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물집이 잡히고 고통을 주는 대상포진은 50대 이상에만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최근 30~40대에서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포진은 단순히 고통을 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많은 합병증을 가져오고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2014~2018년 대상포진 환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진료 인원은 5년간 연평균 3%씩 늘었는데 여성 진료 인원이 남성의 1.6배였으며 50대 이상이 전체의 63%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포진은 피부에 통증과 함께 발진·수포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수두를 유발하는 수두를 일컫는다.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며 2~10세 소아기 때 수두나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체내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진 시기에 신경을 타고 올라와 물집이 발생한다.
대상포진은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어느 부위에서라도 다 나타날 수 있지만 주로 흉부와 안면부에서 자주 발생한다. 피부에 발진이 나타나기 며칠 전부터 심한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염좌나 추간판 탈출증, 담, 결석, 협심증 등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대상포진이 나타나기 전 몸의 한쪽 편 피부가 가렵거나 저리고 쏘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며 이후 띠 모양으로 발진이 생기고 딱지가 앉는다. 이런 증상을 반복하며 자연 치유되지만 통증은 신경 손상과 신경 전달체계 교란에 의해 점점 심해진다.
대상포진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 뇌수막염, 실명, 안면 마비, 청력 손실, 근력 저하 같은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다. 적절한 치료를 한 경우 통증은 피부 병변이 생긴 지 1~2개월 후 사라지지만 3~4개월이 지나도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가 있다. 신경 손상과 지속적인 통증 신호 자극에 의해 통증 전달체계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한다. 이는 대상포진 초기에 저용량의 항우울제와 진통제를 적절하게 투여하면 효과적으로 통증 조절을 할 수 있고 신경통으로의 진행을 줄일 수 있다.
대상포진으로 인해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초기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안구를 침범한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악화하면 바이러스에 의한 시신경염, 망막 손상, 안압 상승 등으로 시력 저하, 시력 손실이 나타날 수 있다.
눈꺼풀이 붓고 눈이 충혈되는 증상이나 통증은 흔하다. 대상포진으로 진단되면 치료를 서둘러야 이 같은 합병증들을 예방할 수 있다. 만약 코끝 옆에 수포가 발생한 경우 각막의 침범을 의심해 안과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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