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사의 타각적 굴절검사 반대로 업무영역 보호 한편에선 시력교정술로 안과 수익성 증대 각종 부작용 유발 수술에 대한 위험성 알려야
라식.라섹 수술 등 시력교정술은 각막염, 각막확장증, 안압 상승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음에도 안과병원들은 안전성을 내세우며 수익 확대에 나서고 있다.
어느 해 여름보다 힘든 비수기를 보내고 있는 안경원과 달리 일부 안과들은 여름방학과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라식.라섹 등 시력교정을 앞세워 돈벌이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일부 안과에서 정확한 시력 검안을 위해서는 안경원이 아닌 안과를 찾아야 한다는 홍보 동영상을 상영하는 등 안과의사들이 자신들의 업무 영역을 지키는 한편 과도한 시력교정술 경쟁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대한안과의사회까지 최근 라식·라섹 등 시력교정술의 안전성을 재차 강조하고 나서면서 안과들이 국민 안보건은 외면한 채 지나친 상업성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재범 대한안과의사회 회장은 지난달 2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시력교정술 관련 방송이 나간 이후 국민들이 많은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만약 문제가 있었다면 그렇게 많은 사람이 수술을 받지 않았을 것이며 라식.라섹 수술의 안전성은 이미 객관적으로 입증돼 있다"고 주장했다.
안과의사회 측은 시력교정술이 국내에서만 1년 간 20만 건 이상 시행될 정도로 안전하고 환자 삶의 질 향상과도 관련이 높지만 지난해 지상파 시사교양 프로그램이 안전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후 환자가 30~40% 감소할 정도로 오해가 쌓이고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간담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안과의사회는 라식.라섹 수술의 안전성을 강화하고 국민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안과의사회의 주장에 대해 안경업계는 물론 관련 전문가들도 그 배경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방송된 관련 프로그램으로 인해 라식.라섹 수술 부작용으로 인해 환자 수가 감소한다는 이유로 안과의사회장까지 나서 안전성을 재차 강조하는 것이 안과병원들의 수익 감소와 라식수술 의료수가 하락에 따른 고육책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안경업계에서는 타각적 굴절검사를 비롯해 안경사와의 업무 영역에서 국민 안보건과 전문성을 내세우는 안과 의사들이 다른 한편에서는 라식·라섹의 안전성을 강조하면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혈안이 된 것 아니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안경업계의 한 관계자는 "완전하게 검증되지도 않은 시력교정술을 터무니없는 가격을 내세워 홍보하는 무분별한 안과들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안경사와 국민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라식.라섹 수술의 경우 아직 드러나지 않은 부작용이 많고 이미 나타난 부작용으로 일상생활의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 신중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기형적으로 그 규모가 커지면서 시력교정술이 상업화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방송 등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라식수술 후 5년이 지나 안약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사람이 78%나 됐고 이로 인해 일본 안과학회에서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무분별한 수술이 이뤄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
독일에서도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검토할 수 있도록 상담 후 수술까지 3개월간의 의무적인 유예기간을 두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는 2000년대 이후 매년 10만명 이상이 라식·라섹 수술을 받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싼 가격으로 많은 사람을 끌어모아 수익을 창출하는 박리다매식 공장형 안과병원들이 속속 생겨나고 라식.라섹 수술을 가벼운 미용 수술처럼 인식하도록 마케팅하면서 생긴 현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로 인한 부작용도 적지 않다.
우선 라식.라섹 수술 등 시력교정술은 시력저하, 각막염, 각막확장증, 안압 상승 등 부작용을 겪을 수 있고 한 번 수술하고 나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예전처럼 되돌릴 수 없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 일부 안과병원들은 수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점을 부각시키거나 과도한 가격할인으로 고객 끌어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일 라식, PMP 라식, 코웨이브(COWAVE) 라식 등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용어까지 등장시키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면서 과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격을 앞세운 일부 안과병원들의 라식·라섹 광고에 현혹돼서는 안 되며 자신의 눈 상태를 전문가와 상담 후 정밀검사를 통해 수술 여부를 먼저 파악한 뒤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와 함께 안경업계에서도 수익 올리기에 급급한 안과병원들의 시력교정술에 대한 문제점을 부각시키면서 안경 등을 통한 안전한 시력 교정을 홍보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