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정공
대구 팔달로에 위치한 성산정공은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쓴 선글라스를 만든 기업이다
성산정공
이 제품은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 중 하나인 독일 '레드닷어워드'에서 상을 받아 이미 유명세를 탔다.


"안경도 체계적이며,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대한민국 우수 특허상, 수상하기도"
"대통령이 쓴 선글라스., 성산정공 대표 제품"

【 대구=전시현 기자】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뻔한 아이디어, 시시하기 짝이 없는 생각일 수 있다. 처음에는 아무도 몰랐고 모두 반대를 했으며 생각해낸 본인도 확신이 없었지만 '오기'와 '집념'으로 브랜드를 만들어 안경 역사의 새로운 '획'을 그은 기업이 있다.

대구 팔달로에 위치한 ㈜성산정공(대표 서재열)이다.
서재열 성산정공 대표는 "주역에 나오는 말로 '호리천리(毫釐千里)'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이 말은 '실지호리(失之毫釐) 차이천리(差以千里)'의 줄임말이다. 처음 티끌 만한 미세한 차이가 훗날 천리만큼 큰 차이가 생긴다는 뜻이다. 성산정공은 이 고사성어 하나면 모든 설명이 정리된다"고 기업을 소개한다.

대구 안경시장 근방에 있는 성산정공이 얼핏 보면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그 영향력은 시장에서 거대한 결과를 낳았다.

지난 1988년 9월 창업한 성산정공은 TV 리모컨 등 정밀전자 부품을 개발하는 금형전문기업이다. 서재열 대표는 금형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소재 안경테 출시를 시작해 최고의 금형 개발 기술과 사출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모델을 수시로 개발하며 안경업계 역사를 만들고 있는 주역이다.

서재열 대표는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는 광고 문구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소한 것도 소홀히 하지 않는 세밀함이 뒷받침돼야 자타가 인정하는 명품이 될 수 있다.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성공 가도를 달리는 세계적인 기업은 잘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신경을 쓴다"며 디테일의 힘은 기업의 강력한 무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한 예로 세계 최대 햄버거 기업 맥도널드는 햄버거를 만드는 규칙부터 작업자가 지켜야 할 행동까지 자세하게 규정으로 정해 놓았다.

빵 두께는 17㎜, 고기 두께는 10㎜로 총두께는 사람이 먹기에 가장 편안한 상태로 측정된다. 이 사소한 두께가 세계 최고 햄버거 기업을 만들어 냈다.

성산정공 역시 디테일로 승승장구하는 기업 중의 하나다. 3년 동안의 연구 끝에 두께 0.8㎜ 무게 8g의 '깃털처럼 가벼운 안경테'를 업계 최초로 개발해 이목을 끌었다. 울템 소재의 안경테 제조방식으로 기존 안경테보다 높은 밀도, 탄성 강도를 자랑한다.

국제특허(PCT KR2013/3162) 출원과 4종의 발명특허 및 30종의 디자인을 등록해 기존 안경테와 차별화된 상품성을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현재 대만, 중국, 일본을 비롯해 유럽에도 수출하고 있다.

성산정공의 또 하나의 자랑은 '무게 경량화와 투톤 느낌을 갖는 광폭안경'으로 인장력, 무독성, 내열성이 검증된 친환경 재료를 사용해 복원력이 우수하며 변형이 없다. 광택도 투톤 효과로 다양한 색상을 표현했으며 오랜 시간이 지나도 색이 바래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초경량으로 인해 안경의 흘러내림이 없도록 개발했으며 안경 착용 시 불편했던 코받침의 무게를 자연스럽게 해결한 성산정공의 핵심 기술력과 품질력은 이젠 명품 브랜드로 통한다. 성산정공에서 출시되고 있는 신소재 울템 안경테의 특징은 3D디자인과 성형해석(simulation)을 사용해 기본의 안경테보다 높은 밀도, 탄성강도, 인장력이 우수해 무리한 힘을 가해도 부러지거나 형태의 변형이 없다.

원터치 방식으로 설계돼 안정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기존의 안경테보다 렌즈 결합력과 렌즈 이탈을 획기적으로 개선했으며 앤드피스 연결부위가 독창적으로 설계돼 자연스러운 작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와관련, 서 대표는 "요즘은 웰빙시대다. 벽지도 친환경 인테리어 재료를 사용하지 않나. 하물며 안경은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이므로 무엇보다 알레르기 반응이 없는 친환경 소재에 중점을 뒀다.

여기에 성산정공만이 지닌 디자인으로 제품을 개발해 시중에 내놨다"며 이젠 안경도 체계적이며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며칠 전 박근혜 대통령이 착용해 유명세를 치른 선글라스도 이 업체 제품이다.

서 대표는 "박 대통령이 착용한 선글라스는 예전에 개발한 제품이다. 내가 개발해 만든 제품이 단시간에 효과를 보지 못했다해 주둑들 필요가 전혀 없다. 장인정신과 진심이 묻어나온 제품은 오랜 시간이 걸려도 알아봐 주는 이가 반드시 있게 마련"이라며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것보다는 때론 진득하게 기다릴 줄 마음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지난 3일 오전 중국 베이징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쓴 선글라스는 바로 성산정공 대표 작품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 중 하나인 독일 '레드닷 어워드'에서 상을 받아 이미 유명세를 치렀다. 또 한국일보사가 주최한 '대한민국 우수 특허상'을 받아 화제가 된 바 있었다.

이 특허상에 관련해 한국일보 관계자는 "전문성, 경쟁력, 지적재산권 등 기술성과 상품시장 마케팅, 품질인증 경영 등 사업성, 제품 디자인과 브랜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앞으로 성산전공은 아이디어와 신기술로 무장한 제품들로 안경 시장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성산정공의 제품들은 현재 전국 안경 유통업계를 통해 공급되고 있다. 이어 그는 "성산정공은 우수한 특허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비즈니스로 연계해 세계 시장을 공략하며 특허가 곧 수익과 시장 점유율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원이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좋은 귀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산정공은 지난 2007년 대구·경북 중소기업청 경영혁신 기업 인증, 2008년 주식회사 성산정공 법인 전환을 거치면서 오늘날 안경업계의 명품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jun7564@fneyef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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