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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오피스W(대표 정화영)는 서울 서초동 쇼룸에서 일본 아이웨어 네이티브 선스(Native Sons)의 론칭을 기념하는 트렁크쇼를 진행했다.이날 트렁크쇼에서는 네이티브 선스의 신제품을 선보인 것은 물론 디렉터이자 디자이너인 토미 오가라(사진)가 내한해 직접 관람객에게 제품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다음은 토미 오가라와의 일문일답

―네이티브 선스에 대해 소개한다면.

▲네이티브선스는 일본 스트리트 패션을 대표하는 디렉터인 다키자와 신스케와 미국 아이웨어 브랜드 디타(DITA)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했던 내가 우연히 만나 지난 2012년 론칭했다. 우리는 색깔이 뚜렷한 브랜드다. 전통을 고수하되 날카롭고 현대적인 스타일로 제작하고 있다. 또한 자체 공장을 통해 수작업으로 제작하고 있기 때문에 대량 생산은 힘들지만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브랜드 론칭 후 매년 실모(SILMO) 기간에 파리의 대표적인 패션 멀티숍인 '콜레트'에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콜레트는 그 해 패션 트렌드를 보려면 꼭 가야 한다고 할 정도로 큰 편집숍이다. 그만큼 입점하는 브랜드 또한 우수한 브랜드들인데 우리 역시 콜레트를 통해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 선보이게 된 계기가 있다면.

▲디타에 있을 당시 아시아 파트 디렉터를 하던 중 오피스W의 정화영 대표를 만나게 됐다. 그 때부터 한국에서 브랜드를 선보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다 디타를 나온 후 네이티브 선스를 론칭했고 이번에 한국 시장에도 선보일 기회가 마련됐다.

―이번 수주회에서 선보인 제품들의 콘셉트는.

▲사람들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출시했다. 특히 우리 제품은 최근 한국 시장의 트렌드인 큰 안구 사이즈와는 달리 사람의 눈 크기에 맞는 작은 크기의 제품이 대부분이다. 또한 코받침을 림에 단 것이 아니라 프레임에 달아 최대한 부러지지 않도록 했다. 아세테이트 라인의 경우 착용했을 때 천연 소재처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해 셀룰로스 베이스 아세테이트에 식물성 오일 추출물로 컬러를 입혀 색상을 쉽게 구현해냈다. 디자인이나 소재 등 대부분이 기존 한국 트렌드와는 차이가 있지만 우리만의 색깔을 살리려 노력했다.

―제품 디자인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디자인은 모든 감각을 흡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동차·영화·음악 등 어떤 것이든 가능하다. 최근에는 얼마 전 구입한 펜에 영감을 받아 디자인을 하기도 했다. 한 소재에 영감을 받으면 먼저 손으로 스케치를 한다. 그 후에 그래픽 작업을 하고 제품으로 제작한다. 이번시즌 메탈 옵티컬 라인은 완전 둥근 모양보다 덜 둥그스름한 디자인으로 50~60년대 제품 느낌이 나도록 제작했고 메탈 선글라스 라인은 착용했을 때 얼굴 쪽으로 각도가 축소돼 보여 더 역동적으로 보이도록 디자인했다. 네이티브 선스 제품은 디자인을 하면서 마음의 눈으로 봤던 상상 속 이미지가 그대로 재현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네이티브 선스의 제품은 트렌드보다 브랜드 색이 더 강한 것 같다. 이유가 있다면.

▲우리는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고 우리만의 방식으로 제작한다. 이번 트렁크쇼에서도 새로운 제품을 많이 선보였다. 또한 아이웨어 브랜드들이 시즌마다 트렌드를 분석하고 그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려 노력하는 것과 달리 우리는 트렌드를 예상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시장에서 반응이 좋다. 실제로 우리가 디자인해 제품을 제작한 것보다 대형 브랜드들이 카피해 번 돈이 더 많다. 그만큼 우리 디자인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한국 소비자에게 어필할 전략이 있다면.

▲항상 디자인을 할 때 특별히 시장과 대상을 정하고 디자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한국시장에서는 프레임 크기가 기존 제품들보다 커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특히 한국시장에는 비슷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많은데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제품이 아닌 우리만의 제품을 선보인다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hyunjii@fneyefocus.com 노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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