안경사회가 팔을 걷고 나섰다.

서울시안경사회와 경기도안경사회는 오는 7월 1일부터 지역 소속 안경원 전체가 폐원 시간을 오후 9시로 하고 매월 둘째주와 넷째주 일요일에 의무 휴일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안경업계에서는 안경사들의 복지와 근무환경 개선, 안경원 상생의 차원에서 정기적인 의무 휴일제와 안경원 영업시간의 통일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일부 안경원들의 비협조와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각 안경원들이 제각각 영업 정책을 펼쳐왔다. 안경사들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안경원간 과당경쟁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돼 온 이런 문제를 개선하고자 서울시안경사회와 경기도안경사회가 본격 행보에 나선 것이다. 이들 영업시간 준수와 의무 휴일제 시행에 앞장서 나선 김종석 서울시안경사회 회장과 이상수 경기도안경사회 회장을 만나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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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종석 서울시안경사회 회장

"지부 컨트롤타워 역할 분회가 실질적 주도"

영업시간 준수·의무 휴일제 본격 시행
서울-경기지부 본격 행보 나서

김종석 서울시안경사회 회장은 지난 10일 인터뷰를 갖고 폐원시간 단축과 의무 휴일제 시행에 대한 배경과 추진 의지를 밝혔다.

우선 김종석 회장은 "안경사 복지 향상과 상생발전을 위해 영업시간 단축과 의무 휴일제 정착이 필요하다"며 "그동안 협회 중앙회와 각 지부 등 안경업계가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으나 결실을 보지는 못했던 사안인 만큼 이번에는 서울시안경사회가 주도가 돼 반드시 정착시킬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서울시안경사회 17대와 18대 집행부에서도 시도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이 사업을 19대 집행부 초기에 정착시키겠다는 것이 김종석 회장의 의지다.

이를 위해 서울시안경사회는 집행부가 구성된 첫달부터 관련 회의와 논의를 지속적으로 해 왔으며 서울 지역 각 분회와도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무엇보다 회장단과 이사회에서 폐원시간 단축과 의무 휴일제 정착만큼은 과단성 있게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 접근이 이뤄졌고 김종석 회장의 주도 아래 7월 1일 시행을 위한 본격적인 추진 작업에 들어갔다고 한다.

김종석 회장은 이번만큼은 폐원시간 준수와 의무 휴일제가 성공적으로 정착될 것이라 자신한다.

"무엇보다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한 만큼 아이포커스를 비롯한 업계 언론 등을 통해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회원 안경원들의 상생과 협조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려 합니다.

또한 이를 추진함에 있어 서울시안경사회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각 분회가 실질적인 역할을 하면서 성과를 이뤄내도록 할 것입니다.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할 수 없다는 각오로 저를 비롯한 서울시 안경사 회원 모두가 함께 해 안경업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고자 합니다."

사업 추진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와 관련해 그는 "초기에는 일부 안경원들이 동참하지 않을 수도 있고 이를 강제할 조항도 없지만 결국 장기적으로는 모두가 영업시간 준수와 휴일제 정착에 함께 할 것으로 믿는다"며 "14개 체인 안경 본사에도 2차례에 걸쳐 협조공문을 보냈고 기회가 되는 대로 체인 안경 본사 대표들과도 만나 협력을 이끌어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석 회장은 서울시안경사회와 경기도안경사회가 주도가 돼 시행하는 오후 9시 폐원 시간 및 의무 휴일제 시행 사업에 대해 대다수 시도지부장도 공감하는 만큼 향후 이 사업이 전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본다며 다시 한 번 성공적인 시행을 위한 회원들의 동참을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 안경사회는 다음달 시행 시점에 즈음해 관련 광고와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포스터를 제작해 회원 안경원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경기지부장

<인터뷰> 이상수 경기도안경사회 회장

"소통과 설득으로 자율적 동참 분위기 조성"

집행부 및 자율지도 위원 각 분회별 배정 지원 활동
특정 상권 및 지역 상권 특성 맞춰 탄력 운영

이상수 경기도안경사회 회장은 지난 11일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에 실시하는 폐원시간 단축과 의무휴일제가 안경사들의 삶의 질을 높임으로써 스스로 직업적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희망했다.

이상수 회장은 "모든 안경원이 오후 9시에 폐원하고 둘째, 넷째 일요일에 함께 휴무를 한다는 것은 단순히 쉬는 시간을 늘리는 차원을 넘어 안경사 스스로 재충전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가족 및 동료와 함께하는 저녁과 휴일이 있는 삶을 통해 안경사 모두가 자존감을 높이는 환경을 만드는 분위기를 만들 때 전체 안경사의 직업 가치도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번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안경사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유연하고 탄력적인 운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회원들이 이번 사업에 공감하고 스스로 동참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중요합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번 19대 집행부 기간에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것이 제 임기 기간에 완성된다면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오후 8시 폐원, 또 과대광고 근절을 비롯한 유통질서 확립도 이뤄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동시에 경기도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사업 추진에 있어 탄력적인 운영도 가능하다고 그는 밝혔다.

"서울이나 대도시와 달리 경기도는 지역이 넓고 각 지역 상권의 특성도 다양해 일률적인 사업 적용을 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각 지역 분회장들과의 협의와 조율을 통해 둘째 넷째 일요일이 아니라도 의무휴일제만 지켜진다면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마트, 백화점, 지하상가 등 기존에 강제 휴일제가 실시되는 상권의 안경원들에 대해서는 서로의 이해 아래 예외적 적용도 가능할 것입니다."

한편, 경기도안경사회는 이상수 회장을 중심으로 집행부 및 각 분회장들이 함께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오후 9시 폐원과 의무 휴일제 시행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고객들에게 오후 9시 폐원과 의무 휴일제를 알리는 홍보 스티커와 포스터를 제작해 이를 집행부와 자율지도위원, 분회장들이 직접 안경원을 방문해 배포할 계획이다.

7월 1일 이번 사업이 전면 실시되면 유급자율지도위원 및 자율지도심의원회 위원을 비롯한 경기도 안경사회 집행부가 각 지역을 분담해 분회장들과 함께 안경원들의 참여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마지막으로 "안경사의 직업 가치를 높이는 이번 사업이 정착되면 고급 인력이 안경사 사회에 많이 진입해 전체적인 수준도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충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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