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과 디자인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굳건히 버텨온 유성광학의 윤태완 대표. 윤 대표는 상대방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의 전쟁에서 백번 모두 이긴다는게 경영 철학이자 삶의 철학이다.
중국 여성들은 보석으로 꾸민 화려한 선글라스를 찾으며, 지금도 인기가 좋다.
【 대구=전시현 기자】선글라스는 눈부신 여름, 작열하는 태양으로부터 눈을 보호해줄 뿐만 아니라 사시사철 얼굴의 단점까지 커버해주는 패션 기능까지 한다. 드라마틱하게 인상을 변화시키고 스타일을 업그레드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선글라스만한 게 또 있을까. 하지만 소재·렌즈·컬러·디자인 심지어 케이스까지 하나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선뜻 구입하기 어려운 게 선글라스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터. 그런데 20년 동안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안경제조 업체 유성광학을 소개한다.
■일찌감치 아시아로 진출, 특히 중국 시장 염두
"중국은 '세계 최대 시장'이라기보다는 '세계 잠재력이 있는 나라'다. 사업을 시작하기 20년 전부터 중국을 염두에 두고 제품을 제작했다. 이왕이면 잠재력이 큰 국가에서 내가 직접 만든 브랜드를 알리고 싶었다. 그런 신념 아래 오직 한 길만을 걷다 보니 벌써 20년이란 세월이 흘렸다. 이젠 큰딸과 함께 업무를 본다."
윤태완 유성광학 대표가 중국 시장으로 진출한 이유다.
유성광학은 안경테 제조업체다. 기술력과 디자인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굳건히 버텨온 작지만 강한 업체다. 유성광학은 일찌감치 아시아 시장 개척에 올인했다.
"지금부터 12년 전쯤이니까 2002년, 2003년 정도 되겠다. 그 때 이미 수입 매장에 재고가 50% 이상 쌓여 있을 때였다. 마침 국내 제품도 잘 판매되지 않을 때였다. 그때 직감적으로 내수보다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승산이 있겠다 싶었다."
윤 대표는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선글라스, 안경테의 기술력 및 디자인을 집중 개발하기 시작했다. 20년 동안 갈고 닦아 지켜온 안경 제조업체가 오늘날 대구시 침산로에 있는 유성광학이다.
■소비자 성향에 맞게 일대일 맞춤 제작 가능
중국 시장은 다른 외국 시장보다 진입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광대한 영토, 산재한 소비시장, 심각한 지역별 격차 등으로 인해 유통 및 광고 비용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20년 동안 중국 시장을 지켰을까.
"초창기에는 누구나 어려움이 있는 게 당연하다. 중요한 것은 어렵더라도 기죽지 말고 빨리 헤쳐나가는 게 중요하다. 상대방이 어떤 취향인지, 어떤 상품을 원하는지를 빨리 알아내는 게 관건이다."
윤태완 대표는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이라 했다. 즉 상대방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의 전쟁에서 백 번 모두 이긴다는 게 윤 대표의 경영 철학이자, 삶의 철학이다.
유성광학은 소비자 성향에 맞게 일 대 일 맞춤 제작을 한다. 맞춤 제작은 재고도 남지 않을 뿐더러 소비자 주문에 의해 제작해 만족도가 높다.
"중국 사람들의 특성은 대체로 자기를 과시하려는 경향이 있다. 여성들은 여전히 화려한 제품을 찾는다. 보석으로 꾸민 선글라스는 예나 지금이나 인기가 좋다. 똑같은 선글라스지만 중국으로 수출하는 제품은 이미테이션일지라도 화려하게 꾸며놓는 성의가 필요하다. 중국 남성들은 기본 스타일을 찾지만 의외로 까다로운 편이다. 최근 미러 렌즈나 오버사이즈 림 등을 찾는 사람도 많다. 각 나라의 문화 특징이나 생활 관습을 관찰하면 공통적인 국민성이 보인다. 그 때 그들 성향에 맞는 제품을 만들면 된다."
■대표 브랜드 윌슨, 편안한 착용감이 특징
유성광학 대표 브랜드 윌슨 선글라스 시리즈는 국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대세다.
특히 올 3월에 선보인 제품 2015 S/S 시즌 선글라스 시리즈는 TR 소재의 가벼움과 동양인의 얼굴형을 고려한 노우즈 패드, 렌즈 커브 등으로 맞춤 제작돼 편안한 착용감이 특징이다. 패션감각이 돋보이는 현대미와 세련미가 강조됐고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전면부가 심플하게 제작됐다. 또 절개 디자인을 기준으로 왼쪽과 오른쪽 다른 색상을 줘 전체적으로 신선한 느낌을 갖췄다. 윤태완 대표는 수많은 연구 자료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의 얼굴형에 가장 적합하게 디자인했으며 그 기능에 맞춰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러렌즈 장착과 프런트 커브 변화로 복고풍을 연상케 한 윌슨의 신모델은 아세테이트와 TR를 주로 이용했고 힌지 부분에서는 메탈 장식을 추가해 개성이 강한 젊은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한편, 유성광학은 지난 2014년 새로운 노우즈 패드를 부착한 아동용 아이웨어 시리즈를 출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활동량이 많은 어린이에게 파손 염려가 없는 실리콘 노우즈 패드를 장착해 착용 시 흘러내리지 않아 어린이들은 물론 학부모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안전을 염려하는 부모의 마음에서 채택한 실리콘 노우즈 패드가 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고 있으며 디자인 또한 어린이에게도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